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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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 시작되다 제왕업 上편

 

메이위저 작가의 장편소설인 제왕업 상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원래 중국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원작 소설은 많이 접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는 책이 두꺼워서 언제 다 읽을까?라는 괜스런 걱정이 있었습니다

표지의 경우에는 일러스트레이션 집시 작가님께서 직접 자신이 작업했다고 SNS에 올리셨던터라 잘 알고 있었는데요

책을 읽기 전엔 그냥 잘 그린 여성의 그림이었고 책을 읽고 나서는 참 멋진 여인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왕현은 명문세가인 랑야왕씨의 가문의 딸로써,

어머니는 황제의 누이이며, 아버지는 좌상대감, 그리고 고모는 황후입니다

거기다 공주가 없던 황제의 총애를 받으며 황궁을 자기 집처럼 자유롭게 다니며

자라난 그녀는 명실상부한 꽃 중의 꽃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소설의 초입에서 그녀는 그저 사랑을 받으며,

가족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라는 유약한 명문세가의 딸이자,

셋째 왕자와 천생연분이라는 말을 듣는 상양군주로써

자연히 그녀는 계례를 올리고 자담과 혼례를 올릴 거라는 꿈에 잠겨있었습니다

하지만 명문세가의 딸로써 태어난 그녀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의 사랑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었습니다

자담은 황후와 좌상대감의 집안 즉 왕씨 가문에서 가장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고

곧 그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 유폐 아닌 유폐를 떠나게 되었으며,

그 와중에 예장왕 소기가, 장공주의 딸이자 상양군주인 왕현을 자신의 비로 달라 청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어머니와 오라버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경한 아버지의 태도에 왕현은 스스로 그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하게 되고

그렇게 정략결혼으로 왕현은 예장왕의 왕비가 되지만,

혼례날 첫날밤도 치루지 않고 예장왕 소기는 변방에 오랑캐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변방으로 향하고

그렇게 3년간 얼굴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소설은 이러하듯 명문세가의 딸로써 사랑을 받고 살기만 했던 왕현이

곧 믿었던 사람들에 대한 배신과 권력 다툼, 음모 등 차가운 현실을 깨닫으면서

차갑고도 고귀한 여성으로써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는 권력의 일인자가 되는 남편 소기가 함께 있죠

 

3년간 그녀는 자신의 낭군이자 만인이 우러러보는 대장군 예장왕 소기를

오만하며, 배려심 없는 무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상황은 급변하게 됩니다 그녀는 하란족의 하란잠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고

생사를 오가는 가운데 예장왕 소기에게 구출 당하며 둘은 처음 만나게 됩니다

예장왕 소기와 함께하며 그의 진심을 알게된 그녀와

자신의 여인을 사랑하며 지켜주겠다 다짐하는 소기의 모습은 책을 읽는 저 조차도 마음이 떨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캐릭터들의 특징이나 묘사력이 좋아서 몰입감이 정말 좋았고,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중간에 끊기가 아쉬울 정도였는데요

말 그대로 한 번 읽으면 멈출 수 없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사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다양한 연출로써 전쟁이나 전투씬을 표현하기가 좋지만,

소설에서는 그걸 표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을텐데요

메이위저 작가는 그런 부분을 굉장히 섬세한 묘사로써 잘 표현해서 소설이지만

수 만의 철기군이 용맹한 모습으로 행군을 하고,

그 앞에서 당당히 흑마를 타고 그들을 이끄는 소기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 듯 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이 소설은 2020년에 방영할 중국 드라마 '강산고인'의 원작이자

장쯔이가 20년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복귀작으로 유명합니다

중국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명한 작품이며

표지에도 적혀있듯 누적 판매부수만 500만부에 온라인 웹소설만 10억뷰에 달하는 작품이라는데요

왜 사람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책을 직접 읽어보면 읽어볼 수록 깨닫게되면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어쨌든 상권에서는 왕현과 소기가 황실로 들어가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앞에서는 왕현과 소기가 만나서 왕현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주가 되었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궁중 암투와 차가운 현실들이 휘몰아치게 되는데요

또 한 번의 충격적인 죽음과 계속 된 자담과의 악연아닌 악연?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의 맹세를 마지막으로 상권은 이야기가 끝이 나게 됩니다

 

이어지는 하권에서는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제왕업이라는 제목처럼 그들은 제왕 패업을 이룰 수 있을지 정말 기대가 되는데요

또한 드라마에서는 장쯔이가 어떻게 왕현의 모습을 연기할지도 궁금하고

다른 인물들은 누가 연기할지도 너무 궁금합니다

남자 주인공인 소기는 주일위가 연기하고, 중국 드라마 랑야방의 제작진이 모여서 만드는 드라마라는데

랑야방은 제가 너무 좋아했던 작품이고 사람들 사이에서 믿고 보는 랑야방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좋은 작품을 만든 제작진이 작업한 작품이라서 그런지 '강산고인' 매우 기대가 됩니다!!

