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에스더 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사랑하는 방법

 

오늘은 귀여운 에세이 책을 한 권 가지고 왔어요 바로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라는 책인데요
말 그대로 작가님이 성장하면서 겪었던 정체성 혼란 등을 통해서 얻게 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담은 책이라고 합니다

 


귀여운 분홍색의 표지 가운데 있는 바로 저 토끼가 에스더버니랍니다 너무 귀여운 토끼죠?
얼핏 보면 아이들을 위한 책 같은 느낌도 나고,  장난감과 잘 어울릴 듯한 분홍의 표지라서

저희 집 공주님들의 장난감을 살짝 빌려서 함께 찍어봤는데 어떤가요?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하지만 표지와 다르게 이 책은 단순 일러스트 에세이 책은 아니었어요


사실 에스더버니와 비슷한 캐릭터들이 워낙 많아서 긴가민가하거나 잘 모르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에스더버니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서 인기를 얻게 된 캐릭터입니다
최근에는 신촌에 위치한 현대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도 열렸다고 하고, 상당히 귀여운 상품들로 인기가 좋았던 모양인데요


이 귀여운 에스더버니가 사실은 단순한 캐릭터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저 역시도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에스더버니의 탄생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꽤나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고,
에스더버니에 얽힌 이야기들을 많은 분들이 알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총 4가지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조금은 힌트가 될 것도 같은데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같은가요? 뭔가 제목처럼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나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긴 책처럼 느껴지시나요?


프롤로그에서는 본격적으로 에스더버니의 탄생 비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에스더 김 작가님은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합니다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도쿄에서 살았던 10대 덕분에
한국, 미국, 일본이라는 세 국가와 연결은 되어있지만 스스로는

그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해요


나는 어떤 존재인 걸까?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출발한 외로움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그 혼란스러운 시간 중에서 스스로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채기 위해 안테나처럼 한쪽을 향해 있는 나의 귀.
관찰자로서 다른 사람의 눈치만 보느라 항상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옆을 봐야만 했던 나의 눈동자.

 

그래도 그런 나를 사랑하기로 했어요.
늘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고, 배려했다는 것이니까요.​

 

그런 외로움과 슬픔을 스스로 다독이는 마음에서
한쪽을 향해 있는 큰  귀와 글썽이는 눈망울울 담은 '에스더버니'가 탄생했어요.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 p.18


에스더버니는 그런 작가님이 자신을 사랑하고자 노력하는 마음으로 만든 자기 자신의 소중한 분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그런 다양한 모습에 처음에는 헷갈리기도 했지만

모두 다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해요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패션과 문화에 열정적인 리본버니, 감성적이고 사려 깊으며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로즈버니,

워커홀릭에 스스로에게 부정적이고 엄격한 옐로우버니,

그리고 라벤더버니와 크림버니까지 총 다섯의 버니들은 작가님의 성격 하나하나를 대변하는 친구들이고,

그 다섯 명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작가님이 얼마나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을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남을 잘 아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누군지 아는 것이라고 하는데 작가님은 그런 점에서는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인정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렇게 다양한 성격을 가진 본인의 분신들을 만들어냈을까요?


다섯의 버니들은 각자의 목소리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물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요!


스스로의 팬이 되어서 나의 모습을 응원해주고, 가끔은 그냥 울어도 좋고, 타인을 너무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고 직언합니다
또 완벽해질 필요가 없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행복할 수는 없다는 생각도 가지라고 알려주죠


그리고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고, 저도 많이 하는 '척'하지 않기로 하자는 이야기도 해요
강한 척도, 행복한 척도 하지 말자고, 늘 행복한 모습을 보일 필요도 없고, 낙천적일 필요도 없으니 무리하지 말자고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미워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정말 와닿았던 대목이랍니다


