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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펜 이야기 - 운명을 디자인하는 여자 이희자
이희자 지음 / 살림 / 2010년 7월
평점 :
루펜이라는 음식물처리기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들어봤고, 가정에서도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디자인도 깔끔하고 스타일리쉬해서 음식물쓰레기처리기라는 기기의 성능보다는 장식품같은 느낌을 주는 상품이라 할 수 있겠다. 이 기계를 발명하고, 회사를 설립한 이희자CEO의 삶이 담긴 이 책은 다양한 기업경영스토리중 유독 특색이 있어 보여 관심이 많이 간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미 이전에 한경희CEO의 Hahn 스팀청소기등으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주부 CEO의 두번째 주자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은 그 기대와는 달리, 단지 성공한 사람 중 한명의 자화자찬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잡설은 여기서 줄이고 본 내용으로 들어가기로 하자
우선 책의 구성은 총 5가지 이야기로 되어있다. 첫번째 이야기는 어느정도 성공한 사업가의 부인으로서, 가정을 책임지고 유복하게 살다가 사업실패로 인하여 가정이 무너졌을 때, 그 위기를 이겨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루펜리의 창업시점을 담고있기도 하다. 두번째이야기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강점, 그리고 사업영역확대와 더불어 해외시장까지 넓혀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루펜리의 상품은 루펜 음식물처리기, 물방울 가습기, 그리고 중동의 모래를 이용한 시멘트 사업까지 담고 있다고 하겠다. 마지막 중동의 모래 이용은 정말 참신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세번째 이야기는 루펜으로 사업을 일으켰을 때, 고객관리와 더불어 영업활동에 대한 내용을 담고있다. 기존 남성들의 영업과는 다른 방식의 영업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네번째 이야기에서는 주부의 마음으로 부터 기술개발된 음식물처리기 루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부들은 대기업들이 생산해낸 다양한 성능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 전자제품을 사용하면서 그 기능을 사용하기보다는 단순화하여, 사용하기 편한 전자제품을 원하고 있는 것을 착안해 루펜만의 사용하기 쉬운 주부를 위한 가전제품을 만들어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지막 다섯번째 이야기에서는 앞으로의 내 삶, 그리고 인생의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청난 기대를 했다. 이희자CEO의 경우 주부로써 살아오다 인생의 시련을 겪으면서 자신만의 사업방식 및 사업아이템을 착안하여 기업경영자로써 성장하였다. 이러한 내용들은 현재 기존의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인력들이 뒤로 밀쳐지거나 우선순위에서 멀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삶의 노하우 및 인생의 노하우를 알려줄꺼란 기대가 컸었다.(아! 참고로 나는 남자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인생에 있어 정말 배수진을 쳐가면서 자신만을 믿는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모든 일을 추진하는 모습을 볼 때 과연 그 방법밖에 없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 책의 관점과 달리, 실패로 결과가 나왔을 경우 어떻게 대처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부유한 가정에서 살아오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가정이 풍지박산이 났을 때 일반 사람들과 달리,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아이들의 학업을 위해 강남 삼성동에 빌라에 월세로 살고, 엄청난 부채를 매꿀방법은 사업밖에 없다는 방식으로 사업자금을 빌려 사업을 일으키게 된다. 이 방법은 성공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모아니면 도인 Risk hedging이 전혀 되지않은 매우 위험성이 큰 방법이었다.
그리고 너무나 자신에 대한 신뢰와 더불어 신념이 강하다 보니, 전체적인 내용이 자기자랑식으로 너무 나열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기업의 수명을 보면 첫 아이템이 성공적으로 출시되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시점에서 신규사업으로 중동의 모래를 아이템으로 끌어올린 상태이다. 이 아이템이 본격적인 Cash-cow로 일어날때가 이 루펜리의 앞으로의 기업 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잘나가고 있는 상태에서의 자만심은 괜찮겠지만, 향후에 대한 대처도 그 신념만큼 갖추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싶다. 마치 아이들 모두를 경영대학원에 보낸 것이 자식교육을 잘한것 처럼 말을 하고 있지만, 자녀들 전체가 모두 경영이란 학문에 매진하는 것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자녀 교육을 잘 시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아들의 경우 디자인에 두곽을 나타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쪽으로 시야를 돌린 것은 다각화에서는 좋을 지 몰라도, 전문가로써 성장하는데에는 문제가 되지 않나 싶다.
너무 비판적으로 쓰려고 한게 아닌데, 자꾸 그렇게 써지는 것 같기도하다. 이것보다는 앞으로 사업을 계속하면서 일어나는 많은 경험들이 녹여진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이 책에서 경영방식과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다 보니 이런 관점의 리뷰가 써지는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희자 CEO의 루펜리의 성장가도가 어떻게 진화할지에 대해 계속적으로 지켜보고 싶다는 것으로 마무리 지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