솔직히 왕현과 소기가 서로에게 애틋함을 나타내는 모습들이 정말 마음이 설레이더라구요

특히나 소기가 물러섬 없이 직진하는 그 모습은.... 대사 자체도 너무 멋지고 설레여서 두근두근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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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평 반의 우주 - 솔직당당 90년생의 웃프지만 현실적인 독립 에세이
김슬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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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4년차, 초보 '독립생활자'의 단짠 라이프

 

사실 저는 자취나 1인 가구로써 독립생활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초중고는 물론이고 대학도 집에서 통학을 했고, 일자리도 그냥 집에서 다니고... 

어느 정도 독립할 시기쯤엔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었다 보니까

혼자서 자취 생활을 하는 지인들이 부럽기도 했고, 조금은 독립생활이라는 부분에 큰 로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 책은 저보다 독립을 했거나, 아니면 당장 앞두고 있거나 독립을  꿈꾸고,

가능성이 있는 분들이 읽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 같긴 하지만

저처럼 독립생활을 경험이 없거나, 로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로망과 환상을 깨주고(?)

진짜 1인 가구의 독립생활 현실이란 어떤 것인지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읽게 되었어요!

또 작가님이 90년생이라는데 저는 89년생이라서 엇비슷한 생각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진 않을까? 하는 호기심도 매우 강했습니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서울로 상경한지 7년 만에

자신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작가님의 독립 라이프가 그대로 녹아있는

1인 가구를 위한 독립 지침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말 그대로 이 책 속에 작가님이 처음 독립을 하면서 겪었던 실수부터 시작해서

독립 연차가 쌓이면서 얻게 된 노하우들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랍니다

이것은 비단 1인 독립 가구를 위한 노하우들이진 않아요

가끔 집안일을 하기 싫고 귀찮던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하고,

미니멀라이프를 꿈꾸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있어요

 

작가님의 독립 라이프는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처음 해보는 독립생활에 힘든 일들도 당황스러운 일들도 많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상황을 헤쳐나가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어요

한 번씩 등장하는 고양이와의 생활은 지금 고양이를 키우는 저의 마음과 같아서 공감이 많이 되기도 했고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는 독립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비슷한 모습이 많은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독립생활이든 가족들과의 함께하는 생활이든 사람들의 생활은 다 비슷할 수밖에 없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오히려 나는 비슷한 상황에서도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고, 보호받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해야 한다는 것도 다시 깨닫게 되었고요

 

솔직히 독립생활에 대한 로망은 크지만 당장에 저를 독립된 공간으로

보내놓는다고 하면 잘 헤쳐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외로움과 고독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혼자서 사는 둥 마는 등 하면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릴 것 같았어요 독립생활을 하려면

최소한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겠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저는 불합격.... 독립을 반대하셨던 부모님의 결단이 옳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독립생활뿐 아니라 사회생활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오는데요

가장 공감되었던 에피소드는 바로 '5만 원과 10만 원 사이'였습니다

아마 다들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추억도 우정도 덕지 덕지 남아있는 연락처 속의 친구들은

결국 나의 미련일 뿐이라는 정답을 얻게 되었는데요

저 역시도 핸드폰 속에 지우지 못한 다양한 인연들이 존재하는데

작가님 같은 상황이 온다면 아마 5만 원을 선택할 것 같아요

아니, 애초에 연락이 온다는 자체가 부담스럽긴 하네요...

사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반갑게 연락할 것 같다는 상상을 했었는데 역시 상상은 상상에 불과합니다

이제 저도 미련 없이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고 연락처를 지울 때가 온 것 같아요

물론 당장에 지우려면 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지만요

나는 마음 한구석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연락이 끊긴 지는 오래됐지만 지워버리기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 인연들' 목록을 비워내기로 했다.

감정은 되감기를 할 수 없으니 지나간 사람은 지나간 대로 두는 게 가장 좋은 엔딩일지도 모른다.