나는 나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이고,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라는 것도 알려주고, 좋은 친구를 만들라는 조언도 해줍니다
그리고 내 방이 아닌 나의 마음을 담을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공간을 만들라고도 해주는데요
하나같이 짧지만 정말 마음에 확 와닿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일러스트와 글이 함께 구성된 에세이의 특성상 정말 금방 읽을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생각 없이 술술 읽기만 하는 건 아니에요 한 페이지를 읽고 생각 한 번, 또 한 페이지를 읽고 내 생각 한 번...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요 나는 어땠나부터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듣고 나면 알고 있던 건데도 유독 아프게 와닿는 이야기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매일매일 이야기가 나에게 주는 영향도 달라서 시간 날 때마다 손에 들고 펼쳐보게 되더라고요

책이 예뻐서 그런지 몇 번을 펼쳐봐도 나쁘지 않았어요

내용은 진지한데 귀여운 에스더버니 덕분에 우울해지지 않을 수도 있었고요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너무 많아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그저 책이 예뻐서 소장용으로 사고 싶어~라는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도 같던데 내용도 꼭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정체성에 고민하고 있는 분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인 것 같아요
우리 모두 내일은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지켜주는 사람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너무 흔들리지 말아요

 당신이 무언가 시도할 때 다른 사람들은 시도하지 말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하지 않으면 그들은 당신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말하지요.
p.119


 타인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고 평가를 받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지 않나요?

 타인의 시선에 사로잡혀 있는 시간들은 너무 아까워요.
p.173

 


 긍정 기운을 주는 친구를 만나세요

 시간을 내서 친구를 선택하세요.

 잘못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외로워하는 것이 낫습니다.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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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이야, 네가 옆에 있잖아 - 내 편을 기다리는 당신께
이규영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서로가 있어서 행복한 두 사람의 이야기

 

이번에도 너무 예쁜 에세이를 한 권 가지고 왔어요

바로 이규영 작가님의 신작인 '좋은 날이야, 네가 옆에 있잖아'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인스타툰으로 워낙 유명한 작가님이라서 그림체만 보면 누군지 아실 것 같은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저도 매번 찾아보면서 공감도 하고, 그림도 내용도 너무 예쁘다~하면서 좋아했던 작가님이거든요!!

과연 이번 책에는 또 어떤 다정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너무 궁금하네요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하고 예쁜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담긴 표지가 너무 예쁜 것 같아요

제목과도 잘 어울리는 느낌에 봄이나 여름에 만났어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표지에는 약간의 귀여운 비밀이 숨어있는데요 뭘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서점에서 만나보시거나 구매하셔서 꼭 확인해보시길 :-)

 

일단 처음엔 작가님의 소개와 함께 힘겨운 시간도 많지만 서로를 만나서 의지하고 힘을 얻으며 그렇게 사랑하고 있다는...

이제는 단순한 연애를 넘어서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생일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저도 연애할 때 저랬었지...라고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어요

처음 연애를 할 때는 정말 작은 것 하나도 운명처럼 받아드렸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의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사랑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이별과 사랑을 겪으며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저와 아내의 만남부터 결혼까지의 추억과 지금의 순간들까지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진심을 담아 옮겼습니다.


'좋은 날이야, 네가 옆에 있잖아' - 프롤로그 당신이 없었다면 몰랐을 시간 中

 

 

총 48가지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작가님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단순한 연애,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서로가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인 것 같더라구요 너는 나에게 위로가 되고, 나도 너에게 위로가 되고

그렇게 서로 함께함에 고맙고 앞으로도 행복할 수 있게 많이 사랑해주겠다고....

그리고 그걸 읽는 모든 사람들도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함께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신 것 같았습니다

 

'좋아하는 데 이유가 어디 있겠어.'

 

 

책 속에서는 우리가 정말 평상시에도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쉽게 잊고 지나가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좋아하는 이유 입니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된 이유,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이유

사실 왜 좋아해?라고 물어보면 많은 이유를 말할 수도 있을거에요

저 역시도 신랑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말하라하면 다양한 이야기를 하거든요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건 처음에 호감을 가지게 된 계기이거나 이미 좋아하고 난 뒤에 좋게 보게된 부분이더라구요

생각도 못했던 사이 이미 좋아하고 있었던 거에요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데는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그 생각을 한 순간엔 이미 그 사람이 좋아진 걸요?

