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킬러, 식집사 되기 - 누구나 할 수 있는 식테크, N잡러 반려 식물 키우기
권윤경 지음 / 아티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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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반려 식물 입문기



사실 저는 동물을 좋아하는 만큼 식물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동물들은 정말 오래오래 잘 키우고 함께하는 반면

식물은 키우기만 하면 죽여버리는 식물계의 마이너스 손입니다 얼마나 심한가 하면 남들이 잘 키워놓고 보내준 식물도 제 손에만 들어오면

짧으면 2주일 길면 2개월 내에 시들어서 죽어버리고 말아요 초보가 키우기 쉽다고 추천받아서 가지고 온 식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꽃도 그렇지만, 다육이와 선인장, 테이블 야자, 행운목까지 죽여버린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이젠 식물을 키우고 싶어도 눈으로 쳐다보고 구경만 하죠 그나마 오래 잘 키웠던 식물은 바로 캣 글라스입니다...

같은 집에서 엄마가 잘 관리하던 식물들도 엄마가 바빠지면서 네가 좀 관리해라고 하고 제가 관리를 시작하자마자

순식간에 화분들이 줄줄이 몰살, 엄마는 다시 살려보려고 하셨지만 게발선인장이 죽은 뒤엔 이젠 집에 화분을 들여놓지 않고 계시죠

그렇다면 제가 관리를 그렇게 못했는가 하면 그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검색을 하고 책을 사서 읽으면서 온갖 정보를 수집해서 최대한 열심히 관리하려고 노력했거든요

햇빛이 잘 드는 날엔 화분들을 다 옮겨서 햇빛을 보여주고, 마른 잎사귀도 빨리 정리해 주고, 물도 시간 맞춰서 주면서 말이에요

그 후엔 주변에서 혹시 제가 너무 화분들을 관리한 탓에 몸살이 나서 죽었을 수도 있다며, 약간 무시해서 키워보라는 이야기를 하길래

최대한 무시하고 물만 적당히 주었는데... 그래도 시들시들 해지기 시작하더니 살아나질 못하더라고요

이번엔 또 너무 무관심했던 것이라면서 관리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식물로 키워보라며

말라도 잘 자란다는 식물들도 추천받았지만 결과는 모두 사망 결국 3년 전을 마지막으로 식물을 키우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을 너무 좋아해서 길 가다 보이는 꽃이나 예쁜 식물들은 사진을 찍어서 보고

꽃 사진이나 꽃 그림을 많이 보고 놀아요 보태니컬 아트로 꽃 그림을 그리는 것도 선호하죠

여전히 식물을 키우고자 하는 마음은 큰데 쉽지 않으니 포기하고 사는 건데요....

그런 저에게 알맞은 책을 발견했으니 바로 저 같은 식물 킬러들이 식집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줄 정보들이 담겨 있는 '식물 킬러, 식집사 되기'라는 책입니다.




 

책에는 우리가 평소 잘 알고 있던 기본적인 관리법부터 세심하게 담겨 있습니다

식물의 이름을 모를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네이버 스마트 렌즈 기능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는데요

가끔 비슷한 식물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나름 수준급이고 틀리는 경우도 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 예전부터 잘 활용하던 기능이랍니다

산이나 길에서 갑자기 보이는 식물의 이름이나 화분을 사러 갔을 때 모르는 식물의 이름을 찾아서 정보를 볼 수 있단 점에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사실 이 책을 통해서 배운 것이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일단 식물도 사람이나 동물처럼 자신이 선호하는 장소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집 자체의 환경이 식물에 안 맞을 수도 있다는 거였어요

생각해 보면 저희 집만 해도 1층과 2층에 위치한 제 방은 온도도 습도도 다르고 같은 집이지만 환경이 매우 많이 달라 있었어요

어쩌면 제가 맡으면서 데려온 식물들이 2층으로 올라오면서 기존의 환경과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제가 너무 이리저리 옮기면서 관리를 하니까

몸살이 나서 죽은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식물을 살 때는 무조건 꽃집을 믿고 쉽게 골라서 예쁜 걸로만 데려왔는데 흙이나 다양한 부분을 살펴야 했다는 점 역시도 놀라웠어요

