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신
존 후버 지음, 김광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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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상사와의 Trouble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로 직장을 그만 두거나, 다른 부서이로 이동하거나 둘 중 하나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상호간의 전략적 제휴관계라 생각하고, 부하직원으로서 상사의 뜻을 맞추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되면 다른 하나의 길이 생기게 된다. 그사람의 심복이 되던지, 아니면 많은 스트레스와 함께 성격이 변화하던지.... 정말 현실이지 않나 싶다. 그러한 상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 이 책이라 하겠다. 책의 제목에서 "직장의 신"이라, 이 뜻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부하직원의 처세술을 이야기하는 건지, 아니면 무능한 상사를 표현한건지 확실히 한국말로 지어놓다 보니 조금 다른 어감을 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원 제목은 "How to work for an Idiot"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Idiot은 책에서 계속 언급되는데 "I-Boss"로 표현할 수 있다. 무능한 상사라고 표현하면 될 것이다. 그러한 상사를 위해 일하는 방법에 관련된 노하우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서문을 보면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연약하고 불완전한 인간성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당신의 개인적인 삶과 직업적인 삶 속에 존재하는 멍청이들과의 공존에 대해서도 한층 여유 있게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이 총 11장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상사와 관련하여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멍청이의 재생산, 나의 재능을 의도적으로 배척하는 상사, 탁월한 위장전술, 상사와의 전략적 제휴, 멍청한 상사와 대화하는 요령, 상사의 다양한 성격장애 등 상당히 재미있는 주제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11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순리대로"라는 말로 맺지 않나 싶다. 그리고 책의 내용이외에 저자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idiotworld.org에 접속하면 보다 재미있는 내용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커리어에 관심이 많이 갔다. 저자는 조직 리더십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전에 월트 디즈니의 이사 및 맥그로우 힐의 부서장을 역임했다. 조직관리와 관련하여 디즈니 관련된 책들도 많이 나와있는데 그쪽에서 받은 통찰력도 나름 이 책에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이 책에서도 멍청하든 유능하든 상사와의 공존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당신은 직장에서의 성공을 바라는가, 아니면 단순한 생존만을 원하는가? 성공을 원한다면 이제 불끈 쥔 두 주먹을 풀고 순리에 맡기자"

 

 주먹을 펴고 순리에 맡기고, 매일 아침 잠에서 깨었을 때 쥐고 있는 손의 힘을 풀으라고 말한다. 아침에 상사 때문에 화가나서 두 주먹에 힘이 들어가더라도 그냥 무시하라. 점심 때 만난 사람에게 손을 흔들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 오후가 되어 다시 상사 때문에 짜증이 나더라도 손아귀에 힘을 줄 필요는 없다. 주먹을 쥔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따라서 분노와 좌절로 인해 주먹을 불끈 쥘 이유가 없다. 그저 하루하루를 순리대로 살아가면 그 뿐이다.

 

 세상에는 나를 좋아하는 척 행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직장에서든 사회에서든 본성을 숨긴 채 행동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불쌍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이다. 멍청한 상사와 함께 일하며 생존과 성공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신의 마음부터 열어야 한다. 저자 역시 싫어하는 일에 집착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에 대해 위선을 떤 적이 있다. 그러나 위선은 내가 바라는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았다. 윗사람들이 설령 이런 나를 승진시켰다 하더라도, 그건 나를 이용하기 위함이지 결코 나를 배려해서가 아니다.

 

 이런 것 처럼 "순리대로"라는 말을 한 번쯤 깊게 되뇌이어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 찾아본다면, 보다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위와 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목적으로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나 역시 그냥 편하게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느 정도 정신적 buffer가 생겼다고 할까. 약간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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