9평 반의 우주 p.191

책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던 것은 저보다도 아직 몇 살이나 어린 작가님이

저보다 훌륭한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있고, 많은 삶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사고는 꼭 배우고 싶었어요 원하면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는 용기와

새로운 것에 망설이지 않는 도전 정신도 너무 멋지더라고요

아마도 독립생활을 꿈꾸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첫 독립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실수하는 부분까지도 잡아주셨고요

자신이 했던 실수를 숨기기보다는 당당하게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들은 절대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당부의 이야기까지 담아두셨습니다

지금 1인 독립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모든 이야기가 내 이야기처럼 들릴 것 같아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독립생활을 하지 않는 저도 공감할 정도였으니까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여전히 독립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 이제는 나만의 공간에 대한 로망이라고 해야겠네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더라도 집 안에 나만의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언젠가 다시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혼자서 자신의 생각을 가득 담아 놓을 수 있는

자신만의 작은 우주 공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견본품처럼 그럴싸하지 않아도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면,

우리는 어디서나 두 다리를 땅에 딛고 단단히 서 있을 수 있다.

멋대로 만들어낸 당신의 우주 안에서 기필코 행복하시길.

나 역시 그럴 테니까.

9평 반의 우주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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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일 - 지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스탠리 피시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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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탐구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글을 쓰고 있고, 누구나 막연하게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저 역시도 정리되지 않은 날 것에 가까운 제 글을 보면서 항상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쉽게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대학 졸업 후에 문창과로 편입을 했을까요...

물론 문창과에서의 수업들은 제가 생각하던 것과 매우 달랐고 제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없어서 스스로 그만두게 되었지만요

그렇게 저는 계속 이 정도의 글을 쓸수 밖에 없었고, 두서 없이 장황한 글들은 스스로가 봐도 정신없게만 느껴졌습니다

계속 반쯤 포기하고 지내다가 최근에 다시 어떻게 하면

깔끔하고 담백한 글을 쓸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미국 최고의 문학이론가 스탠리 피시의 문장 수업-이라는 매력적인 말이 적혀있는 '문장의 일'이란 이 책은

제목과 표지를 보자마자 솔깃하더라구요 정말 이 책을 읽으면 글을 잘 쓸 수 있게 될까라는 생각에....

 

 

 1장_왜 문장인가?

 2장_스트렁크의 화이트에 답이 없는 이유

 3장_생각(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4장_좋은 문장이란?

 5장_종속 형식의 문장

 6장_병렬 형식의 문장

 7장_풍자 형식의 문장 : 내용의 귀환

 8장_첫 문장

 9장_마지막 문장

 10장_문장, 자신을 말하다 (그게 다가 아닐까?)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목과 어울리게 문장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된 듯 합니다

좋은 문장이란 무엇이며, 몇 가지 형식의 문장에 대한 이야기와

글에서 가장 중요한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에 대한 이야기까지...

아니 근데 지적인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면서

왜 전체적인 글이 아닌 문장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걸까요?

궁금증이 든다면 이 책을 빨리 읽어봐야겠죠?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저자는 일단 글보단 '문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왜 어째서 문장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1장에서 바로 해결될 듯 합니다

저도 처음엔 글과 문장의 차이란 도대체 뭘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그거 같았거든요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는 의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림의 도구는 물감,

 글의 도구는 문장이다.


'문장의 일' 中

 

 

문장이라는 것은 글을 이루는 구성 중에서 굉장히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글보다는 문장을 잘 알아야 한다는 의미더라구요

물론 문장보다 단어가 더 최소의 단위가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단어들이 모여 구성되는 문장이야 말로 글의 첫번째 시작이되기 때문에

문장이야 말로 우리가 이 책에서 꼭 공부하고 알아가야 하는 중요한 부분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문장이란 또 무엇일까요? 사실 좋은 문장이라는 것 또한

사람들마다의 기준이 달라서 쉽게 정의 내리기가 어려울텐데요

 

결국 이 책에서도 좋은 문장이라는 것을 백프로 정의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어떤 식으로 쓰여지는 문장이 좋은 문장이 되기 좋은지 정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작가, 철학자, 수학자들의 소설이나 문장 등을 인용하면서

어떤 식으로 어떤 요소를 이용해서 문장을 썼는지, 단어가 어떤 이유로 쓰였는지도 설명해줍니다

조금 어려운 부분도 많아서 몇 번 다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훌륭하게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전할 수 있는 문장을 쓰는 것이야 말로 황홀한 완성이겠죠

이 책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정말 유명했떤 작가들의 문장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들의 문장을 탐미하고 탐색하면서

다시 한 번 그 문장들의 황홀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혼자 생각했을 때보다도 큰 의미를 담고 있던 단어와 문장들로 하여금

앞으로 글을 더 많이 쓰고 싶고, 정말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이 다시 끓게 만들었습니다

 


 문장이라는 그림을 그리는 일보다 더 가슴 뛰는 일이 있었는지 정말 모르겠다.

