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일 - 지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스탠리 피시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문장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탐구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글을 쓰고 있고, 누구나 막연하게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저 역시도 정리되지 않은 날 것에 가까운 제 글을 보면서 항상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쉽게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대학 졸업 후에 문창과로 편입을 했을까요...

물론 문창과에서의 수업들은 제가 생각하던 것과 매우 달랐고 제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없어서 스스로 그만두게 되었지만요

그렇게 저는 계속 이 정도의 글을 쓸수 밖에 없었고, 두서 없이 장황한 글들은 스스로가 봐도 정신없게만 느껴졌습니다

계속 반쯤 포기하고 지내다가 최근에 다시 어떻게 하면

깔끔하고 담백한 글을 쓸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미국 최고의 문학이론가 스탠리 피시의 문장 수업-이라는 매력적인 말이 적혀있는 '문장의 일'이란 이 책은

제목과 표지를 보자마자 솔깃하더라구요 정말 이 책을 읽으면 글을 잘 쓸 수 있게 될까라는 생각에....

 

 

 1장_왜 문장인가?

 2장_스트렁크의 화이트에 답이 없는 이유

 3장_생각(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4장_좋은 문장이란?

 5장_종속 형식의 문장

 6장_병렬 형식의 문장

 7장_풍자 형식의 문장 : 내용의 귀환

 8장_첫 문장

 9장_마지막 문장

 10장_문장, 자신을 말하다 (그게 다가 아닐까?)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목과 어울리게 문장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된 듯 합니다

좋은 문장이란 무엇이며, 몇 가지 형식의 문장에 대한 이야기와

글에서 가장 중요한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에 대한 이야기까지...

아니 근데 지적인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면서

왜 전체적인 글이 아닌 문장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걸까요?

궁금증이 든다면 이 책을 빨리 읽어봐야겠죠?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저자는 일단 글보단 '문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왜 어째서 문장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1장에서 바로 해결될 듯 합니다

저도 처음엔 글과 문장의 차이란 도대체 뭘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그거 같았거든요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는 의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림의 도구는 물감,

 글의 도구는 문장이다.


'문장의 일' 中

 

 

문장이라는 것은 글을 이루는 구성 중에서 굉장히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글보다는 문장을 잘 알아야 한다는 의미더라구요

물론 문장보다 단어가 더 최소의 단위가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단어들이 모여 구성되는 문장이야 말로 글의 첫번째 시작이되기 때문에

문장이야 말로 우리가 이 책에서 꼭 공부하고 알아가야 하는 중요한 부분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문장이란 또 무엇일까요? 사실 좋은 문장이라는 것 또한

사람들마다의 기준이 달라서 쉽게 정의 내리기가 어려울텐데요

 

결국 이 책에서도 좋은 문장이라는 것을 백프로 정의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어떤 식으로 쓰여지는 문장이 좋은 문장이 되기 좋은지 정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작가, 철학자, 수학자들의 소설이나 문장 등을 인용하면서

어떤 식으로 어떤 요소를 이용해서 문장을 썼는지, 단어가 어떤 이유로 쓰였는지도 설명해줍니다

조금 어려운 부분도 많아서 몇 번 다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훌륭하게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전할 수 있는 문장을 쓰는 것이야 말로 황홀한 완성이겠죠

이 책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정말 유명했떤 작가들의 문장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들의 문장을 탐미하고 탐색하면서

다시 한 번 그 문장들의 황홀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혼자 생각했을 때보다도 큰 의미를 담고 있던 단어와 문장들로 하여금

앞으로 글을 더 많이 쓰고 싶고, 정말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이 다시 끓게 만들었습니다

 


 문장이라는 그림을 그리는 일보다 더 가슴 뛰는 일이 있었는지 정말 모르겠다.

 학교에 다니던 당시 다른 사람들은 다른 것에 더 흥미를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확실히 내가 학교에 있을 때는 문장을 그리는 일이야말로 완벽하고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문장의 일 - 에필로그 中 '거트루드 스타인'의 말

 

 

어린 시절 학교에서 글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좋았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혼자 책상에 앉아서 노트에 글을 쓰기도 했죠

지금보다 순수하게 글을 쓰던 그때의 열정은 지금보다 훨씬 크고 뜨거웠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진 않습니다 그건 정답이 따로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문장을 읽는 법, 쓰는 법, 문장의 구성과 단어 선정 등등

다양한 좋은 문장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올바른 문장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좋은 문장들이 모여 좋은 글이 되기 때문에 문장을 파악하고 올바르게 쓰는 것이

글을 잘 쓰는 방법 중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많이 들어봤을 유명작가들의 문장을 통해서 설명하는 것들을 

100퍼센트 쉽게 이해하지도, 이해한 것들을 바로 적용하기도 어렵지만

앞으로 글을 쓰면서 조금 더  노력하고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 준 것에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문장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분들, 문장을 잘 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내용은 어렵지만 글을 쓰고 문장을 쓰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임은 분명합니다

그럼 저는 다른 포스팅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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