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가을 마침내 대학 교수직을 사임한 이후 나는 그동안 이뤄보고 싶었던 꿈을 실현시켜 보기로 결심했다. 나는 문학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일곱 명의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골라내어 문학토론을 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에 우리 집으로 초대하였다. 학생들은 모두 여자였다. 비록 무해한 문학작품을 토론한다고 해도 우리 집에서 비밀스럽게 남녀가 함께 만난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끈덕진 남학생 한 명이 우리 모임에 들어올 수 없다고 그토록 누누이 설명해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리하여 니마라는 그 남학생은 부과된 자료를 읽고 특별한 날에만 우리 집에 와서 읽고 있는 책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하기로 타협을 보았다.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