 학교에 다니던 당시 다른 사람들은 다른 것에 더 흥미를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확실히 내가 학교에 있을 때는 문장을 그리는 일이야말로 완벽하고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문장의 일 - 에필로그 中 '거트루드 스타인'의 말

 

 

어린 시절 학교에서 글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좋았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혼자 책상에 앉아서 노트에 글을 쓰기도 했죠

지금보다 순수하게 글을 쓰던 그때의 열정은 지금보다 훨씬 크고 뜨거웠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진 않습니다 그건 정답이 따로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문장을 읽는 법, 쓰는 법, 문장의 구성과 단어 선정 등등

다양한 좋은 문장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올바른 문장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좋은 문장들이 모여 좋은 글이 되기 때문에 문장을 파악하고 올바르게 쓰는 것이

글을 잘 쓰는 방법 중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많이 들어봤을 유명작가들의 문장을 통해서 설명하는 것들을 

100퍼센트 쉽게 이해하지도, 이해한 것들을 바로 적용하기도 어렵지만

앞으로 글을 쓰면서 조금 더  노력하고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 준 것에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문장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분들, 문장을 잘 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내용은 어렵지만 글을 쓰고 문장을 쓰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임은 분명합니다

그럼 저는 다른 포스팅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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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마커스 버킹엄.애슐리 구달 지음, 이영래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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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고 있는 모두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이번에 제가 소개할 책은 바로 쌤앤파커스에서 출간된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이란 책입니다
제목을 보자마자 어? 일에 관련된 9가지 거짓말이 뭘까? 하는 호기심이 마구 생기시지 않나요?
저 역시도 제목을 보면서 대체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이 뭘까?라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거든요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분야든 어떤 방식으로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제시받으면서 응용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일을 하면서 우리가 늘 듣던 다양한 이야기들 중에

사실은 업무 효율에 방해가 되는 이야기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럼 더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이 바로 책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까지 당신이 믿어온 '일 잘하는 법'은 다 거짓말이다!"라는 표제가 굉장히 인상 깊은 표지인데요
하얀색 배경에 붉은색으로 강조된 Lies라는 단어가 시선을 잡습니다

인상 좋은 작가님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다양한 곳에서 추천도서로 인정받은 책이라는 게 한눈에 들어오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책은 9가지의 거짓말이 각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던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사실은 업무에 효율적이지 않은 일에 관한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는 왜 어째서 그 이야기들이 거짓말인지가 가장 큰 문제겠죠?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서 저자들의 소개와 함께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공동저자인 마커스 버킹엄은 ADP 연구소에서 조사 분야를 이끌고 있고,

애슐리 구달은 대기업 직원들의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ADP가 뭔지 몰라서 알아보니 데이터 분석을 주로 하는 곳인 것 같아요

굉장히 유명한 곳인 것 같더라고요

 

어쨌든 두 저자는 사람의 성과에 대한 일을 하고 있고

그만큼 성과를 이루기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하고 불필요한지 정확히 알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그들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나 관행들이

얼마나 불필요한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에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발전과 관리 전략은 커다란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시 말해 현재의 관행이 무엇이든 그것은 더 이상 도움을 주지도, 사기를 북돋우지도 못한다.


전체적으로 일을 하는 조직에서 당연시되고 있는 사실들이

사실은 사람들에게 큰 불만이고 모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개성을 짓밟지 말고, 그런 개개인의 개성을 장점으로 삼아서 포용력 있게 나아가는 게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라는 말도 하고 있고요
그럼 본문에서는 어떻게 그것들이 거짓말이고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지

몇 파트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파트 '사람들은 어떤 회사에서 일하는지에 신경 쓴다'에서는

일단 리사라는 사람의 인터뷰로 진행이 됩니다
이직을 했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사람인데 인터뷰 내용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말 그대로 자신이 일하는 팀의 리더에 대한 인상의 이야기였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어떤 회사에서 일하는지 보다는

보통은 내가 일하는 팀에 대한 생각이 먼저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이 회사보단 팀을 중시한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었는데요

읽어보면 고개가 끄덕끄덕 할 정도였어요
그래프로도 자세하게 나와있었고, 설명 자체로도 이미 완벽하게 정리가 되어있더라구요


 사람들이 어떤 곳에서 일하지 않기로 결정할 때 그 '어떤 곳'은 회사가 아니라 팀이다.


