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날의 마에스트로 편력
이광주 지음 / 한길사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책을 대했을때의 심드렁이 학구적인 자세로 돌변하는 시점이었다. 얼마전 보고온 <반고흐에서 피카소까지>의 시대를 살았던 화가들과 서양역사속의 단독자를 동일시 하며 읽어 나갔다. 알랭 드 보통의 '푸르스트를 좋아하세요' ' 젊은 베르테르의... ? " 처럼 이 작가도 자신의 편력을 담담하게 혹은 교과서적으로 써내려 간다. 그런데 그게 어떨땐 먹힌다는거다. 이야기의 매끄러움이나 글자체의 매력은 드물지만 정리되지 않는 시대별 사람들을 가볍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저자의 지적편력, 삶의 여정에서 큰 자리를 차지한 마에스트로들에 대한 뒤늦은 헌사라고 하지만 시대의 단독자들은 여전히 그곳에서 빛나지 않는가. 중세를 읽고 싶다.

책속 곳곳에 나오는 사진과 그림들이 글의 이해를 도우며 그곳에 가보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한다. 글을 읽으며 뒤이어 나오는 그림속을 이해하게 된다. 시대의 선각자를 이야기하면서 보여주는 그림들은 그 시대 그림들이 드러내고자 한 단면을 읽을 수 있는 눈을 트게 해주기도 한다.

에라스무스, 몽테뉴, 괴테는 유럽 최고의 교양인이다. 부르크하르트, 호이징가, 모리스, 츠바이크, 스펜더, 발레리 또한 그들의 어엿한 후예들이다. 나는 나이 20, 30대에 들어서면서 그들을 만나는 축복을 누렸다. 그로부터 그 글들은 나의 고전이 되고 나는 그들을 나의 마에스트로, 즉 스승이며 때로는 벗으로 우러러 섬겨왔다. 이 책은 내 젊은 날의 지적 편력, 아니 내 삶의 도정에서 큰 자리를 차지한 마에스트로들에 대한 뒤늦은 헌사이다. - 이광주 (지은이)

목차
유럽, 나의 지적 편력
지중해 찬가
아벨라르, 유럽 최초의 지식인
에라스무스, 혹은 방관자의 빛
몽테뉴,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괴테, 문화냐 야만이냐
부르크하르트, 역사 속에 선 인간
츠바이크, 빈의 어제의 세계
스펜더, 교양 있는 좌파
발레리, 우상으로서의 지성
클림트, 세기말의 미학
모리스, 그의 성스러운 '집'
호이징가와 중세의 가을
베토벤,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
책을 마무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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