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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 코스 - 시한부 세계경제의 진실을 말하다
크리스 마틴슨 지음, 이은주 옮김 / 미래의창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전에 크래쉬(Crash, 로저 로웬스타인 저)란 책을 읽고 나서, 또 크래시가 들어가는 문구의 책을 다시 접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된 이유는 오히려 역자 때문에 접하게 된 이유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역자인 이은주님 같은 경우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피터드러커, 워렌버핏 등과 관련된 서적들을 많이 옮겼다. 그러다 보니 역자가 옮긴 서적들 대부분이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관심이 간 책이라 하겠다.
"앞으로 다가올 20년은 지난 20년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라는 문구가 눈에 선명하게 새겨졌다. 저자는 코넬대에서 MBA코스를 마친 뒤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닥 SAIC의 부사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위해서 전도유망한 직장을 포기했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선 이 책은 총 7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3E로 압축된다고 말할 수 있다. Economy, Energy, Environment로 2010년과 앞으로 20년이 지난 시점에 미래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는 사회 트렌드를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각을 제공한다 말할 수 있겠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 중 가장 강조가 된 부분은 Energy장에서 다루고 있는 "피크오일(Peak Oil)"이다. 피크오일이란 단일 유전은 대개 비슷한 원유 추출 패턴을 나타낸다. 피크, 즉 정점에 이를 때까지는 추출되는 원유의 양이 점차 늘어나고 정점을 지나면서 추출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얼린 마르카리타를 마실 때와 마찬가지로 원유가 고갈되면 그것으로 끝이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고 쪽쪽 빨아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한 개 유전에서 발견한 사실은 수많은 다른 유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개별 유전의 피크오일은 전체 유전의 피크오일로 귀결된다. 피크오일을 '원유의 고갈'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원유가 고갈되는 것이 '피크오일' 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피크오일은 생산 정점에 달할 때까지 생산량이 다소 증가하다가 그 이후로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3E에 대해서 저자는 3가지 시나리오로 언급하고 있다.
1. 점진적 몰락: 끔찍하게 나빠질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다시 좋아질 것도 없다. 과거에 먹혔던 것이 더는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에 경제 및 금융 당국이 크게 당혹스러워한다.
2. 피크오일 인정과 경착륙: 시장 회의론자는 중앙은행이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또 다른 경기 순환 주기로의 전환을 이끌어 낼 능력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 화폐 발행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는 해법이 한동안은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결국에는 이것이 또 다른 에너지 위기로 이어진다.
3. 불안정한 정체기: 경제와 유가가 피크오일에 어떤 식으로 반응할 것인가에 대해 가장 합리적으로 예측한 대목이 바로 '불안정 정체기'라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유가와 경제활동은 서로 상반되는 형태를 취하며 상하로 들쑥날쑥한 패턴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정적 시나리오가 앞으로 미래를 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방어적으로 투자하라
2. 물리적 시스템과 금융 거래에 탄력성을 부여하라
3. 잠정적 고수익보다는 자산 유동성과 안전성에 더 가치를 두라
4. 전혀 새로운 미래에 대해 정신적으로 대비하라
5. 더 많이 일하고 연습하라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부분은 앞으로 미래는 더욱 더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적 차원, 경제적 차원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필요하지만 나 자신의 개인적 차원에서 안정을 확보하는 것도 분명 중요하다는 것이다. 상당히 신선했고 3E를 중심으로 바라보는 미래 시각도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된 책이라 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 역시 미래트렌드를 준비하는데 있어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라 하겠다.
그리고 더욱 더 세부 내용이 궁금하다면 www.chrismartenson.com 에 접속해서 저자가 생각하고 있는 크래시 코스에 관련된 내용들을 보다 더 깊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문구 중 기억에 남는 문구로 마칠까 한다.
"어떤 것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면 결국은 멈출 것이다. - 허버트 스타인, 경제학자(1916~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