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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맞선 이성 - 지식인은 왜 이성이라는 무기로 싸우지 않는가
노엄 촘스키 & 장 브릭몽 지음, 강주헌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노엄 촘스키라는 이름 하나 만으로도 관심을 갖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제목에서 느껴지는 권력에 맞선 이성이라는 제목은 현 정치세계와 많이 밀접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라 하겠다. 촘스키는 첫 인터뷰에서 정치적,사회적 참여를 하는 이유와 그런 참여의 유용성을 확신하느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우리가 희망을 포기하면, 그래서 체념하고 소극적으로 처신하면 최악의 결과를 자초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면 상황은 더욱 개선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그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우선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있다. 노엄 촘스키와 두 번의 서면인터뷰를 엮은 책으로, 1장은 2009년 나머지 2~3장은 2001년의 인터뷰로 되어있다. 1장의 내용이 가장 최근 내용으로, 남용되는 권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09년이면 한참 서브모기지프라임 사태가 발발하는 시점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책의 처음 시작이 금융위기와 세계화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권력에 대한 이성이 어떠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은 대담 형식 또는 토론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브릭몽이 주제를 던져주면, 촘스키가 그에 대한 이론적 설명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판적 시각으로 각 주제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으로 대응을 하고 있어서 촘스키라는 사람의 지식과 그의 가치관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어떠한 깨달음을 얻기보다는 저명한 학술자의 시야와 그의 생각을 구상화 해 볼 수 있는데 활용하는게 더욱 유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흔히들 지식인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에게서 책 한권, 또는 그의 강연회를 통해서 그가 가지고 있는 정수를 다 보고자 한다면 너무 쉽게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든다. 촘스키 역시 마찬가지 일 것 같다. 어떠한 시야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 책은 가치가 있을 수 있고, 없을 수 있다. 그리고 워낙 분량상으로 상당히 얇은 책으로, 그렇게 포괄적인 주제는 담지 못하고 있다. 이전에 조지 소로스의 생각이 정리되었던 그러한 강연회 요약집 정도로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브릭몽이 이야기 한 것이 생각이 난다. 촘스키는 우리가 가진 것은 이성이 전부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성의 힘을, 진보의 힘을 고지식하게 믿는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와 개인의 자유, 정교 분리, 식민지 해방, 소수집단과 여성, 미래 세대의 권리 및 환경을 위한 운동은 진보의 징후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전통적인 권위에 의문을 제기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진보의 징후이다. 하지만 비판적이고 합리적이며 자유주의적인 운동이 있을 때에야 진보는 권위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