그리고 말 그대로 우리가 일을 할 때를 상상해보면 좋은 회사, 나쁜 회사의 이미지보다

팀 내에서의 성과나 다양한 이유로 하여금 우리는 떠날 이유를 찾게 됩니다
나쁜 회사의 좋은 팀보다, 좋은 회사의 나쁜 팀에서 일하는 사람이 더 빨리 그만둔다고 하네요
팀에 대한 저자의 표현으로는 '팀은 당신의 업무 경험에서 태양이자 달이고 별이다'라고

할 정도로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그런 좋은 팀을 위해서는 좋은 리더가 필요하기 마련이고

이 책에서는 좋은 리더가 가져야 할 자세도 잘 나와있습니다
내가 리더라면 아니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리더가 아닌

좋은 팀을 만들 최고의 리더가 되어야겠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리더의 자세를 생각하고 노력해서

최고의 팀들을 만들어 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파트는 바로 '최고의 계획은 곧 성공이다'라는 제목인데요

영화 '오션스 일레븐'의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무리 완벽한 계획이라도 결국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팀원들을 믿고 그들이 제대로 움직여 줄 것이라는 완벽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저 혼자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에게 의견을 묻고, 제시하고 함께 계획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공유라는 사실도 알려주죠
팀원들이 정보를 잘 이해하고 활용할 것인가라는 의심과 걱정보다는

그들을 믿고 이해를 하고 실시간의 정보 속에서 헤엄치게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저 리더가 계획하고 지시만 한다면 팀원들은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어떤게 중요한지도 모르고 그냥 저냥한 계획만 실행하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방향을 가져야 하는지 지속해서 정보를 얻고

이해한다면 생각의 틀을 깨고 더욱 완벽한 계획을 실행하겠죠?
그러기 위해서 정보를 던져주는 것도 리더이고,

팀원들을 믿고 팀원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조율하는 것도 리더의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어서 세번째 파트는 '최고의 기업은 위에서 아래로 목표를 전달한다'입니다
기업이 그저 명령이나 계획 하달식으로만 목표를 전달한다면

그저 직원들은 할당량만 채우고 퇴근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더 노력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고, 그냥 적당히 적당히만 하게 되겠죠

 

책에서는 이런 걸 비오는 날 뉴욕에서 택시 잡기가 어려운 이유와 비교했습니다
결국 회사에서는 그냥 목표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직원들 스스로가 목표를 세우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목표의 유일한 기준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에게도 그렇고, 회사에서도 중요한 것은 결국 자발적인 목표를 가지는 것이겠죠
고로 최고의 기업은 위에서 아래로 목표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 스스로가 자발적인 목표를 가지게 만든다겠네요


그리고 팀의 리더인 사람이라면 팀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역량을 발휘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 방법은 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여섯번째 파트를 가지고 왔는데요 바로 제목부터 절대 믿을 수 없는 말입니다

'사람들에게는 타인을 정확히 평가하는 능력이 있다'
회사나 일을 떠나서 생각해보더라도 어느 누구나 타인을 완벽하게 평가할 수는 없을 거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 말을 믿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리더가 팀원들의 성과를 통해서 인사고과를 매기는 것 자체도

그저 리더에게 주어진 월권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더 많이 듣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과연 정확히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애초에 사람의 능력이나 평가를 단순히 숫자로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옳은 행동일까 싶기도 하고요

 

결국 이 파트에서는 사람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데이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게 되는데요
리더에게 주어지는 엄청난 데이터 속에서 오염된 데이터를 구별할 수 있는지

그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곱번째로 "사람들에게는 잠재력이 있다"는 파트인데요

옛날에는 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이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 생각이 조금 많이 변하게 되었어요

잠재력보다도 중요한 것은 추진력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알려주고 있거든요


애초에 진짜 잠재력이 존재하긴 한 걸까요?

너에게는 잠재력이 있어!!라는데 그 잠재력은 어떻게 알 수 있는 걸까요?