가장 기본적인 상식인 거 같은데 초보들은 무심코 지나쳐서 모를 것 같은 이야기들을 콕콕 집어주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에겐 상식이겠지만, 동물들에게 해가 되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집을 오래 비울 때 관리법이라던가 비료를 뿌리는 방법 그리고 흙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흙 역시도 마사토나 펄라이트, 코코피트 같은 것만 알았는데

더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고 식물의 상태에 따라서 섞는 비율이나 사용하는 종류가 더 많이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사실 이것도 너무 꽃집만 맹신해서 사다 보니까 매번 꽃집에서 이걸로 갈아주면 됩니다만 듣고 막 갈아주다가 화분 갈이하고 몸살로 죽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역시 기초적인 부분부터 차근차근 제대로 준비해서 식물을 키워야만 저처럼 엄청난 식물 킬러가 되는 사태를 막는다는 것이에요

사실 식물은 동물들과 다르게 키우기 전에 생각을 그렇게 어렵게 오래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동물도 식물도 살아있는 생명체긴 하지만

사람들이 판단하기에 생명의 무게가 더 무거운 쪽은 언제나 동물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 생각해 보면 저도 그냥 길을 지나가다가 꽃이 예뻐서 키우고 싶어서

사 온 경우가 많았어요 반대로 동물은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서 몇 달에서 몇 년간 고민한 끝에 데려오는데 말입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서 조금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식물 역시 생명이기 때문에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데려오는 것은

또 식물을 화분에서 말라죽거나 과습 되어 죽게 만드는 길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는 식물을 키우기 전에 충분히 집안의 환경과 상황에 맞춰서 보고,

식물을 키울 준비가 되었는지도 알아보고 화분을 들여볼까 싶습니다

뒷부분엔 식물로 재테크 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저에게 온 반려동물, 식물들을 재입양 보내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아직까지 재테크를 꿈꾸기엔 식물 킬러를 벗어나지 못한 단계라서 살포시 밀어놓기로 했어요 그래도 정리는 잘 되어 있어서 진짜 재테크를 원하는 분들이 계시면

한 번 살펴보시면 좋은 정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에도 식초보를 위한 사계절에 마다의 추천 식물이 있었는데 봄의 추천 식물이 바로 '미스김 라일락'이더라고요?

제 탄생화가 수수꽃다리라서 라일락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초보 식집사들도 키울 수 있다고 추천된다고 하니까 관심이 생겼어요

미스김 라일락이 여름도 잘 버티고 월동도 가능하고 기본적으로 잘 자라주는 식물이라고는 하는데 조금 더 고민해 보고

작고 예쁜 화분으로 미스김 라일락 묘목을 한 키워보고 싶어요

언젠가는 제 방에도 다양한 식물 친구들이 자리를 잡아서 초록빛을 뽐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처럼 식물들에게 애정을 주고 키워도 쉽게 죽이는 식물 킬러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배워나가서 언젠가 우리도 멋진 식집사가 되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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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 - 자, 오늘은 뭘 먹어 볼까?
마츠시게 유타카 지음, 아베 미치코 그림, 황세정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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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51가지 소울푸드로 만나는 고로상의 세계

‘일본의 국민 아저씨’, ‘국민 밥 친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고로’상을 연기한 배우이자 감독, 마츠시게 유타카

저에게는 문어 모양으로 자른 빨간색 소시지를 좋아하는 심야 식당의 야쿠자 보스 '켄자키 류'로 익숙한 배우였어요.

심야 식당에서는 야쿠자 보스 치고는 사람이 정의(?)롭고 따뜻한 면모를 가진 조금 조용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면,

고독한 미식가를 통해서는 더욱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혼자 밥을 먹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친구 같은 존재가 되었죠.

처음 고독한 미식가라는 드라마를 접했을 때, 이렇게까지 좋아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특별한 스토리 없이 홀로 일하고, 식당을 찾아가 고민 끝에 메뉴를 고르고, 음식을 음미하는 중년 남자의 이야기라니....

