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삼국지와 이 삼국지 둘다 추천하고 싶다.

삼국지 1 - 도원(桃園)편 ㅣ 매일경제신문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1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이동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이전에 요시카와 에이지의 소설인 "미야모토 무사시"란 책을 접한 적이 있다. 그의 글에는 소설로서의 매력이 흠뻑 담겨져 있다. 어떻게 보면 역사소설인데 이것은 마치 스토리에서 다가오는 느낌이 영상화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삼국지도 무척 기대를 많이 한 책이다.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삼국지를 읽었다고 하면 민음사에서 출간된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를 들 수 있다. 그 책도 10권으로 마무리 되는데, 이 책 역시 10권으로 마무리되게 된다. 그 중에서 도입부로 볼 수 있는 도원편에 대한 내용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내용을 굳이 언급하기 보다는 기존의 삼국지와 이 책과의 차별점을 조금 이야기할 까한다. 기존의 삼국지는 중국고전을 그대로 가져와서 내용을 변환한 것이다 보니 중국고전 그대로의 느낌과 고서 특유의 어려움도 같이 가져오고 있다. 그리고 고전에서 사용되었던 각 인물들의 삽화가 포함되어 있어 상당히 엄숙하고 난해하게 접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는 정말 소설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저자의 개인적 창작이 포함되어 있어 그 상황을 영상화하면서 스릴넘치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역사소설작가로서 마치 대하서사시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러한 영향력이 많이 녹아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떻게 보면 편하게 읽기에는 이 책이 더 낫겠지만, 그래도 고전 그대로도 읽어보는 것도 충분히 중요하다 생각이 든다. 둘다 서로 장단점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양쪽다 추천해주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되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일본에서도 이 저자의 이름을 단 요시카와 에이지상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한 인물인 만큼 그의 창작과 고뇌가 포함되어 있는 이 삼국지 역시 그의 독보적인 작품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우선 1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나머지 9권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 기대만큼 어떻게 끝을 맺는지 그리고 기존의 삼국지에서 보여주었던 내용이 이 소설에서는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그것을 기대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