이 책 속에서도 잠재력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하면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은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학습, 성장, 발전 능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걸 평가할 수도 없고, 찾는 방법을 알려줄 수도 없고 있다고 단정 지어줄 수도 없다는 것이죠

오히려 잠재력보다는 추진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있을지 모르는 잠재력을 끌어내려고 하기보다는 어떤 일이든 잘 해낼수 있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추진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잠재력이 있어도 꾸준히 찾으려고 노력하고,

무슨 일이든 도전해보려는 추진력이 없다면 있으나 마나 한 것 같네요
성장의 최고의 열쇠는 추진력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마지막 파트에서는 "리더십은 중요한 것이다"라는 거짓말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로자 파크스의 이야기부터 마틴 루서 킹의 이야기까지 다루면서

리더쉽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있어요


리더쉽이라는 것은 리더의 기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그 사람을 알아갈 때 무언가 특출난 부분이 있는 사람이 보이면
그 사람을 리더로 인정하고 따르는 것일 뿐이라는 거죠 그의 행동에 확신을 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아무리 리더쉽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지 않고,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한다면 그를 리더로써 따르고 추종할 사람들이 없을 겁니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이렇게 지금까지 본 9가지의 거짓말들이

사람들에게 진실로 알려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그 거짓말들이 "조직의 니즈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죠 구성원들을 통제하고 편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거짓말이라니...
그렇다고 이 책의 모든 이야기들이 다 100퍼센트 거짓말입니다,

다 효율적이지 않아요!라고 못 박기는 어렵지만


변해가는 시대 상황에 맞게 조금씩 조율이 되어야 한다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책 내용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많은 데이터 자료들을 통해서

객관적인 분석 표를 사람들에게 제시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이야기만 들어서는 에이 말만 그렇지 뭐, 말만 하는 책은 많이 봤는데 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정확한 증거 제시가 되었겠죠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거짓말이 돼버린 건

지금 현대 사회의 일에 대한 개념 변화와 비슷해 보입니다
더 이상 옛날처럼 일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리지 않고

워 라벨을 중심으로 해서 '나', '내 시간'을 조금 더 중요시하고
회사에서도 예전처럼 똑같은 스펙의 사람이 아닌

조금은 창의적인 인재를 중요시하는 그런 변화의 흐름 때문에요

 

말 그대로 회사나 리더들도 각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치,

개성을 인정하고, 그 사람들에게 맞는 일의 방향을 제시해주라는 거였어요
아무리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람에게 맞지 않으면 전혀 소용없는 일이 될 테니까요


또한 리더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더 이상 리더는 무조건 당기고 이끄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갈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하고 손을 잡아주고 함께 달리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앞으로 더욱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찾을 거예요

그럴 때마다 모든 이야기들은 거짓도 되고 진실도 되겠죠
시대상의 흐름과 사람들의 업무 방식의 변화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그렇게 발전하는 것이야말로

이 책이 말하는 진짜 일을 잘하는 법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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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는 미술관 -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오시안 워드 지음, 이선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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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나 홀로 명화 감상 '혼자 보는 미술관'

오늘은 미술과 관련된 책을 가지고 왔는데요
제가 평소에 가지고 왔던 실기 책이나 취미 서적과는 달리 말 그대로 예술, 미술사에 관련된 책으로
RHK 출판사에서 출간된 '혼자 보는 미술관'이라는 책이에요
저는 디자인과 졸업생이라 다양한 전시회를 보러 다니는 편이지만
솔직히 고전 명작 그림들을 실제로 보러 가기는 많이 어려운 입장이었습니다
명작이 아닌 일반 전시의 경우는 큐레이터가 없는 전시가 많아서 직접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어본 경험도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저의 미술 명작에 대한 식견은 좀 많이 좁은 편이었어요
하지만 좋아하는 그림이나 화가에 대해서는 많이 알아보려고 노력은 하는 편이기는 했고요

그런 저에게 이 책은 성인이 되어서 새롭게 만난 고전 명작에 대한 책이었는데요
다양한 명작들을 자세하게 큐레이션 하고 있어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답니다
일단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명작과 설명으로 이루어진 책이라서 내용은 많이 가져오지 않고 몇 가지만 가져왔습니다)

장 앙투안 바토의 '피에로'에 등장하는 어릿광대의 모습과 영문 필기체가 어우러지는 세련된 표지가 눈길을 끄는데요
혼자 보는 미술관이라는 제목이 없다고 해도 뭔가 예술서의 분위기가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색감도 차분하고 최근에 만났던 책 중에서는  가장 세련된 느낌을 가 진 표지 같습니다

 

프롤로그에서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와 고전 미술과 박물관이

점점 사람들과 동떨어지는 이유와 개선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제가 평소에 고전 미술에 대해서 느꼈던 많은 생각들을 그대로 읊어주고 있었어요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접근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라는...