 


 "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우리 둘이 어떻게 만났지?"

 "만날 인연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니까. 아마 더 먼 곳에 살았어도 우리는 만났을 거야."

 

 

그리고 우리가 쉽게 잊고 있는 또 한가지,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이야기 속에선 저렇게 담담하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진짜 놀라운 일 아닐까요?

수 많은 사람들 중에 서로를 만났다는 것도 그렇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기적까지-

특히나 장거리 연애를 하다 결혼한 저에게 이런 부분은 더욱 특별한 것 같아요

2시간이 넘는 거리에 살고, 26년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도시에 사는 사람을 만나 1년도 안되는 시간 사이에 결혼을 했다니!

(놀랍게도 저는 신랑과 연애하기 전까지 대전이라는 도시에는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습니다!!!!)

바로 이 말도 안되는 이런 기적과 인연이 지금 사랑하고 있는 우리에게 모두 일어난 것이랍니다!

제가 대전에 사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할 것이라고 상상을 한 번이라도 했을까요?

그렇게 소중한 인연과 특별한 기적으로 만난 우리들....

이 사실을 잊지 말고 서로를 더 소중하게 대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상대방을 더 사랑하는 것 같지만 상대방도 나만큼 많이 사랑하고,

 나만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 같지만 상대방도 나만큼 나를 이해하고 배려한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사랑이란 동등한 관계에서부터 시작되고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에요

솔직히 사랑하면서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건 맞는 걸까?라는 생각을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이것은 권태기도 아니고 그냥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당연한 궁금증 같은 것인데요

그런 물음은 연애초반, 중반, 후반 어느때나 예고없이 찾아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연애 초반에도 그렇고 결혼 7년차가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한 번씩 드는 생각이거든요

믿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문득...

아니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건가? 나만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밀려오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또 그런 때가 찾아와요 평소에 무심히 넘기던 아주  '작은 배려'인데

그걸 보면서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고 있긴 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랑이란 그래요 결국 동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좋아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랍니다

나만 이 사람을 더 사랑한다고 걱정하지 말고, 나만 이 사람을 배려한다고 짜증을 내지도 말고

함께 이야기하다보면 자연히 알게 될거에요

 

물론 진짜 한 쪽이 더 많이 사랑하고, 배려하는 경우도 많지만요...

그리고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곁에 있는 사람보다

사랑하는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이 적다고 느껴진다면 앞으로는 조금 더 많이 사랑하고 배려해주세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준다는 것은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일이랍니다

함께하기로 했다면 그만큼 서로의 행복을 위해 주세요

이 책을 읽으면서 연애 때의 기억도 떠오르고, 결혼 후의 생활들도 하나 하나 떠오르게 되더라구요

무엇보다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한 사랑, 연애, 이별에 대한 에세이는 많이 읽었지만 이 책은 이 책만의 특별함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왜 90만 독자들이 열광한 인생 에세이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내 사람도 그런 빛이 날 수 있게

 '많이 아끼고 사랑해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

 

 

작가님의 말처럼 곁에 있는 내 사람이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읽어보세요

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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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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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제왕 패업의 꿈을 품다 제왕업 下

 

 

안녕하세요 봄엔이에요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메이위저의 장편소설 제왕업 하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상권에서는 왕현과 소기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황실에서의 본격적인 암투를 암시하는 충격적인 사망이 있었는데요

하권에서는 더욱 본격적으로 황궁에 입성해 권력의 중심에 선 왕현과 소기의 험난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앞날이 순식간에 뒤 바뀌는 이야기들이 진행되면서

예전에 친우였던 사람이 훗날의 적이 되는 모습까지도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상권에서 생사를 알 길이 없었던 금아와 왕현의 곁에서 온 힘을 다했던 옥수의 마지막도 그려졌습니다

 금아와 옥수에겐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그리고 또 한 사람 왕현과 소기에게 충심을 내비치던 그 사람의 배신으로

저조차도 충격을 받은 부분도 있었는데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곁에 있는 궁인도, 군영에서 따르는 수하도 오랜 세월 함께하다 보면 어느 정도는 관심이 생기기 마련인데,

자담은 나와 함께 자란 사람이라고요! 나는 그와의 약속을 먼저 깨고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었어요.

