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의나 할까? -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회의의 기술
김민철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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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쪽과 카피라이터쪽관련되어서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재미있는 책이 발간되었다. 광고인들에게는 엄청나게 유명한 회사 "TBWA Korea"의 회의 내용이 담긴 그들이 맡아서 추진했던 Project의 세부내용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 바로 이 책 "우리 회의나 할까?"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회의는 업무를 정리하기 위하거나 아무생각없이 들어와서 쓸데 없이 시간을 많이 보내는 느낌을 많이 가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회의 간소화, Work Smart 등 다양한 회의문화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외국 회사나 글로벌회사의 경우 회의문화는 아주 간결하고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확실한 Agenda가 먼저나오고, 그 Agenda에 대한 내용이 정리되면 회의를 진행하게 된다. 회의는 토론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고, 의사결정 즉, Decision Making을 할 수 있는 협업의 장소가 된다. 그런 반면 이 광고쪽 계열은 회의 자체가 아이디어협의가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내가 경험했던 부분과 다른 현황이다보니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책이라 하겠다.
 
 우선 책의 구성은 총 4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초반 프롤로그에서 회의에 대한 원칙이 설명되어 있다. 이 원칙이 이 책의 Project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기본골격이자 기준안이 되어 있다. 그리고 그 다음에 4개의 장은 TBWA에서 수행했던 Project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최종 광고안과 카피가 담기기 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어 광고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리경험을 먼저 해 볼 수 있고, 직접적으로 그들의 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총 4개의 Project는 SK텔레콤 "생활의 중심", LG엑스캔버스 "엑스캔버스하다", SK브로드밴드 "See the Unseen", 대림e편한세상 "진심이 짓는다"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See the Unseen은 아직까지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하나로텔레콤을 SK에서 인수하면서 사명변경하면서 CI와 기업을 나타내는 문구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보라색 바탕에 SK브로드밴드, 그리고 다양한 문양과 로고송은 정말 광고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오렌지색의 "진심이 짓는다"도 기존의 건설회사에서 아파트 브랜드에 집중을 했을 때, 대림에서는 그들만의 시공능력, 그리고 정성을 표현해 차별화를 두었다는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앞의 2개 프로젝트 보다는 후반의 2개 프로젝트가 상당히 기억에 많이 남아 이야기를 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회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이 내용만으로도 이 책의 전체를 한 곳에 모아서 정리를 할 수 있다.
 
1. 회의에 지각은 없다. 10시 3분은 10시가 아니다.
2. 아이디어 없이 들어오는 것은 무죄, 맑은 머리 없이 들어오는 것은 유죄.
3. 마음을 활짝 열 것. 인턴의 아이디어에도 가능성의 씨앗은 숨어 있다.
4. 말을 많이 할 것. 비판과 논쟁과 토론만이 회의를 회의답게 만든다.
5. 회의실의 모두는 평등하다. 누가 말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말했느냐의 문제다.
6. 아무리 긴 회의도 한 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7. 회의실에서 나갈 땐 할 일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이것은 다음 회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일반적으로, 광고회사에서의 회의도 일반적으로 Work Smart한 회의와 큰 차이는 없다. 단지 몇가지 사항에서 기존의 회의와 차별화되는 점은, 카피라이터 문구와 광고안 컨셉을 잡는데 있어서는 분명 많은 토론과 협의가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대신 1시간이라는 Rule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아주 열정적으로 회의에 임할 수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프로젝트 내용에 회의록이 첨부되어 있어, 그들의 회의결과에 어떠한 내용이 담겨있는지 알 수 가 있다. 분명 차기 agenda가 존재하고 있고, 확실한 결과물은 매 회의에서 계속적으로 산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하는 내용은 "아이디어라는 녀석이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자라고 또 어떻게 세상으로 나가는 그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라고 말하고 있다. 분명 이 책에서는 그러한 내용이 담겨져 있고, 그 아이디어의 최종 산출물을 우리는 광고로 보아왔다. 그들의 업무, 그들의 열정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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