 우리는 보통 작가가 언제 태어났고, 작품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확인한 다음
 미술사 연표에서 르네상스나 바로크같이 쉽게 분류할 수 있는 범주에 밀어 넣는다.
 매너리즘, 로코코, 상징주의 등 많이 익숙하지 않은 양식이나 시대도 있다.
 보통 수백 년씩 이어진 예술의 흐름을 설명하기 위한 구분이어서

각각의 시대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으면

 고전 미술을 이해하는 게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림이 그려졌던 시기와 비교했을 때 너무 많은 것이 달라져 의미를 알 수 없는 작품도 많다.


혼자 보는 미술관 프롤로그 중 p.7
 
 
또한 미술은 아니지만 디자인 전공으로 교양으로라도 미술사 등을 배울 수밖에 없었던

저 같은 사람도 헷갈리기 쉬운 각각의 미술 양식들과 탄생 배경 등등...

그걸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전 미술은 그냥 옛날에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 그림일 뿐일 거예요

가끔은 저도 처음 듣는 화가의 이름과 양식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거든요

위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저는 좋아하는 화가의 작품 빼고는

거의 식견이 좁은 편이기도 하고 고전미술은 특히나 종교적인 부분과 많이 얽혀있는 느낌이라서

무교인 저에겐 또 기독교와 관련된 그림이야?라는 반감도 들고

왜 이런 그림을 그렸나 하는 생각보다는 거부감 먼저 드는 경우도 많았고요

많은 사람들마다의 해석도 달라지고... 말그대로 그냥 어렵다는 건데요

이걸 좀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사람들이 알기 쉽도록이요

그래서 남이 말하는 것이 아닌 각 그림마다의 배경지식은 알려주되

사람들 스스로가 독창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열린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타불라 라사 TABULA RASA'라는 감상 방법을 제시해주는데요 우리의 무의식 과정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일단 순서의 상관없이 Time (시간), Association (관계), Background (배경),

Understand (이해), Look Again (다시보기), Assess (평가)의 여섯 단계를 거치고

Rhythm (리듬), Allegory (비유), Structure (구도), Atmosphere (분위기)의 4가지 단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일단은 너무 막연한 방법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죠?

그래서 각 단계별로 어떤 식으로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가 나와있습니다

각 과정이 의미하는 바를 다시 한번 설명하면서 어떤 식으로 하되 그렇다고 너무 억지로는 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명화 작품을 가지고 해당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석도 굉장히 잘 되어있습니다 설명이 너무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저는 전시회를 가게 되면 관심 있는 작품에는 굉장히 오랜 시간을 들여서 보고 또 보는 편이라면
조금 관심 없는 작품은 쓱~ 훑어보고 지나가버려서... 혹시나 작가분들에게 예의에 어긋나진 않을까 했는데
 사람마다 보는 시간도 관점도 달라서 관심 없는 작품에 굳이 오래 시간을 들여볼 필요는 없다는 말이 좋았어요!
아무리 설명을 듣더라도 처음부터 이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일단 책을 따라가면서 각 작품의 큐레이션과 함께 스스로 이해하는 방법을

같이 적용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비교도 해보면서요

 

 

예행연습은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미술관 탐방에 나서야겠죠?
총 8가지의 주제로 구별되어 있고요 20세기 이전의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 원화와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감상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멋진 설명을 읽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기대감이 올라갑니다

본격적으로 책 속에 나오는 몇 가지 명작과 설명을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철학에 관련된 작품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요
미술의 역사는 곧 철학의 역사이기도 하다는 말로써 미술과 철학의 깊은 관계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가지고 온 작품은 제일 처음으로 나오는 니콜라 푸생의 <파트모스 섬의 성 요한과 풍경>이라는 작품입니다
그냥 봐서는 도시의 조용한 곳에서 사색에 잠겨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아니면 글을 읽는 듯한 이 장면은
사실 요한계시록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성 요한이 폐허 속에서 생애 마지막이자 가장 격렬한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푸생은 이 작품에서 금욕주의나 영원한 믿음을 지키기 위한 자신의 성향분 아니라
 우주 중심에 있는 신성하고 체계적인 정신인 '로고스 logos'도 드러낸다.
 
