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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뉴스와 헤어질 결심 - 민주시민을 위한 뉴스 리터러시 교양 참고서
김성재 지음 / 싱긋 / 2026년 5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현대인은 정보가 부족해서 불안한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정보 때문에 지쳐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스마트폰을 열면 뉴스가 쏟아지고, SNS를 켜면 누군가의 의견과 사건이 끊임없이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 우리는 세상을 더 많이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더 자주 불안해지고 더 쉽게 피로해진다. 이 책은 그런 현실을 매우 담담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설명하며,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40대 중반의 직장인으로 살아가다 보면 정보는 곧 경쟁력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실제로 업무를 하면서도 국내외 경제, 산업, 정치, 기술 변화까지 폭넓게 살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하루를 뉴스 확인으로 시작하는 일이 습관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많이 아는 것'과 '잘 아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한다. 무조건 많은 뉴스를 접하는 것이 오히려 사고를 흐리고, 감정을 소모시키며, 중요한 판단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부정적인 뉴스가 인간의 뇌를 더 강하게 자극한다는 설명이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먼저 인식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소식보다 부정적인 뉴스에 더 오래 시선을 빼앗긴다는 것이다. 언론 역시 이런 인간 심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자극적인 제목과 불안한 전망을 반복적으로 노출한다. 읽으면서 나 역시 무심코 클릭했던 수많은 기사들이 떠올랐다. 정말 필요해서 읽었던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불안감에 이끌렸던 것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책 속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구절은 다음과 같다.
“세상을 모르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불안만 남기는 정보를 계속 소비하는 것이 문제다.
정보에도 건강한 식습관이 필요하다.”
이 문장은 이 책 전체를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음식은 건강을 위해 가려 먹으면서도, 정작 마음에 들어오는 정보는 거의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이고 있다. 결국 정보도 선택해서 소비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매우 인상 깊었다.
또 하나 공감했던 부분은 뉴스와 현실은 반드시 같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뉴스는 예외적이고 극단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를 오래 보다 보면 세상이 실제보다 훨씬 위험하고 불안한 곳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뉴스보다 훨씬 평범하고 조용하게 흘러간다. 이 점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뉴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일상도 돌아보게 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뉴스를 확인하고, 출퇴근 시간에도 경제 기사와 속보를 확인하는 일이 습관처럼 이어졌다. 물론 직업적인 특성상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정보를 얻기보다 불안을 확인하는 행위가 되어버린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하루 종일 이어지는 속보를 모두 따라가려고 했던 습관은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렸던 것 같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뉴스를 보지 말라고 극단적으로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정보를 주도적으로 선택하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는 깊이 있게 읽고, 단순히 감정을 자극하는 뉴스는 과감히 거리를 두라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히 뉴스 소비뿐 아니라 일상 전체에도 적용될 수 있는 원칙처럼 느껴졌다.
또한 저자는 디지털 시대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정보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AI와 검색 기술이 발전할수록 정보 자체의 가치는 낮아지고, 어떤 정보를 선택하고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는 점도 매우 현실적인 조언으로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 내려놓아도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우리는 중요한 뉴스를 놓치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실제로 정말 중요한 정보는 결국 여러 경로를 통해 다시 접하게 된다. 반대로 사소한 속보를 모두 따라가느라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남은 가장 큰 소감은, 마음에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몸이 피곤하면 쉬어야 하듯이, 정보에도 적절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세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뉴스를 보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생각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 책은 조용히 일깨워준다.
이 책은 단순한 미디어 비평서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를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생활 철학을 담은 책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해 앞으로는 하루를 뉴스로 채우기보다, 정말 필요한 정보를 깊이 읽고 나머지 시간은 책을 읽거나 가족과 대화하며 보내는 삶이 더 가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좋은 삶은 많은 정보를 가진 삶이 아니라,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는 삶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