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말과는 달리 그들은 셋 다 시냇물 쪽으로 가서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고 얼굴을 씻고 옷을 빨았다. 비누는 코지모 형의 것을 썼는데 형은, 젊은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혐오감에 사로잡히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깨끗해지는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항상 돌아다닐 때 비누를 가지고 다녔다. 찬물 때문에 이 세 명의 귀환병들은 술이 조금 깼다. 그런데 취기가 사라지자 유쾌함도 사라져버려 그들은 곧 자신들의 상태를 생각하고 슬퍼져서 한숨을 쉬고 한탄을 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슬픈 가운데에서도 맑은 물은 즐거움을 주었고 그들은 노래를 부르며 물에서 놀았다.
- 드 몽 페... 드 몽 페... 드 몽 페...


- 이탈로 칼비노 [나무 위의 남작] 3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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