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홍보 부장 칼라일 T. 로빈슨의 기록)

[이민]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고 나서 그 조그만 사내가 보인 에너지는 정말이지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노출된 수천 미터의 초과분 필름을 제거할 일이 남은 것이다.

[이민]은 1천 800피트 정도의 길이로 줄여서 배급 업자들에게 넘겨주어야 했다. 그런데 그가 찍은 필름은 무려 4만 피트가 넘었다! 사흘 밤낮 동안 채플린은 조금도 쉬지 않고 필름을 잘랐다. 그는 여기서 4인치, 저기서 1피트를 잘라내면서 같은 장면을 연달아 50차례나 다시 보기도 했다! 직원 가운데 한 사람만이 그를 도와줄 뿐 나머지는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카메라맨인 롤리 토테로가 조수였고, 나는 '입회인'으로 참석했다.

최종적으로 채플린이 완전히 승인한 적정 길이의 필름이 완성될 때쯤이면 그 위대한 코미디언은 아주 가까운 친구들조차도 알아보지 못할 지경이 된다. 수염은 몇 센티미터가 자라고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다. 더럽고 수척한 데다 옷도 잔뜩 구겨져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완성된 것이다.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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