지난날 남녀의 정은 이미 피붙이에 대한 정으로 바뀐 지 오래라고요.

이제는 그저 그가 살아서 남은 생을 편히 지내기만을 바랄 뿐인데 그것조차 용납할 수 없나요?

기어이 내가 모든 정과 의리를 끊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당신의 칼날 아래로 보내야 충성스럽고 지조 있는 건가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온 이상 후회할 여지는 없었다.

분명히 홧김에 한 소리임을 알더라도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

소기도 나도 목석처럼 굳어 서로만 빤히 쳐다봤다. 사방에 무거운 정적이 깔렸다.

제왕업 하권 - p.149

상권에서는 왕현과 소기가 서로를 믿게 되고 강인하게 성장하기 위한 밑바탕이 그려졌다면

하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성장한 왕현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이에서 절대 잊힐 수 없는 '자담'이라는 존재는 마지막까지도 정말 저에겐 고구마더라고요...

소기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왕현은 '자담'에 대한 이야기만 나와도 감정적으로 반응해버리는 부분이 많아서

소기가 얼마나 힘들었까 싶기도 했고 소기는 다른 여자를 절대 시첩이든 후첩이든 들이지도 않고

관심조차도 주지 않는데 자신의 낭군은 소기라고 하면서도 '자담'이 이제는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질질 끌고 가는

왕현의 모습이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물론 왕현은 소기를 위해 목숨을 걸고 그를 지키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담'의 모습이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서 소기가 자주 노기를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 문제로 싸우더라도 항상 왕현에게 져주는 것은 소기였으며 사과도 소기가 먼저 하더라고요...

왕현 역시도 그걸 알고서는 너무 잘 이용했고요...

 

그 모습에서 이제는 그저 명문 세가의 금지옥엽이 아닌

진정한 예장왕비로써 자기가 필요한 것은 잘 알고 이용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걸 한 번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불쌍한 사람은 '자담'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다지 왕위에 관심도 없었던 것 같은데

권력을 쟁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사이에서 장기짝처럼 이용당하고

결국은 사랑했던 여인에게도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하고, 계속 입에 오르락내리락....

마지막엔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자유였을까란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상권에서는 이야기로만 나오던 자담의 이야기가 하권에서는 잘 그려지고 있었어요

어쨌든 왕현은 하권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황제 대신 태후와 함께 수렴청정을 하기도 했고, 소기가 없는 예장왕부에서도 많은 장군들의 신임을 얻었고

소기가 말했다시피 많은 혜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명문세가 딸 치고는 많은 부분을 알고 있었던 점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스스로가 상황을 파악하고, 결단을 내리고, 장군들이나 속하들 앞에서 단호하게 명령을 내리는 점

때로는 여자라는 점을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쟁취하는 모습은

오히려 무인이라 융통성이 다소 부족한 소기보다 왕현이 더 제왕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월전'이나 '무미랑전기'처럼 여성이 제왕의 자리에 오르는 드라마 완 다르게

왕현이 스스로를 제왕의 자리에 오르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책의 초반에 모든 가문에는 강인한 여인들이 있어 대대손손 수호자의 사명을 이어받아왔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그 이야기처럼 왕현은 그저 여성의 자리에서 소기를 제왕의 자리에 앉게 하고

자신은 그 옆에서 영웅을 보좌하는 여인으로 남고자 하는 모습이 잘 보입니다

 

소기는 유연함이 조금 부족하다면 왕현은 여성으로써 세심하게 살피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왕현이 보좌한다면 소기는 훌륭한 제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연 소기와 왕현은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제왕 패업의 뜻을 이룰 수 있을까요?