하지만 이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에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묘한 힘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식당을 고르는 작은 망설임 속에서도, 음식을 맛보는 순간의 행복 속에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겠죠?

어느새 저도 함께 식탁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고, 때로는 제 모습이 보이기도 했고, 가끔은 아빠의 모습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몇 년을 그렇게 함께하다 보니 마츠시게 유타카라는 배우 자체에 대한 애정도 많이 커졌던 것 같아요.

일본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습에 반갑기도 했고, 다른 드라마들도 찾아보게 되었고, 이젠 배우로써도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건 무조건 읽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죠.



 


이 책은 마츠시게 유타카가 여성지에 연재했던 '먹는 노트'라는 에세이를 모은 것이라고 합니다.

음식에 대한 에세이를 연재하는 걸 몰랐는데 뒤늦게 알게 된 것이 살짝 아쉽긴 했어요. 직접 연재되는 잡지를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책 속에는 마츠시게 유타가가 직접 선정한 51가지 소울푸드가 담겨 있는데,

50개도 아니고 51개라는 점에서 왠지 고로상다운 고집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에세이는 음식 이야기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음식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마치 일본인 친구가 자신만의 맛집과 인연이 있는 음식을 소개해 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본의 문화적인 요소들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한층 더 일본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죠.

책의 목차도 재밌었는데요.

안주, 고기와 생선, 일품요리, 면류, 밥·국물요리, 디저트, 기념품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사실 고독한 미식가에서 고로상은 술을 마시지 못하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안주가 첫 번째 챕터라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술을 못 마시는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하필이면 그 처음이 안주라니! 너무 재밌지 않나요?

참고로 마츠시게 유타카는 원래 소식가에 애주가라서 처음엔 많이 고생했지만,

50대부터 금주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런 점까지도 고로상과 닮아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죠.

기념품에는 계피맛 간식이랑 민트맛 간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왜 기념품일까?라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음식을 맛있게 먹을 것 같은 고로상이

사실 아스파라거스를 싫어했다는 것이 정말 의외였습니다.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에 그랬고 지금은 아내분 덕분에 즉석에서 조리된 건 먹을 수 있는 것 같지만

통조림은 지금도 먹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구운 아스파라거스를 좋아하지만,

만약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면 못 먹게 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저 역시 향이 강한 채소들은 몸이 받아주질 않아서,

입에 넣고 씹으면 본능적으로 웩 하고 구역질이 올라와서 뱉어버리기 때문에 그 느낌을 잘 알거든요.

특히 미나리, 달래 같은 채소들은 정말 쥐약입니다.

사람들은 그냥 편식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정말 쉽지가 않아요.

그냥 씹지를 못하고, 삼키질 못합니다. 몸에서 그냥 반응이 나오는 거라서 안되더라고요.

솔직한 심정으로 사람들이 먹지 않는 것과 진짜 못 먹는 것의 차이를 좀 이해해 주면 좋겠어요.



책을 읽는 동안 따뜻하고 편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특별한 기교 없이 솔직하게 전하는 이야기 속에서 음식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그 자체로 힐링이 되었습니다.


고독한 미식가가 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는지, 마츠시게 유타카가 왜 고로상을 연기할 수밖에 없는 배우였는지도 알 수 있었죠. 이제는 단순히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할을 살아내고 있다고 할까요?

책의 일러스트를 맡아주신 일러스트레이터분과의 대담 속에서 나온

'나이 먹은 할아버지가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이야기'라는 마츠시게 유타카의 말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는 것도 아니고 진짜 그 마음을 그대로 담았다는 느낌이 강했고,

제가 느낀 것도 그랬으니까요.

최근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가 개봉했고, 마츠시게 유타카는 감독으로도 데뷔했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로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직접 연출과 각본까지 참여했다는 사실이 전혀 놀랍지는 않았는데요.

오히려 마츠시게 유타카가 표현하는 고로상은 지금까지보다 더 깊고 풍부한 모습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도 막을 내릴 순간이 오겠죠.

