씨앗의 임무를 완성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일 입니다.

나는 씨앗입니다 - 첫 번째 사제, 김대건 신부를 그리며 쓰다
김성태 지음 / 책밥상 / 2020년 12월

첫 번째 사제, 김대건 신부를 그리며 쓰다.

김성태신부님이 계시는 내포교회사연구소로 두 번째 방문이다. 처음의 조심스러웠던 기억과 작은 소품들이 있던 실내의 기억이 어렴풋이 차이를 띄며 다가왔다.

‘나는 씨앗입니다’
겨울초입 김성태 신부님께서 책을 보내왔다며 영선샘이 자랑을 했다. 그 자리에서 목차를 훑고 마음이 가는 페이지를 펼쳐 읽었었다. 섬세한 내면을 살포시 꺼내 놓으신 신부님의 글을 읽으며 미소가 떠올랐다.

표지 디자인, 제목을 보며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엇는데, 이야기 도중에 신부님께서 책을 한 권 가져다 주셨다. 저는 다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아주 마음에 들었다”며  느낌을 전했다.

2020년 김대건신부님 탄생 200주년에 쓰여진 글로 초기 천주교회의 박해와 어려움, 역사적인 기록들이 더해져 마치 곁에서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 같습니다. 다시 한번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제목은 누가 지었습니까?”
출판사에서 말했는데 자기도 마음에 들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하셨다. 너무 솔직하신거 아니신지(웃음) 이해인 수녀님의 서평까지 대단하십니다. 하고 또 웃었다.

천주교의 역사도 중요하고, 자료도 중요하고, 사실도 중요하지만, 누군가의 시선을 통해 힘을 얻고 위로 받고 동질성을 확인하는 기쁨, 곁에 든든한 지원자가 있는 축복. 표현 너머 내면의 울림이 전해집니다.

 
한권의 책을 내놓기까지의 과정이 고된 과정 이라는 걸 알면서

받기만 했구나. 반성합니다. 솔뫼성지의 소나무 숲도, 김대건신부의 생가도 남겨두고 온걸 알았습니다.  성요셉 대축일 요셉신부님과 늦은 생일 점심을 앞에 두고 공소이야기, 성인들이야기, 공소회장님이야기, 내포이야기, 초상화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하는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에 빠져 듣다가 돌아왔습니다.

씨앗에 관심을 갖는 일, 씨앗이 자라는 것을 보는 일, 씨앗의 최종임무를 완성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일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게 씌어진 김대건 신부님과 초기 천주교가 희생한 아름다운 이야기, 여행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이제 내포 사람이 된 김성태 신부님의 애정이 가득 묻어 나오는 책입니다.

김대건신부님, 씨앗, 김성태신부님, 내포교회사연구소, 솔뫼성지, 당진읍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