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컨스피러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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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명작가의 신작은 아니고, 개정판이 새로 출간되었다. 한참 고구려 4권에서 진행이 안되고 있었는데 상당히 반가운 책이었다. 인터넷서점쪽에서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기때문에 눈길이 갔던 책인데, 반도체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개인적인 산업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갈증으로 바로 구매하여 읽게된 책이다. 그런데 사고 보니 개정판이었다. 이미 2002년도에 발간된 <바이 코리아>라는 책이 <삼성 컨스피러시>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다. 삼성 음모설(론)정도 되겠다. 책 발간시점이 2002년, IMF가 지나가고 기술인력(R&D)들이 많은 이탈이 있던 시점에 나온 책이다 보니, 한국에 대한 경고가 담긴 책이라 하겠다.
 
 우선 책의 구성은 삼성전자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故 이병철 회장과 現 이건희 회장과의 반도체 산업 진입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인텔에서 M-RAM(전자기 RAM)개발에 따른 삼성전자란 회사의 적대적 M&A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역시나 음모론 책이다 보니, 대한민국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미국의 전세계 지배에 대항하는 의지가 담긴 책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전자란 회사가 상당히 미화되서 나오고, 마치 삼성전자=대한민국이라는 위험한 결론까지 나올 수 있는 책이다. 現 대선이 일어나는 시점에서 이 책이 개정판으로 발간되고, 책의 제목이 왜 삼성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궁금함이 많이 간다.
 
 책의 내용은 동아일보 기자인 의림이 입사 동기인 친구의 죽음으로 대한민국 기술계를 걱정하는 북악인이라는 사람과 접하게 되면서 음모론이 시작된다. 이야기는 스케일이 더욱 더 커지면서, 글로벌하게 유럽쪽으로 확장된다. 故 박정희 대통령의 비자금, CIA의 등장, 해외 교육재단이 국내 기술분야 박사 지원 등 다양한 이슈를 담고서 이야기의 축이 돌아간다. 반도체 시장에 대한 이해력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반도체라는 산업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파고 들지 않고, 책의 전반적인 구성 및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읽는다면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김진명 작가의 책은 확실히 흡입력이 있어 한 번 잡게 되면 끝까지 읽게되는 필력을 갖추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아쉬운 점은 삼성적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다 보니,  故 이병철 회장과 現 이건희 회장의 신격화 및 그들이 애국심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걱정한다는 것은 조금...... 그렇다. 그리고 하이닉스의 중국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기술 유출문제 보다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 삼성의 시장지배력을 피해 자금조달 목적으로 추진되었던 부분인데, 마치 하이닉스란 회사가 기술유출의 핵심이 되는 것도 정보의 오류가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이러한 부분들을 제외하면, 역시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한번 쯤 읽어도 괜찮은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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