물론 새로운 배우가 고로상의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겠지만,

마츠시게 유타카만큼 이 역할이 어울리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마츠시게 유타카가 고로상으로 남아, 멋지게 퇴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아마도 고독한 미식가를 사랑하는 모든 밥 친구들이 같은 마음이겠죠?

저는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먹는다는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끼니를 자주 거르는 편이고 음식에 대한 애착이 그렇게 크진 않은 편이에요.

솔직히 배는 도대체 왜 고픈 거지?라는 귀찮음까지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식사 자리를 딱히 좋아하지도 않고, 혼밥을 하는 걸 많이 좋아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먹는 시간에 맞춰서 먹는 건 너무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고로상과 함께하는 식사는 언제나 따뜻하고 즐거웠어요.

편하고 여유롭게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가끔은 고로상이 먹는 모습에 그 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먹었던 적도 있었죠.

제가 유일하게 함께 밥을 먹으면서 편할 수 있었던 혼밥 친구,

앞으로도 이 소중한 밥 친구와 오래도록 즐거운 식사 자리를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고독한 미식가를 좋아하고, 마츠시게 유카타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꼭 한 번 읽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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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하루 1줄 영어 필사 - 내 영어와 삶의 지혜를 동시에 성장시키는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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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하루 한 줄, 영어와 친해지는 작은 습관


최근에 필사 노트에 푸욱 빠진 사람이라서 그런가 주위에서 필사 책을 많이 추천을 해주시는데요 이 책도 아는 언니가 추천해 주신 책이에요.
부담스럽지 않고 쉽고 간단하게 필사하면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언어 쪽에 관심이 많은 저한테 딱 맞는 책인 것 같아서 알려준다고 하셨죠.

사살 요즘은 외국어 공부가 필수가 된 시대지만, 막상 외국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는 건 쉽지가 않아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고요 독학을 하려고 하더라도 막막하기 그지없죠.
그나마 문법책을 펼쳐도 오래 붙잡고 있기 어렵고, 단어장을 외우려고 하면 며칠 만에 포기하기 일쑤기도 합니다.

부담스럽고 힘들고 그렇게 공부에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이 이 책 같은데요
이 책은 하루에 한 문장씩, 부담 없이 필사를 하며 영어와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문장들도 명언이라서 그렇게 길지가 않아요 정말 짧고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쉬운 문장들로만 구성된 것도 아니라서 다양한 문장이나 단어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필사 책이기 때문에 단순한 암기 방식이 아니라 필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문장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짧은 문장을 따라 쓰면서도 문장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도 달려있고,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짧은 문장들은 영어 공부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오히려 필사가 취미처럼 꾸준히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인상적이었죠

사용된 단어? 문장?에 대한 설명도 잘 나와 있어서 공부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필사는 손을 움직이며 글자를 직접 써 내려가기 때문에, 이 책 자체로도 단순히 읽는 것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고 학습 효과가 큰데요.
거기에 더불어서 QR코드로 원어민이 직접 읽어주는 영어 문장을 들을 수 있어서 발음 연습에도 좋았고, 모르는 단어를 읽어준 덕분에 따라 읽기도 좋았습니다.
역시 시원스쿨에서 나온 책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부답스럽지 않은 선에서 꼼꼼하게 학습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배려된 점이 보였습니다.

사실 제가 필기체를 배운 적은 있지만 여전히 어렵게 느껴져서, 일단은 평소에 쓰던 글씨체로 적고 있는데요.
그래도 필사를 계속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다시 한번 필기체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땐 더 멋지게 필사를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서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 노출 바인딩입니다 
노출 바인딩 덕분에 책이 180도로 완전히 펼쳐지기 때문에 필사할 때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전혀 없어서, 글씨를 적는데 최적화된 책이라고 해야 할까요?
노출 바인딩 그 자체로도 특별하고 예뻐 보여서 책을 펼쳐놓고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몇 번씩 들었다 놨다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노출 바인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더 좋았긴 한데 이렇게 작은 부분에서도 만족감을 줄 수 있게 배려했다는 점이 좋았어요.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막막했던 분들이라 부담 없이 하루 한 줄이라는 작은 습관을 만들고 쉽게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 분에게  딱 맞는 책입니다.
완벽한 공부법을 찾기보다는, 작은 습관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책이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여유롭게 공부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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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과학자의 인문학 필사 노트 - 인문학을 시작하는 모든 이를 위한 80 작품 속 최고의 문장들
이명현 지음 / 땡스B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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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인문학에서 과학까지, 필사로 배우는 모든 이야기



