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온 택시 운전사 알렉스는 삶에 있어서 여유를 꽤나 중시하는 사람이었다. 매일 그림을 그려야만 했던 나와 피에르에게 그는 '휴식과 여유'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었다. 그가 일하는 이유도 간다했다. 매년 8월이 되면 두 달 동안 인도네시아의 럼복이라는 섬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일하는 것이었다.-92쪽
알렉스가 가르쳐준 커피 마시는 법 "훈규, 이곳의 커피는 좋지 않아. 이런 커피는 어때?" 다음 날부터 나는 일을 시작하기 전이면 그 카페에 들려 30분간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잘 몰랐던 때였다. 사람이 휴식을 취한다는 건 단순히 쉬는 것만은 아니다. 알렉스는 내게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그리고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96쪽
신문보급소를 전전하며 10대 후반의 내 머릿속은 완전히 정지된 거나 다름 없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또 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었다. 사람들은 삶의 의미와 희망을 얘기했지만, 내겐 모두 물 건너간 이야기에 불과했다. 살다보면 그런 때가 있는 모양이다.-120쪽
무너진 나의 꿈. " 나도 이곳에서 초상화를 그리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154쪽
르누아르의 후예. 에딘버러에 온 지도 어느새 20일이 지났다. " 이보게 자네,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나?" "..." "100년 전, 이곳에서 르누아르와 수많은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린 곳이라네." 그 순간, 나는 지금까지 헤매고 돌아다녔던 나의 지난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 나는 그들의 행보를 따라 순례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먼 훗날 나와 같은 생각으로 여행을 다니는 후배 화가들이 지그므이 내 모습을 떠올릴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232쪽
400일간의 여행 여행은 '인생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여행이야말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교육이다.-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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