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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Samsung - 세계 최강 삼성 경쟁력의 비밀
배덕상 지음 / 미다스북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인사이드 삼성이란 타이틀을 달고 나온 책이라, 상당히 기대가 컸던 부분이다. 최근 인사이드 애플이란 책을 보면서 핵심 경영진은 누구이고, 어떠한 기업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전략 및 어떠한 미래 대응을 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치밀한 조사를 통해 만들어진 책이라, 그 책을 읽으면서 애플의 강점 및 현재 약진하는 모습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신입사원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책, 그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책의 기본적 구도는 총 3개의 Part로 되어있다. 삼성맨의 경쟁력, 삼성의 시스템, 삼성의 문화를 담고 있다. 저자는 삼성전자에서 환경안전쪽을 담당하다가 미국계 컨설팅회사에 다니고 있는 전 삼성직원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삼성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히 높은 편임을 이 책을 읽어보면 그의 문구하나하나가 느껴진다. 초반 책의 도입부에 삼성직원들의 SPEC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마치 엄청나게 대단한 인물들로 구성되어있는 조직인 것 처럼 설명하고 있다. 학력과 외국어실력, 그리고 그밖에 자아실현방식등을 다루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들만의 우물안의 개구리 놀음이란 느낌을 지울수 없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중 본사를 이루고 있는 인물들 중에는 대부분이 날고기는 학력과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삼성이란 그룹도 각 회사의 핵심부서를 제외하고 나면 엄청난 스펙을 요하지 않는다. 이는 중요한 요인을 갖는다. 제조업을 기준으로하고 있는 회사라면 주요핵심부서(인사,재무,전략,기획,마케팅 등)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운영가능한 O&M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일부분을 예로 들자면,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을 보게되면 반도체 FAB에서 오퍼레이터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수율향상을 위해서 관리의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도 모두 대졸급 이상의 Staff직원이다. 그들도 저자가 말한 것 처럼 엄청난 인재인가? 하는데는 의문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책들은 각 기업에 대한 소개와 그 기업들의 주요 구조에 대해서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설명을 해주었으면 한다. 이러한 부분적 소개와 천편일률적인 충성적인 글들은 직업을 선택하게될 앞으로의 사회초년생들에게는 큰 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한예로, 과연 밤 12시 퇴근이 생산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까?하는 의문이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중 핵심부서의 인력들을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최근들어서는 Work & Life Balance유지에 상당히 힘을 기울이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당연한 밤 12시까지의 업무가 정상적인 업무 사이클로 볼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업생산성은 해외 선진국에 비해서 한참 뒤쳐져 있다. 근무시간 대비 생산성이 낮다는 말이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사회초년생 초반에는 엄청난 경쟁과 근무시간을 바탕으로 임원의 자리를 노리다가, 한해 한해 지나다 보면 중도에 탈락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다. 분명 양의 효과는 존재할 것이지만, 분명 음의 효과도 확실히 나타난다는 점이다.
분명 삼성은 "관리의 삼성"이란 타이틀 처럼 유수의 인재들이 대거 참여되어 있고, 그들만의 실적을 토대로 국내 각 분야에서 1위의 타이틀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삼성이기에 지속된 정체라던지, 기업오너의 최근행태라던지 Risk가 될만한 문제점들이 속속 들어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충성도 높은 삼성찬양이외에,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서 앞으로 어떻게 지속될 것인가를 다루어서 책의 균형성을 높이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커서 그런지 몰라도, 아쉬움이 상당히 많이 남는 책이다. 그리고 이러한 책을 읽기 보다는, "인사이드 애플"을 보는 것이 훨씬 기업에 대한 이해, 그리고 전략적 구도, 향후 전략 및 Risk Management를 볼 수 있는데는 훨씬 큰 도움이 될 책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