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경영 - 수신修身에서 치국治國까지, 정조가 묻고 세종이 답하다
김준태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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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은 어~ 이거 원하던 책이었는데 이렇게 발간되었구나란 생각을 했다. 조선의 성군으로 칭송받는 두 왕, 세종과 정조... 이 두 왕의 지식과 리더십을 이렇게 접하게 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했다. 서문에서 정조임금의 어록으로 담긴 문구가 뇌리에 선명하게 새겨졌다.
"이 세상은 변화가 무궁무진하여, 옛날과 오늘날 사이의 차이점을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그 이면에는 서로 비슷한 데가 있다. 사람의 타고난 본성과 감정의 작용이 같고, 시대가 융성하고 쇠토하는 흐름도 대개 유사하다. 그러므로 잘 관찰해보면 오늘의 일은 옛 사람이 일찍이 겪었던 일이요, 옛 사람이 남긴 말은 지금도 마땅히 되새겨야 할 가르침이 된다." 이렇기 때문에 인간이 도출한 성공과 실패의 수많은 사례들이 집약되어 있는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012년 1월부터 5월까지 <이코노미스트>에 연재한 것을 재구성해서 발간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제목에서 보여지듯, 조선의 두 성군인 세종과 정조를 통해 가르침을 배우고자한다. 책의 구성은 총 12개의 장으로 되어 있으며, 각 장은 세상의 대부분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나라의 일인자로서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결정내렸던 내용들이 담겨 있어 현세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정치, 법치, 인재, 포용, 복지, 농사, 인생, 반성, 엄격, 성공, 공부로 총 12가지 분야를 담고 있다. 이중 역시나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부분은 정치, 법치, 인재, 인생, 엄격, 성공, 공부로 딱 절반이 주 관심사라 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이 12가지 분야에 대해 모두 고민을 해야한다는게 고역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라는게 모든걸 다 잘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분명 자신이 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무언가를 통해 보완을 해야한다. 왕으로서도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정조와 세종이 대화를 하면서 12개분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서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정조가 가르침을 받는 존재로, 질문을 하고 세종이 답변을 하는 형태로 진행이 된다. 그러한 구성속에서 정조는 깨달음의 결론을 말하고 각 장이 마치게 된다. 각 장사이에는 조선왕조실록의 역사적 사실이 담겨져 있어, 내용을 세부적으로 이해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정조와 세종간의 대화속에서 언급되는 내용들은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는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곰곰히 생각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인재부분에서 "각기 그 재목의 특성에 맞추어 사용하면 천하에 버릴 재목이란 없다."란 제목 부분에 언급되어 있는 문구가 기억에 남았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고유의 장점을 가지고 있고, 그 장점을 어떻게 활용하고 꺼내는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라는 위치에 있다면 사람의 활용에 있어서 정말 심사숙고를 해야한다. 인생의 장에서는 "타고난 재주보다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의지이다."란 문구이다. 그리고 정조가 결론으로 말하고 있는 "하늘이 어떤 이에게 위태롭고 험한 일로써 시련을 겪게 만드는 것은, 그 과정을 거쳐내면서 인격과 시야를 보다 넓히고, 지혜를 기르고, 인내력을 키우게 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사람의 운이 잘 풀릴지 잘 풀리지 않을지, 언제 몸을 굽혀야 하고 언제 다시 필 수 있을지, 이러한 것들은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큰 성취를 이루는 시간도,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하는 시간도 있겠지요. 다만 어떤 시간이든 영원하진 않으니, 늘 조심하고 반성하면서 학문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하겠사옵니다. 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인생은 영원하지 않다. 그리고 오르막이 있으면 분명 내리막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견뎌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성공의 장에서는 "태산의 정상에 올라서 다시 또 다른 태산을 찾아 오르라."란 문구가 제목이다. 역시나란 생각이 들었다. 세종이 말하는 부분은 정말 우리가 성공을 향해 달려간다면 주변도 바라보아야 하고, 이루고난 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열심히 생각을 해야한다. "어떤 일이든 전력을 다한다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처음에는 부지런하다가도 시간이 흐를수록 게을러지며, 아무리 강한 사람도 종국에 가서는 해이해지게 되는 것이 사람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여 바라노니, 너는 절대 안주하지 말라. 밤낮으로 마음을 쏟고 노력한다면 머지않아 네가 바라던 모습 가까이에 다가서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울러 당부한다.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 성공을 어떻게 하면 길이 보존하여 발전 시킬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공부의 장에서 세종이 당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내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당부하마. 사람은 늘 스스로의 부족함을 자각하고, 아쉬워할 줄 알아야 한다. 공부란 결국 그 부족함을 깨닫고, 채우기 위한 것이다. 모르는 것이 없다고 자만하지 마라. 더욱이 임금은 모든 일을 관장해야 한다. 곧 임금의 판단과 결정에 나라와 백성의 안위가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임금이 그 모든 일에 하나같이 완벽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 아니냐. 그러니 언제나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끝없이 경청하고 배워야 한다. 쉬지 않고 학문을 닦고 책을 읽어 자신을 계발하도록 해라. 모르는 게 있고 의심이 가는 바가 있어야 그 부분을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서 결국엔 더 깊이 잘 알게 되는 것이 아니냐. 자기가 모르는 게 없다고 자신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니, 이런 이들에게는 더 이상 진보란 없을 것이다. 자신 또한 모르는 것이 있음을 깨닫고, 인정한 후에 그것을 적극적으로 채워나가길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문구 하나하나가 우리의 삶에 있어 지혜를 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내가 알고자 하는 분야에 있어서 깨달음을 배웠지만, 실행하는데 있어서는 지속적으로 나 자신을 다듬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모르는 부분에 있어서는 지속적으로 알려고 노력한다. 그게 사람이고, 우리가 태어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오늘 하루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떠할까?란 말로 마칠까 한다.
 
 이 책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으로 정말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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