책은 정말 멈추기 힘들 만큼 재미있습니다

묘사력도 좋고, 진행도 너무 좋습니다 각 등장 캐릭터들의 이야기 구성도 탄탄하고요

물론 하권에서는 너무 비탄에 빠진 캐릭터들이 많고 많은 죽음이 휘몰아쳐서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오히려 그것이 이야기의 끝을 맺을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작가님이 생각한 것 같았습니다

드라마로 제작되면 책의 내용과 바뀌는 부분도 존재할 거 같아요

꽤나 장편의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것 같은데 캐릭터들의 모습을 잘 살려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에서 소기가 왕현을 사랑하는 모습이 정말 잘 그려져서 절절했던 것 같아요

무인으로써 정말 브레이크 없는 직진하는 사랑이랄까요...

피바람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소기가 왕현을 아명인 '아무'라고 부르면서 자신을 낮추고,

그녀를 보듬는 걸 보면 참 사랑이다 싶었습니다

그는 나의 빛나는 세상이요,

나는 그의 드넓은 강산이다.

제왕업 하권 - p483

1000페이지가 넘는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왕현의 성장과 소기의 우직함을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피바람이 몰아치는 전쟁터에서 천하의 뜻을 품고 함께 나서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참으로 멋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죽음과 배신에 충격과 아쉬움이 지나갔습니다

멈출 수 없었던 두 권의 책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2020년 방영될 드라마 '강산고인'을 기다리면서 저는 책장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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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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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 시작되다 제왕업 上편

 

메이위저 작가의 장편소설인 제왕업 상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원래 중국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원작 소설은 많이 접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는 책이 두꺼워서 언제 다 읽을까?라는 괜스런 걱정이 있었습니다

표지의 경우에는 일러스트레이션 집시 작가님께서 직접 자신이 작업했다고 SNS에 올리셨던터라 잘 알고 있었는데요

책을 읽기 전엔 그냥 잘 그린 여성의 그림이었고 책을 읽고 나서는 참 멋진 여인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왕현은 명문세가인 랑야왕씨의 가문의 딸로써,

어머니는 황제의 누이이며, 아버지는 좌상대감, 그리고 고모는 황후입니다

거기다 공주가 없던 황제의 총애를 받으며 황궁을 자기 집처럼 자유롭게 다니며

자라난 그녀는 명실상부한 꽃 중의 꽃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소설의 초입에서 그녀는 그저 사랑을 받으며,

가족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라는 유약한 명문세가의 딸이자,

셋째 왕자와 천생연분이라는 말을 듣는 상양군주로써

자연히 그녀는 계례를 올리고 자담과 혼례를 올릴 거라는 꿈에 잠겨있었습니다

하지만 명문세가의 딸로써 태어난 그녀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의 사랑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었습니다

자담은 황후와 좌상대감의 집안 즉 왕씨 가문에서 가장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고

곧 그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 유폐 아닌 유폐를 떠나게 되었으며,

그 와중에 예장왕 소기가, 장공주의 딸이자 상양군주인 왕현을 자신의 비로 달라 청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어머니와 오라버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경한 아버지의 태도에 왕현은 스스로 그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하게 되고

그렇게 정략결혼으로 왕현은 예장왕의 왕비가 되지만,

혼례날 첫날밤도 치루지 않고 예장왕 소기는 변방에 오랑캐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변방으로 향하고

그렇게 3년간 얼굴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소설은 이러하듯 명문세가의 딸로써 사랑을 받고 살기만 했던 왕현이

곧 믿었던 사람들에 대한 배신과 권력 다툼, 음모 등 차가운 현실을 깨닫으면서

차갑고도 고귀한 여성으로써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는 권력의 일인자가 되는 남편 소기가 함께 있죠