봄이 옵니다 저는 또 새로운 걸 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데요. 요즘 가장 눈길이 많이 가는 건 역시 필사 쪽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일본어 필사를 하면서부터 재미를 붙인 것 같긴 해요. 어렵지만 이제 제법 동글동글 예쁘게 써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어색한 기분은 지울 수가 없어요. 한글도 예전보다 적게 쓰니까 이제 조금 더 많이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아는 언니한테 추천을 받은 책이 있어요 바로 "책방 과학자의 인문학 필사 노트"입니다.

사실 평소에 인문학이라는 분야는 크게 따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문학이면 문학, 에세이 면 에세이, 공포 면 공포, SF 면 SF 이렇게만 주로 읽었지 인문학은 어렵다고 생각해서 크게 관심을 안 주었던 것 같아요.

사람에 대한 가치나 근원적 문제를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만큼 복잡한 것도 싫었거든요.


하지만 이 책은 필사 책이라서 그런지 인문학적인 부분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고, 오히려 짧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어요.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책방 과학자의 생각’ 코너는 제가 필사했던 문장들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을 전해주면서, 필사를 하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 코너 덕분에 단순히 책을 따라 쓰는 것을 넘어서 많은 공부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이 책은 평소에 글을 많이 읽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책이에요.

필사 책이라서 어려운 이론이나 복잡한 개념이 들어간 책도 아니고, 좋은 책들의 좋은 내용을 쏙쏙 뽑아서, 필사라는 방식으로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기 때문이죠



 

이 책에는 인문학뿐만 아니라 과학서, 문학서, 에세이에서 뽑아온 좋은 글들도 많았는데요.

다른 글들도 너무 좋았지만 전 개인적으로 과학서에서 뽑아온 글들도 꽤나 흥미로운 글들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사실 개인적으로 과학서를 즐겨 읽지는 않아서 어렵고 멀게 느껴졌는데, 이 책은 과학서의 높은 벽을 허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한테는 예전에 철학도 마찬가지였거든요. 한때 철학은 꿈과 명언만 가득한 어려운 학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공부할 사람만 하는 거 아니야? 몽상가들만 철학을 배우는 거 아닌가? 심오한 분야니까 일반 사람들은 접근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라고요

하지만 다른 책을 통해서 철학이 일상에 큰 도움이 되는 학문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죠. 철학이라는 게 어렵지 않고, 사람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걸 깨달았고요.

그리고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된 과학서들의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로 느껴졌습니다.

과학이 삶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죠.

과학서들이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글을 디지털 기기를 통해 쓰고 있지만, 예전에는 아날로그적인 글쓰기를 굉장히 선호했어요.

손으로 직접 쓴 글에는 더 많은 정성이 담겨 있다고 느꼈고, 그렇게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익숙했죠.

필기구를 수집하는 것도 좋아하고, 글을 연습장에 몇 번씩 써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그게 사라지게 되더라고요.

저 역시도 디지털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겁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그 소중한 습관을 잃어버린 것 같기도 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필사라는 방법을 통해 글쓰기를 다시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되돌리려고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디지털에 의존하면서 잊고 있었던 그 감각을 다시 찾고, 글씨를 예쁘게 써보겠다는 도전 정신까지 생겼죠. 원래도 글씨를 그렇게 예쁘게 쓰는 편은 아니었거든요.

이 책은 필사를 통해 인문학이나 과학, 문학과 에세이까지 다양한 분야의 문장들을 가까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글쓰기가 예전처럼 즐겁지 않거나, 인문학이나 과학이 어려운 학문이라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기도 합니다.

