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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 2
장현도 지음 / 새움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2권이 완결이다 보니, 1권에서 총격전 부분 이후의 내용이다. 이미 1권에서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 많이 언급을 하였기 때문에 본 내용에만 집중할까 한다. 최도후 최성수 부자와 스미스&스틸의 자회사 그린아이언과의 대립, 그리고 강진만과 강진만의 배후세력인 하오날과의 대립에 관한 내용으로 극적인 부분 이후 에필로그로 이야기를 마치게 된다. 1권 이후에 파생상품 거래 즉 원자재 거래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다뤄질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이미 1권에서 모든 거래는 끝이 난 상태이고, 그러한 결과로 2권의 내용이 전개된다고 보면 되겠다.
확실히 이야기의 몰입감에 있어서는 1권에서는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게된 배경 및 주인공인 최도후와 아버지와의 관계 등에 대한 기본적 이야기를 풀어갈 내용이 많이 담겨 있어, 이야기의 스피드가 빠르지 않았지만 2권에서는 최도후의 반격으로 상당히 빠르게 전개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이 들었던 건 영화 "본시리즈(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이 많이 떠올랐다. 최도후란 인물 역시 제임스 본의 역할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1권에서 저자는 모든 음모의 "장기 말"에 집중한다고 했는데, 정말로 이 책을 읽어보면 그 이야기가 무엇을 말하는지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분명 이야기에서 극적 반전의 내용이 담겨있고,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도 의미심장한 복선으로 이야기를 마치게된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거나, 1권에서 왜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았다면 이 반전의 열쇠는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분명 김진명 작가가 엄청나게 극찬을 한 소설로, 후광이 분명 있을 거지만 확실히 이야기의 재미는 보증할 수 있다. 단지 금융소설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 블록버스터 소설이라는게 이 책의 주요 골자이긴 하지만 말이다. 올해 읽은 소설 중에서, 솔직히 소설은 잘 안읽는 편이지만 확실히 빠른전개와 스케일로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라 하겠다. 이야기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욕구는 산더미 같지만, 조금이라도 언급할 경우 상당히 네타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이 쯤에서 마칠까 한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야기가 계속 장소가 각각의 장별로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에, 영화적 시각에서는 상당히 재미있을지 몰라도, 책으로 읽기에는 이야기가 중간중간에 끊어지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고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분명 요소요소별 재미가 확실히 있고, 선물옵션거래의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이야기의 내용을 이끌어가기위한 사전플롯으로 보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이러한 이유로 저자인 장현도님의 다음 금융소설이 상당히 기대된다.
이 쪽 분야에 관심이 많이 있거나,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상당히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