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이동 - 관계·제도·플랫폼을 넘어, 누구를 믿을 것인가
레이첼 보츠먼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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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신뢰"와 관련되어 많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기업과 기업간의 관계, 또는 기업과 고객과의 관계에서 신뢰가 무너져 내리면, 그기업은 더이상 지속성장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 이러한 이슈들은 "대한항공"과 "금호아시아나" 우리나라 항공운송업에서 Top 1, 2를 달리는 기업들에게서 나타난다. 경영진의 실수, 갑질,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횡포, 횡령 및 배임 등 다양한 사건 사고들로 고객, 또는 상대 기업에게 신뢰를 잃고, 그리고 금융기관 및 채권단에게서 신뢰를 잃어버려, 신용등급 하락과 연계되어 결국 해당 기업들이 매각딜로 올라오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국내에서만 일어나는 이슈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일어나고 있다. 페이스북 사건도 그렇고, 2008년 서브모기지프라임사태에서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등을 들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신뢰관계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그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최근 집중적 성장을 이루어낸 알리바바, 아마존 등의 기업 성장에 대해서도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의 내용으로 돌아가,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총 10장으로 되어 있다. 신뢰의 이동이란 제목과 같이 기업의 변화하고 어떠한 새로운 기업의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존의 시스템 관계 문화를 파괴하고, 새로운 기업을 창조한 알리바바, 중앙 집중적 신뢰의 시대에서 AI, Big Data, Deep Learning 등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분산적 신뢰의 시대, 즉 신뢰의 독점이 무너지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또한 새로운 신뢰관계로 형성된 사업군 "공유경제" 개념이 떠오르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기축통화를 흔들 수 있는 새로운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약진을 들 수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 빠름 속에서 기존의 원칙들은 고스란히 녹아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한 신뢰관계가 깨진다면, 해당 산업군 및 해당 통화들은 더이상 존속이 불가능한 형태로 남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들 속에서 4차산업혁명 및 AI, Big Data 시대에서도 결과적으로 모든 것은 컴퓨터 및 인공지능, 전산형 시스템 등을 통해 기본적인 작업들은 모두 수행되겠지만, 최종적으로 그 결과물에 대한 사용 및 판단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말 처럼, 신뢰의 이동 역시도 같은 개념으로 최종적으로 "우리"의 판단이 필요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한 내용은 총 3개의 문구로 정리될 수 있다. 지역적 신뢰, 제도적 신뢰, 마지막으로 분산적 신뢰로 볼 수 있다. "누구를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단순하게 답할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이 질문은 인간의 결정에 관한 문제로 귀결된다. 기술은 우리가 더 좋고 더 새로운 선택을 하도록 도와줄 수 있지만, 결국 누구를 신뢰할 것인가, 우리의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는 상대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는 주체는 우리 자신이다. 


 최근 SRI펀드(사회책임투자펀드), ESG를 고려하여 운영되는 펀드로 전세계적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해당 내용 역시 기업의 신뢰 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내용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오랜만에 최근 이슈되고 있는 금융상품 등과 엮어서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책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문구 중 기억에 남는 문구로 리뷰를 마칠까 한다. 


"세상이 돌아가게 만드는 것은 돈보다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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