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벌써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출간되었다. 총 7가지 핵심 키워드의 트렌드로 각 해의 띠를 상징하는 동물을 기준으로 키워드를 뽑아 내었다. 올해도 역시 뱀띠해를 맞이하여 "COBRA TWIST"라는 키워드로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매년 트렌드의 날이라는 멤버를 회사, 학교를 구별하지 않고 각 트렌드를 담당할 사람들을 1월 말까지 모집하여 분기별로 그들이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책을 다루게 된다. 그래서 매년 발간되는 책이 이 책이라 하겠다. 최근 들어 매년 새해를 준비하기 전에 보는 책들이 있다. 경제전망을 다루고 있는 해외 유명기관에서 발간되는 서적과 국내의 전문기관 "SERI"시리즈를 보게 된다. 그리고 마케팅 및 사회 트렌드를 볼 때에는 이 "트렌드 코리아"란 책을 읽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지금, 이미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 책은 항상 2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올해 트렌드 회고로, 타깃으로 잡았던 키워드들과 실제로 일어난 실생활을 비교하여 평가를 한다. 그리고 그 트렌드 중 일치했던 부분과 불일치했던 부분들을 비교하면서 추가적으로 트렌드를 돌아보게 된다. 2부에서는 다음 해 트렌드를 전망한다. 중심이 소비자마케팅쪽이다 보니 소비트렌드를 중심으로 전망하게 되어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2013년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City of hysterie - 날 선 사람들의 도시
OTL... Nonsense! - 난센스의 시대
Bravo, Scandimom - '스칸디맘'이 몰려온다.
Redefined ownership - 소유냐 향유냐
Alone with lounging - 나홀로 라운징
Taste your life out - 미각의 제국
Whenever U want - 시즌의 상실
It's detox time - 디톡스가 필요한 시간
Surviving burn-out society - 소진사회
Trouble is welcomed - 적절한 불편
이 내용들이 다음해 '계사년' 즉 흑사인 검은 뱀의 해이다. 위의 10가지 키워드는 유심히 살펴보면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 계속 날카롭고 치열해지는 한국 사회의 변화
2) 그러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몰두와 침잠으로 대응하는 개인적 대처
3)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대두
로 설명할 수 있다. 점점 더 시대가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 극은 앞으로 더욱 더 팽배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속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상이 있다. 바로 '스칸디맘'이라고 표현되는 건강한 사고와 건전한 생활양식으로 무장한 새로운 엄마세대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것 같다. 계속 안좋아지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경제활동 및 세계경제가 그렇게 활황이라고 보는 곳은 없다. 더블-딥 현상을 걱정해야하고, 올해 말 각 기업별로 구조조정이 시작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경제활동을 잃게되는 사람들이 사회로 나오게 되는데, 이러한 어둠 속에서 분명 빛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정형화 된다는 점이다. 2007년부터 같은 패턴을 유지하는 것은 읽는 독자들과 정리하는 저자사이에 암묵적으로 편이성을 가져온다는 점이 있는 반면, 지속적으로 같은 패턴에 독자들은 점점 더 식상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항인 것 같다. SERI역시도 그러한 딜레마에 빠진듯하다.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이러한 프레임을 선호하는 독자들도 분명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계사년에는 모두 하고자하는 일을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