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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왜 어떤 기업은 위대한 기업으로 건재한 반면, 다른 기업은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몰락하는가
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0년 7월
평점 :
발간된지 조금 된 책이지만, 개인적으로 요즘 같은 기업현황트렌드라면 분명 중요하게 다시 보아야 될 책이라 생각이 든다. 최근 웅진홀딩스의 무리한 M&A를 통한 확장에 의해 극동건설, 웅진솔라에너지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노렸다가 파산의 위기까지 가고 있다. 그리고 현대중공업이 창사이래 희망퇴직을 받지 않았었는데, 조선업의 불황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장수했던 기업들이 파산의 위기까지 몰리고 있다. 일본의 샤프도 그 영광을 뒤로하고 영업적자 5조원이상의 실적을 내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왜 승승장구하던 기업이 몰락을 하게되는지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이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이 든다.
우선 책의 구성은 총 8장으로 되어 있다. 기업에게 있어 조용히 다가오는 파멸의 전조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몰락의 5단계로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결국 위대한 기업들이 다음과 같은 수순으로 하나 둘 무너지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몰락의 5단계>
1단계 : 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겨나는 단계
2단계 : 원칙 없이 더 많은 욕심을 내는 단계
3단계 : 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하는 단계
4단계 : 구원을 찾아 헤매는 단계
5단계 : 유명무실해지거나 생명이 끝나는 단계
저자의 이전작은 "좋은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에서 이야기한 위대한 기업으로 어떻게 성장하느냐를 담았느냐 하는 반면에, 이 책에서는 그 위대한 기업들이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담고 있어서 새삼 흥망성쇠는 한 순간이란 느낌을 받았다. 왜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는가에 대해서 보면 저 5단계에 걸쳐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그렇다 하지만, 4단계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극복해낼 수 있다. 기업이 처음에 사업화를 하거나,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영역을 넓혀서 성공을 해보면 갑작스럽게 기존의 목표를 향했던 마음가짐이 사라지고, 이미 그 위치에 마치 올라가 있었던 듯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서 한발씩 한발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원칙이라는게 구태의연한 프레임으로 작용하게 되고, 위험추구를 통한 매출극대화에 힘을 쓰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부분이 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Finance쪽에서 많이 나오는 개념으로 주주와 월급쟁이 사장과의 관계를 뜻한다. 주주는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수익을 원하지만, 월급쟁이 사장(대리인)은 단기간에 자신의 임기내에 성과를 이루어 내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위험을 추구하게 되고, 과도한 스톡옵션을 요구하게 된다. 이미 선투자를 통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활황을 맞이하지만, 그 이후 대리인이 올때쯤이면 지속적인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사례를 "엔론사태"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승계문제"이다.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리더는 기업을 몰락으로 이끈다. 너무 오래 시간을 지체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운이 좋지 않아 후임자로 선정된 사람이 회사를 떠나거나 죽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특정인을 실패로 몰아넣기 위해 비적임자인데도 일부러 후임자로 선정하는 경우도 있고 단순히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언제, 어떤 이유로 그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위대함으 ㄹ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럴 의지가 없는 리더의 손에 권력이 돌아가는 것은 몰락의 가장 확실한 징조라 할 수 있다.
승계자 문제 이외에, 조직내부의 마인드 문제도 몰락의 길로 이끈다. 긍정적인 징조는 확대하고 부정적인 징조는 축소한다던지, 실증적인 증거 없이 과감한 목표를 세우고 크게 투자를 한다거나, 모호한 데이터를 기바능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일을 단행하게 될 경우 3단계를 넘어 4단계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마지막 5단계에 이르게 되면 기업은 악순환을 반복하며 통제력을 상실한다. 그리고 이것저것을 추구하다 안 되면 또 다른 것을 잡으려는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보유 자원은 침식하게 된다.
한 번쯤 내가 현재 다니고 있는 기업이 이러한 징후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내가 있는 조직이 이러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일이 나중에는 나비효과처럼 엄청난 악재로 다가올 수 있다. 그렇다면 나 스스로가 그러한 일이 생기기전에 미리 대처할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기업은 나의 인생을 책임져주지도 않고, 언제든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기업을 떠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다시한번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었던 책이지만 2번 3번째 보다보면 다른 시각에서 이 책의 문구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도 3번째 보면서 리뷰를 쓰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좋은 문구로 마칠까 한다. 짐 콜린스가 서두에 적어놓은 문구이다.
"승승장구하느냐, 실패하느냐. 오래지속되느냐, 몰락하느냐. 이 모든것이 주변환경보다는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짐콜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