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그만 살까?’ 이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 더 늦기 전에 ‘벼랑 끝 마음’ 끌어안기!
스에키 하지메 지음, 김정우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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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제목부터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책이다. 평소 삶의 태도나 인간관계에 관한 책을 읽을 때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복잡하고 때로는 어려운 일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저자는 자살을 개인의 나약함이나 단순한 충동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한 사람이 극단적인 생각에 이르기까지는 심리적 고통뿐 아니라 관계의 단절, 사회적 환경, 건강 문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짐이 된다고 느끼거나 누구에게도 속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4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서 이 책은 결코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 시기에는 직장에서의 책임이 커지는 동시에 가족과 부모, 자녀에 대한 역할도 함께 무거워진다. 겉으로는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누구나 마음속에는 말하지 못한 부담과 걱정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람을 평가할 때 성과와 능력, 책임감 같은 기준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이 보여주는 외적인 모습과 실제 마음의 상태는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책의 문제의식을 잘 보여주는 공개된 목차와 소개의 표현 세 가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관계가 끊어질 때 삶도 무너진다”

“그럼에도 자살은 알 수 없다”

“죽고 싶다는 말 속에 숨은, 진짜 마음 읽는 법!”

 이 세 문장은 자살이라는 문제를 단순한 원인과 결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그럼에도 자살은 알 수 없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어떤 일이 발생하면 반드시 명확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숫자처럼 정확하게 측정하거나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업무에서는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인간의 고통까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는 없다. 누군가 힘들다고 이야기할 때 원인을 빠르게 분석하고 해결책을 알려주는 것보다 먼저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지 들어주는 일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저자가 자신의 할아버지를 자살로 떠나보낸 경험을 계기로 오랫동안 이 문제를 연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았다. 가까운 사람을 잃은 뒤 남겨진 사람들은 왜 그때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었는지 질문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징후를 사전에 발견하거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고통을 쉽게 판단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떠올랐다. 우리는 매일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회의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사람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고통을 경험하고 있을 수 있다.


 그동안 나는 누군가 평소보다 말수가 줄거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면 먼저 업무상의 문제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 사람이 혹시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느꼈다.


 물론 상대방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해결사가 되려고 하기보다 상대방이 자신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 역시 주변 사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책에서 다루는 소속감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더라도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끼면 깊은 외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조직의 역할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조직은 단순히 높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곳이 아니라 구성원이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실수를 인정하면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하고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환경에서는 누구도 자신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어렵다.


 책을 통해 성과를 강조하는 것만큼 사람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꼈다.


 가족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함께 생활한다고 해서 서로의 감정을 모두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는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이 오히려 지나친 충고나 기대의 형태로 전달될 수도 있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부모에게 필요한 역할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는 무엇이 옳은지 알려주고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 중요했다면, 성인이 되어가는 시기에는 자신의 고민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태도가 더 필요할 수 있다.


 그동안 자녀에게 좋은 선택을 하도록 조언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어떤 선택을 했든 어려울 때 다시 찾아와 이야기할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자신에게 힘든 생각이 찾아왔을 때에도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부분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태도가 습관이 되기 쉽다. 특히 가족과 조직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면 자신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할 수 있다.


 그러나 책임감과 고립은 다르다. 어려움을 다른 사람과 나누거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책임을 회피하는 행동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지키는 선택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강한 사람’의 의미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혼자 견디고 끝까지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사람 역시 충분히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덮으며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데에는 논리적인 판단만큼 따뜻한 관심과 경청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40대 후반이 되면서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젊었을 때는 더 많은 성과를 이루고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과 건강,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된다.


 아무리 좋은 성과를 이루더라도 함께 기뻐할 사람이 없다면 그 의미는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힘든 시기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곁에 있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일상을 이어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 누군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할 때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고 먼저 안부를 물어보고 싶다. 상대방이 힘들다고 이야기할 때 쉽게 충고하거나 다른 사람의 경험과 비교하기보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싶다.


 특히 가족에게는 더욱 그렇게 하고 싶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로 마음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루가 어땠는지, 요즘 무엇이 힘든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나 자신에게도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싶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때로는 쉬어가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삶을 건강하게 이어가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한다.


 이 책은 죽음에 관한 책이지만 내게는 오히려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앞으로의 삶에서는 얼마나 많은 성과를 남겼는가뿐 아니라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싶다. 누군가 힘든 순간에 부담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사람, 해결책을 서둘러 제시하기보다 먼저 귀 기울여주는 사람, 그리고 나 자신이 어려울 때에도 혼자 버티기보다 도움을 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결국 삶을 지탱하는 것은 완벽한 능력이 아니라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함께 견뎌주는 관계라는 사실이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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