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런시 워 - 아직 끝나지 않은 통화 전쟁
제임스 리카즈 지음, 신승미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커런시 워, 제목 자체가 "화폐전쟁"이다. 이미 저자 쑨훙빙을 통해서 국내에 소개되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제목의 차별성을 주기위해서 원제목 그대로 가져다 쓴 것 같다. 역시나 제목의 내용처럼 화폐의 변화에 대한 역사를 담고 있다. 그리고 달러 중심의 세계에서 화폐전쟁을 통해 결국 달러가 어떠한 변화로 갈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 하겠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는 모의 금융 세계대전이란 내용으로 달러화와 최근 격상하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2부는 통화전쟁으로 화폐전쟁등을 통해서, 경제서적을 조금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많이 접했던 내용이다. 통화 전쟁은 총 3차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현재가 3차 전쟁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G20 국가들을 통해 앞으로 어떠한 화폐의 변화에 편승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 3부는 저자가 결국 말하고자하는 이 책의 핵심을 담고 있다. 다가올 위기와 해법으로 그동안 국가 자본주의를 통해서 문제시 되었던 내용에 관하여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많이 생각하고 읽었던 부분이다. 여기에서는 케인스 학설의 오해를 담고 있다. 케인스 경제학하면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문구로 유명하다. 케인스주의의 경제부양책의 경우 애초의 적자와 분리해서 측정할 수 없다는 의미를 크르스트가 말을 했었다. 2009년 초반의 미국은 케인스의 부양책에 맞는 상황이 하나도 없었다. 부채가 대단히 많았고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었으며, 수년 동안 지속 될 것이라고 예상된 심각한 지급 불능 위기에 시달리고 있었다. 따라서 케인스주의의 부양책을 사용하면 안되는 환경이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지출 때문에 적자가 늘고 소중한 자원이 낭비되겠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을 터였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은 금융경제학의 오류를 담고 있다. 금융경제학의 병을 퍼트린 전염성 바이러스 중 하나는 VaR(Value at Risk)이다. 역시나 이부분도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터라 관심있게 읽었던 부분이다. VaR은 미국 금융 시장이 2008년 공황으로 이어지던 10여 년동안 위엏ㅁ관리를 위해 사용한 방법이며 오늘날도 여전히 널리 사용되고 있다. VaR은 전 포트폴리오 안에서 위험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특정한 위험 포지션을 다른 포지션으로 상쇄해서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어음의 장기 포지션은 5년 만기 미국 재무부 어음의 단기 포지션으로 상쇄될 수 있으며, 그 결과로 VaR에 따르면 순위험이 각 어음의 위험보다 훨씬 낮아진다. 이러한 식으로 만들 수 있는 상쇄 바스켓의 수는 한계가 없다. 같은 채권에서 장기와 단기처럼 명료한 관계가 헤지 바스켓에서는 많은 아이템의 수많은 관계로 변해버리기 때문에 수학적으로 아주 복잡해진다.

 수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은 VaR의 결함과 한계를 알고 있었다. 사실 VaR의 결함은 잘 알려져 있었고, 10년이 넘게 학계와 금융계에서 널리 논의되었다. 은행이 VaR을 계속 사용한 이유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재정 상태가 안전하다는 핑계를 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안전하다는 핑계가 있으면 차입자본을 과도하게 사용할 수 있고 수익도 많이 올릴 수 있는 데다가, 상황이 자칫 잘못되면 납세자의 돈으로 지원받을 수도 있었다.

 

 결국 마지막으로 저자가 하고자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책은 필연적으로 달러와 달러의 운명을 다룬 책이다. 수많은 결함과 약점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모든 종류의 통화, 주식, 채권, 파생상품, 증권으로 구성된 세계적인 스스템의 중심축이다. 정의상 모든 통화는 가치 저장을 상징하지만 달러는 다르다. 달러는 한 국가의 경제적 가치의 저장을 상징하며 역사상 이례적으로 우수한 도덕적 가치를 지니고 전세계를 밝힌 등불이었다. 따라서 달러를 계속 평가절하하면 그러한 도덕적 가치와 우수성이 평가절하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목전에 닥친 위험을 경고하고 위험을 피해 갈 나침반이 되고자 노력했다.

 

 필연적으로 달러를 구해내지 못한다면 통화전쟁은 위험상태에 빠진다는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솔직히 다른 면으로 바라볼 수 도 있는 부분이었지만, 저자는 역시나 달러를 중점적으로 놓고 이 경제적 상황과 화폐전쟁의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기존의 화폐전쟁에서 보았던 내용과 달리, 다른 시각으로 현 경제적 상황과 앞으로의 통화전쟁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언급되어 있는 케인스의 말로 마칠까 한다. 모든 정책의 변화에 있어서는 인간의 행동에 의해 변화가 일어난다.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결정은 계산의 기반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엄밀한 수학적 기대치에 의지하면 안된다. 천성적인 활동 충동이 일을 진척시키며, 이성적인 자아가 선택하고 그러나 종종 변덕이나 정서나 기회에 따라 결정하기도 한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193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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