 

3년간 그녀는 자신의 낭군이자 만인이 우러러보는 대장군 예장왕 소기를

오만하며, 배려심 없는 무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상황은 급변하게 됩니다 그녀는 하란족의 하란잠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고

생사를 오가는 가운데 예장왕 소기에게 구출 당하며 둘은 처음 만나게 됩니다

예장왕 소기와 함께하며 그의 진심을 알게된 그녀와

자신의 여인을 사랑하며 지켜주겠다 다짐하는 소기의 모습은 책을 읽는 저 조차도 마음이 떨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캐릭터들의 특징이나 묘사력이 좋아서 몰입감이 정말 좋았고,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중간에 끊기가 아쉬울 정도였는데요

말 그대로 한 번 읽으면 멈출 수 없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사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다양한 연출로써 전쟁이나 전투씬을 표현하기가 좋지만,

소설에서는 그걸 표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을텐데요

메이위저 작가는 그런 부분을 굉장히 섬세한 묘사로써 잘 표현해서 소설이지만

수 만의 철기군이 용맹한 모습으로 행군을 하고,

그 앞에서 당당히 흑마를 타고 그들을 이끄는 소기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 듯 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이 소설은 2020년에 방영할 중국 드라마 '강산고인'의 원작이자

장쯔이가 20년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복귀작으로 유명합니다

중국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명한 작품이며

표지에도 적혀있듯 누적 판매부수만 500만부에 온라인 웹소설만 10억뷰에 달하는 작품이라는데요

왜 사람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책을 직접 읽어보면 읽어볼 수록 깨닫게되면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어쨌든 상권에서는 왕현과 소기가 황실로 들어가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앞에서는 왕현과 소기가 만나서 왕현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주가 되었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궁중 암투와 차가운 현실들이 휘몰아치게 되는데요

또 한 번의 충격적인 죽음과 계속 된 자담과의 악연아닌 악연?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의 맹세를 마지막으로 상권은 이야기가 끝이 나게 됩니다

 

이어지는 하권에서는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제왕업이라는 제목처럼 그들은 제왕 패업을 이룰 수 있을지 정말 기대가 되는데요

또한 드라마에서는 장쯔이가 어떻게 왕현의 모습을 연기할지도 궁금하고

다른 인물들은 누가 연기할지도 너무 궁금합니다

남자 주인공인 소기는 주일위가 연기하고, 중국 드라마 랑야방의 제작진이 모여서 만드는 드라마라는데

랑야방은 제가 너무 좋아했던 작품이고 사람들 사이에서 믿고 보는 랑야방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좋은 작품을 만든 제작진이 작업한 작품이라서 그런지 '강산고인' 매우 기대가 됩니다!!

솔직히 왕현과 소기가 서로에게 애틋함을 나타내는 모습들이 정말 마음이 설레이더라구요

특히나 소기가 물러섬 없이 직진하는 그 모습은.... 대사 자체도 너무 멋지고 설레여서 두근두근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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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평 반의 우주 - 솔직당당 90년생의 웃프지만 현실적인 독립 에세이
김슬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자취 4년차, 초보 '독립생활자'의 단짠 라이프

 

사실 저는 자취나 1인 가구로써 독립생활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초중고는 물론이고 대학도 집에서 통학을 했고, 일자리도 그냥 집에서 다니고... 

어느 정도 독립할 시기쯤엔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었다 보니까

혼자서 자취 생활을 하는 지인들이 부럽기도 했고, 조금은 독립생활이라는 부분에 큰 로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 책은 저보다 독립을 했거나, 아니면 당장 앞두고 있거나 독립을  꿈꾸고,

가능성이 있는 분들이 읽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 같긴 하지만

저처럼 독립생활을 경험이 없거나, 로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로망과 환상을 깨주고(?)

진짜 1인 가구의 독립생활 현실이란 어떤 것인지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읽게 되었어요!

