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처럼 일하라
이준의 지음 / 경향BP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이전에 조관일 저자의 동일한 제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관점에서 이 책도 같은 개념일거라 생각했는데, 확실히 오판이었다. 이 책은 정말 비서들을 위한 책이다. 메머드급 기업의 비서실을 나타내기 보다는 일반기업의 비서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비서실에서 회장 보좌를 수행하면서 시야를 넓히고 싶은 마음도 크기 때문에 이 책을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우선 책의 구성은 총 5장으로 되어있다. 여성 비서를 중심으로 언급하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2장에서는 메이크업과 이미지 메이킹을 다루고 있어, 남성 독자라도 이 부분은 다른 관점에서 접해도 괜찮을 것 같다. 1장에서는 비서로서 업무수행 능력이 적정한가를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비서라는 개념과 현실적인 업무수행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3장은 비서로서 일하는 방법론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더욱더 스킬업이 될 수 있는 내용은 4장에서 다루고 있다. 마지막 5장에서는 전반적인 배경지식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임원 및 오너를 수행하는 비서라면 최대한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배려받는 자의 편의를 극대화하고 업무 수행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협조하여야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추가적인 배경지식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상당히 다른 기대로 접근한 책이다보니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비서라는 직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업무적으로 힘든 부분이 무엇인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어서, 나중에 내가 그러한 위치에 올라갔을 때 비서를 어떻게 활용을 해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인지에 대한 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상당히 자기계발 포션을 많이 두고 있다. 비서로서 업무를 수행하다보면 한단계 성장을 위해서 저자는 석사 진학을 당연시 하는 것 처럼 표현하였다. 이미 경영학박사로서 있지만 업무 수행을 올인하면서, 학위를 동시에 진행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어려움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자기성장으로 사용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단지 학위 취득을 목적으로한 성장은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분을 다시 한번 이야기 하고 싶다.

 

 그러한 소소한 부분을 제외하면, 비서로서의 삶이 무엇인지 간접경험해 볼 수 있어서 상당히 신선한 자극이 되었던 책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결론을 내지 마라"라는 부분이다.

 

우리 비서들은 영화의 스태프처럼 보스라는 연기자를 위해 밥상을 차리는 사람이다. 보스에게 최고로 영양이 가득한 반찬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비서의 몫이다. 즉 비서는 과정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과정의 반대말은 결과이다. 그 결과는 보스의 몫인 것이다. 경력이 짧은 비서들이 호기롭게 보스에게 묻지 않고 결과를 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보스에게 어떤 반찬이 좋고 어떤 반찬이 안좋다라는 설명은 해 줘도 비서 입장에서 보스에게 억지로 반찬을 떠 먹여 줘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결론을 내기보다 과정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보스에게 먼저 묻고 행동하는 것이 옳다. 경력이 쌓이고 신뢰가 쌓이면 자동적으로 결론을 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게 된다. 결론을 낸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다. 또 책임을 진다는 것은 그만큼 그에 대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책임지지 못할 일은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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