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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군주론, 인생에 있어 40대가 되면 군주론의 뜻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생각날 정도로 마키아벨리라는 인물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함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마키아벨리라고 하면 힘과 권력을 가진 강자에게 권모술수를 가르친 음흉한 참모라고 표현되거나, 군주론이라는 책이 본래 가지고 있는 깊은 의미와 관계없이 완전히 다른 얄팍한 처세술로 둔갑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중에 하나가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진짜 마키아벨리를 소개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우선 책의 구성은 총 4개의 Part로 되어 있다. 1장에서는 마키아벨리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장에서는 체사레 보르자와의 관계를 통해 마키아벨리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3장부터는 군주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탁월한 리더의 조건에 대한 부분과 마키아벨리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적인 군주, 국가, 로마사논고까지 전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마키아벨리가 가진 통찰력에 대해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마키아벨리라는 인물과 그의 주요저서에 있는 내용이 접합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내친구 마키아벨리"를 쓴 시오노 나나미가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문제점이 있음을 제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책을 읽더라도 주요 내용에 대해서는 가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피렌체의 도시사진들과 미술작품들이 책의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다보니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 보다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책의 분량자체가 그렇게 두꺼운 편도 아니고 활자간의 간격이 넓은 편이라서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마키아벨리가 말하고자 하는 군주론은 "군주는 자기 백성을 단결시키고 충성을 지키게 하려면 잔인하다는 악평쯤은 개의치 말아야 한다. 그것은 자애심이 너무 깊어서 혼란 상태를 초래하여 급기야 시민들을 죽거나 약탈당하게 하는 군주에 비하면, 소수의 몇몇을 시범적으로 처벌하여 질서를 바로잡는 잔인한 군주가 훨씬 인자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이 내용은 체사레 보르자라는 인물에 대한 설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을 보게 되었는데, 피렌체의 영웅들인 체사레 보르자와 율리우스 2세는 동일한 한 인물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 기원전 100~44년)다. 체사레(Cesare)는 카이사르(Caesar)를 이탈리아어로 읽은 것이고, 율리우스(Julius) 2세는 카이사르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말하고 있다. 따라서 옛 영웅 체사레나 새 영웅 율리우스 2세는 모두 로마시대의 진정한 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이상적인 삶의 모델로 삼고 있었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주저 없이 운명과 맞서면서 루비콘 강을 건넜던 카이사르의 모습에서 우리는 마키아벨리가 추구했던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저하지 말고 운명과 맞서라! 그것이 바로 마키아벨리가 추구했던 정신의 핵심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난 느낌은 마키아벨리에 대해 부분적으로 모를 수 있는 부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만, 나머지 부분은 그렇게 인상적인 부분이 많지 않다. 그리고 DBR(동아비즈니스리뷰)에도 저자의 글이 그대로 담겨 있어, 뒷 부분은 DBR에서 이미 읽었던 내용이라 바로 skip해버렸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그러한 시대상 속에서 체사레 보르자를 모티브로 해서 영웅이라 칭하는 군주론이 오독될 수 있다는 것을 계속적으로 강조 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우리나라 이전 역사에서도 지식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현실의 상황에 맞춰 2가지 뜻을 가질 수 있도록 글을 썼던 부분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가 메이저이다 보니 상당히 많은 광고로 인하여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있었지만, 이 책 보다는 개인적으로 바로 군주론을 다시 한번 읽어보는게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표지에 언급되어 있는 글로 마칠까 한다.
"울지마라. 인생은 울보를 기억하지 않는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