또 작가님이 90년생이라는데 저는 89년생이라서 엇비슷한 생각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진 않을까? 하는 호기심도 매우 강했습니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서울로 상경한지 7년 만에

자신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작가님의 독립 라이프가 그대로 녹아있는

1인 가구를 위한 독립 지침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말 그대로 이 책 속에 작가님이 처음 독립을 하면서 겪었던 실수부터 시작해서

독립 연차가 쌓이면서 얻게 된 노하우들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랍니다

이것은 비단 1인 독립 가구를 위한 노하우들이진 않아요

가끔 집안일을 하기 싫고 귀찮던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하고,

미니멀라이프를 꿈꾸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있어요

 

작가님의 독립 라이프는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처음 해보는 독립생활에 힘든 일들도 당황스러운 일들도 많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상황을 헤쳐나가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어요

한 번씩 등장하는 고양이와의 생활은 지금 고양이를 키우는 저의 마음과 같아서 공감이 많이 되기도 했고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는 독립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비슷한 모습이 많은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독립생활이든 가족들과의 함께하는 생활이든 사람들의 생활은 다 비슷할 수밖에 없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오히려 나는 비슷한 상황에서도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고, 보호받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해야 한다는 것도 다시 깨닫게 되었고요

 

솔직히 독립생활에 대한 로망은 크지만 당장에 저를 독립된 공간으로

보내놓는다고 하면 잘 헤쳐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외로움과 고독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혼자서 사는 둥 마는 등 하면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릴 것 같았어요 독립생활을 하려면

최소한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겠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저는 불합격.... 독립을 반대하셨던 부모님의 결단이 옳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독립생활뿐 아니라 사회생활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오는데요

가장 공감되었던 에피소드는 바로 '5만 원과 10만 원 사이'였습니다

아마 다들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추억도 우정도 덕지 덕지 남아있는 연락처 속의 친구들은

결국 나의 미련일 뿐이라는 정답을 얻게 되었는데요

저 역시도 핸드폰 속에 지우지 못한 다양한 인연들이 존재하는데

작가님 같은 상황이 온다면 아마 5만 원을 선택할 것 같아요

아니, 애초에 연락이 온다는 자체가 부담스럽긴 하네요...

사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반갑게 연락할 것 같다는 상상을 했었는데 역시 상상은 상상에 불과합니다

이제 저도 미련 없이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고 연락처를 지울 때가 온 것 같아요

물론 당장에 지우려면 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지만요

나는 마음 한구석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연락이 끊긴 지는 오래됐지만 지워버리기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 인연들' 목록을 비워내기로 했다.

감정은 되감기를 할 수 없으니 지나간 사람은 지나간 대로 두는 게 가장 좋은 엔딩일지도 모른다.

9평 반의 우주 p.191

책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던 것은 저보다도 아직 몇 살이나 어린 작가님이

저보다 훌륭한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있고, 많은 삶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사고는 꼭 배우고 싶었어요 원하면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는 용기와

새로운 것에 망설이지 않는 도전 정신도 너무 멋지더라고요

아마도 독립생활을 꿈꾸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첫 독립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실수하는 부분까지도 잡아주셨고요

자신이 했던 실수를 숨기기보다는 당당하게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들은 절대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당부의 이야기까지 담아두셨습니다

지금 1인 독립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모든 이야기가 내 이야기처럼 들릴 것 같아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독립생활을 하지 않는 저도 공감할 정도였으니까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여전히 독립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 이제는 나만의 공간에 대한 로망이라고 해야겠네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더라도 집 안에 나만의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언젠가 다시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혼자서 자신의 생각을 가득 담아 놓을 수 있는

자신만의 작은 우주 공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견본품처럼 그럴싸하지 않아도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면,

우리는 어디서나 두 다리를 땅에 딛고 단단히 서 있을 수 있다.

멋대로 만들어낸 당신의 우주 안에서 기필코 행복하시길.

나 역시 그럴 테니까.

9평 반의 우주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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