아직 따라 쓸 내용은 많이 남았고, 저는 내일도 열심히 필사 노트를 쓸 예정입니다. 남은 하루하루 저는 또 무얼 느끼고 배우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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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너무 쉽게 불행하고 어렵게 행복하지 - 삶이 씁쓸할 때마다 꺼내 먹을 77가지 달콤한 이야기
이정 지음 / 달콤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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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책

몇 년 전부터 저는 행복이라는 걸 겉으로만 연기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었기에 꾸준히 행복을 이야기하는 책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오늘 가져온 책 역시도 그렇게 행복을 위한 책인데요 힘들 때마다 읽을 수 있다는 그런 책 이정작가님의 '우린 너무 쉽게 불행하고 어렵게 행복하지'입니다


사실 책을 펼치기 전, 저는 이 책이 행복에 대한 따뜻한 조언을 건넬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어떤 책이든 항상 실망을 할 때가 있지만 처음 책을 만났을 땐 기대감을 가지게 되죠

이 책 역시도 제목에서부터 행복에 이르는 길을 알려줄 것만 같았기 때문에 엄청난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감정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행복을 이야기하는 문장들이 때로는 제 마음을 더욱 아프게 찔렀고, 그로 인해 현실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죠.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정말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책에서 언급된 동물들 중 특히 저는 ‘쿼카’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아니 다른 내용보다 조금 생각이 많아졌다고 할까요?


쿼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로 불린다고 합니다. 언제나 미소를 머금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물론 다른 동물들도 행복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쿼카는 행복함, 미소 그 자체라고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미소를 보는 사람들마저 행복해지게 만드는 행복의 존재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 미소가 정말 행복을 의미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람들 역시 힘들어도 웃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속으로는 아파하면서도 겉으로는 괜찮은 척 미소 짓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쿼카의 모습이 마치 가면을 쓴 사람들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또한, ‘고양이처럼 숨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문장을 읽었을 때 저는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16년을 함께한 저의 고양이는 아플 때면 구석으로 숨었습니다.

늘 제 곁에 있던 아이가 아프고 나서부터는 자꾸만 저를 피해 차갑고 어두운 구석으로 숨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결국 멀리 떠나보내야 했죠. 그 마지막의 순간이, 그 순간이 오기까지의 수많은 모습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고양이처럼 그냥 숨으면 기분이 좋아질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가 숨어드는 이유 그건 오히려 자신의 아픔을 감추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누군가는 힘들 때 조용히 사라지듯 숨고, 자신의 아픔을 혼자 견뎌내려 합니다.

물론 이 책에 나온 내용은 고양이가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보호를 받는 기분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 것이지만

저는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전혀 다른 생각이 떠올랐을 뿐입니다.


아늑하고 보호받는 느낌을 받겠지만 저는 그렇게 고양이처럼 숨어드는 사람들은 고양이처럼 아픔을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받고 안정적인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에...

그래서 처음 그 문장을 읽고 코 끝이 찡해져서 눈물을 훔치고 말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나에게 감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너무 삶에 지친 건 아닐까?’ 하는

또 다른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리를 들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왔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것이 꼭 부정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제가 너무 현실적으로 생각하느라 제 감정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행복을 고민하기보다는, 그동안 잊고 있던 제 감정들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행복을 이야기하지만, 저는 오히려 행복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했죠.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저에게 아무 의미도 남기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행복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고, 제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게 해 주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나는 너무 쉽게 불행하고, 어렵게 행복해지는 것이 사실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들어줬습니다.


그렇다면 행복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찾았다기보다는, 스스로에게 더 깊은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행복은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찾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는 행복이 단순한 미소나 밝은 태로로만 정의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아픔을 인정하는 것, 감춰진 감정을 마주하는 것, 그리고 나만의 속도로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극복을 하는 시간이 다르고,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저는 저만의 템포로 지금의 불행을, 힘든 시간을 걸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흐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행복을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저에게는 그보다 더 깊이 있는 감정을 떠올리게 했던 책이 되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분들이 읽으면 더 긍정적으로 읽게 될 것 같은 예쁜 책이기 때문엔 한 번쯤 읽어보시면 큰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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