 
거기다 이 작품에서 푸생은 최고의 금욕주의적인 행위를 묘사하고 있다는데요
제가 본 그림과 해석이 똑같은 작품을 보고 한 것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뜻밖의 해석이더라고요
그림에 나오는 배경까지도 해석하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묘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너무 사실적인 묘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불쾌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만큼 맹목적인 모방은 감상자의 눈과 마음을 자극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처음에 나온 그림은 알버트 카이프의 <암소들과 함께 있는 양치기들>이라는 작품으로

풍경이나 전원생활은 정직하게 그리면 따분할 수도 있지만

카이프는 사랑하는 조국의 풍경을 극적으로 바꾸는 대신

평범하지만 잔잔하게 빛나도록 묘사하려고 고심하면서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그림은 베르나르도 벨로토의 <폐허가 된 드레스덴의 크로이츠 교회>라는 작품인데

후세를 위해 전쟁 범죄를 기록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원래 베르나르도 벨로토는 정밀 묘사로 과장되고 극적인 그림을 그린 화가로 잘 알려져 있는 화가라고 하네요
어쩜 저렇게도 정교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싶은데요

사실 저렇게 정직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그림은 판매 가치가 높은 그림은 아니라고 합니다

 후원자나 수집가는 세상을 너무 정직하게 묘사하기보다
 달콤하게 포장하거나 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그림을 갖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저 역시도 어두운 그림보다는 행복한 그림을 더 좋아할 것 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사실적으로 묘사된 그림이 싫은 건 아닌데

수집가나 후원자들의 눈은 뭔가 다른가 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그림이 더 마음에 드실지 궁금하네요!

 

 

세 번째 파트에서는 그림을 무대로, 화가를 관람자의 눈을 사로잡는 사람으로 이야기하면서 작품을 소개하는데요
우선 존 마틴의 <아수라장>이라는 작품은 굉장히 강렬한데요 종말론적 풍경을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사탄이 지하 세계 군대를 용암이 들끓는 템스 강에서 국회의사당 쪽으로 이끄는 모습을

강렬한 이미지로 묘사했다고 설명되어 있고

이 작품은 당시 유행하는 선정적인 취향과 잘 맞아서 돈도 벌고 유명세도 얻었지만

정작 화가들 사이에서는 높이 평가되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다음의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 달리 한국 화가의 작품이라서 가지고 와 보았어요

심전 안중식의 <영광풍경도>라는 10폭 병풍 작품으로

뒤쪽은 명나라의 수묵화 같은 전통양식의 기법을,

앞쪽은 서양 미술의 원근법을 사용해서 깊이감도 담아내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 파트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작품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병풍에 그려진 그림이 다른 작품들보다도 무대 그 자체로 느껴졌거든요!

중간에 다양한 작품도 나오지만 여섯 번째 파트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제가 좋아했지만 그냥 넘어갔던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었었는데요
바로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입니다 매우 유명한 작품이라서 모르는 분들이 없을 거 같아요
저 역시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작품인데 한 번도 이 작품에 대해서 크게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 덕분에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나체의 여성은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큰 당혹스러움을 주었을 것이고

거부감을 일으켰을 겁니다 마네 역시도 굉장히 질타를 받았겠죠?

하지만 이 그림으로 인해서 마네는 당시 미술의 정해진 틀을 깨부수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사회에 대한 고발도 하고 싶었을 것이고요

깊이 원근감이 느껴지지 않은 작품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원근감에 대한 혼란도 겪었다는데....

결국 이 작품은 공식적으로는 전시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서 모네는 <풀밭 위의 점심 식사>를 통해 모더니즘을 열었고,

근대미술의 아버지, 미술계의 혁명가로도 불리게 되었네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많은 게 떠오르는데 왜 지금까지 돌아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것 같아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책 속에서는 제가 평소 좋아했던 작품도 나오고, 잘 모르는 작품들도 많이 나오는데요
어떤 작품들이건 설명과 함께 읽으니 더욱 재미있고 '타불라 라사'라는 방법을 통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보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랑 전시회를 가면 성격이 다르다 보니까 보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크거든요
저는 천천히 보는 스타일인데 제가 한두 작품을 보는 사이에 일행은 벌써 다 돌아보고

아직도 봐?라고 물어보는 경우도 많았고...

그래서 급한 마음에 대충 둘러보고 아쉽게 돌아온 적도 있었는데

혼자 느긋하게 오래 볼 시간이 생겨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곧 다양한 전시회를 보러 갈 예정이 많은데 그대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직접 원화를 보면서 한 번 더 시간, 관계, 배경 등등의 단계를 거쳐서 깊게 생각해보고 싶어요
미술을 잘 모르는 분들은 생소하지만 재미를 느낄 실 것 같아요
미술을 아는 사람들도 내 생각을 탈피하는 경험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다른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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