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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자살인가 타살인가 - 대우패망비사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이제는 절판되서 더 찾아보고자 해도 찾아볼 수 없는 볼 사람만 볼 수 있는 책이 되어버렸다. 개정판이 나오려면 대우와 관련된 이슈들이 있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흐르긴 흐른 것 같다. 2000년대 초만해도 한국경제신문이 매일경제신문보다 더욱 잘 나갈 시기였는데, 그것과 마찬가지로 주요 이슈들 관련된 서적도 한국경제신문을 통해 발간되었다. 대우와 관련되어서 패망과 관련한 다양한 비사들이 언급되고 있는 그 중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언론을 통해 출간된 서적이기 때문에 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내용을 볼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이 책은 한국경제신문의 시리즈로 실렸던 "대우패망비사"의 내용을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발간한 것이다. 그리고 이 내용이 실린 시기보다 늦게 출간되었던 이유는 '대우 패망'이후 김 회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보고자 미루다보니 조금 시기가 늦어진 부분이 있는 책이다. 저자들도 말하고 있는 부분이 또 다른 당사자인 이헌재씨의 생각이 담길 수 있다면 향후 개정판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2005년도 발간된 "김우중 비사 - 대우자살인가 타살인가"도 크게 내용이 변경되지 않고 추가된 부분도 없이 나온 2쇄 정도로 보여지는 책이다. 그 이후에도 추가된 내용으로 발간되지 않아 아쉬움이 큰 책이기도 하다.
책의 구성을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게 중요한 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패망의 서곡으로 시작해서 김우중의 마지막 카드, 부실공룡 대우, 아! GM, 인간 김우중으로 마치게 된다. 그리고 부록으로 들어가 있는 대우 부도 전의 4차에 걸친 사장단 회의 내용을 보게 되면 그 때의 상황에 대해서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김우중과 대우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우리나라 대마불사의 (주)대우의 몰락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이점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재벌과 기업집단, 그리고 경제에는 정치가 같이 엮여져 있는 것은 지금까지도 별반 다르지 않나 싶다. 그 모든 것을 다가졌던 정주영도 마지막에는 대통령의 꿈으로 가지 않았나 싶다. 정경분립이 형성되지 않는 환경에서, 기업인들은 새로운 정권과 최대한 맞출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지 않나 싶다.
이 책을 다시 꺼내든 이유는 오랜만에 책장에서 책을 정리하다 생각나서 꺼내게 된 책이다. 그러다보니 다시 리뷰를 쓰게 되었고, 다시한번 리마인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결국 중요한 부분은 부실기업들을 M&A를 통해 계열사로 거느리면서 은행과 정치권과의 완벽한 조율을 통해 공룡기업 대우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한 말로가 부도와 해체로 마무리 되었지만, 정점까지 올라가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러한 비사를 좀 더 알고 싶으면 "문어는 왜 죽었는가?"라는 팩션 소설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같은 경우는 대우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던 김우일 박사가 쓴 책으로, 실제 신입사원으로 대우에 입사해서 기획조정실장으로 대우의 부도까지 지켜본 사람으로 그 비사들이 다른 회사이름과 이니셜로 기록되어 있다. 이 책과 같이 조합해서 읽으면 많은 이해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기억을 정리할 수 있었던 책이라 상당히 기억이 많이 남는 책이다. 향후 이헌재 씨의 육성과 김회장의 생각이 담긴 개정판이 발간되기를 꼭 희망하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