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우석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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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제목만 봐도 마음이 후련해지는구나아아아아아! 믿고 보는 우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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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 마음을 움직이는 경제학
유리 그니지 & 존 리스트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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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통찰력, 인간에 대한 진정성, 거침없는 행동력.

세상을 바꾸는 요소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힘있는 책이다.

 

40대의 두 저자는 “경제학계의 인디아나 존스”다. 자신들이 습득한 경제학 도구를 들고 탄자니아 마사이족, 이스라엘 초등학교, 시카고 슬럼가를 찾아가 온갖 일을 겪으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한다. 관건은 복잡미묘한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고, 크고 작은 제도를 시행하기 전에 ‘실험’을 해보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에게 주파수를 맞춘 제도의 힘이며, ‘삽질’의 늪에서 헤어나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두 저자는 무지막지한 인간 에너지와 비용이 헛되이 쓰이는 데 진심으로 답답해하고 진심으로 개선하고 싶어한다. 물론 저자가 말하듯,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없다. 하지만 지금 이 '도구'가 분명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현실적인 하나의 방법이 되어줄 것이다. '실용적'이라는 말은 바로 이런 책에 쓰는 것.

 

두 저자가 설파하는 경제학은 절대 지루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감동적이며 때때로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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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기俘虜記

오오카 쇼헤이 장편소설 | 허호 옮김 | 문학동네

 

 

근대 일본문학의 시대적 증언 역할을 한

전쟁문학의 걸작!  

 

건조하고 명료한 문체로 그려낸

인간의 고독과 에고이즘  

 

“만약 오오카 쇼헤이와 아베 고보가 살아 있었다면

이 노벨문학상은 그들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_오에 겐자부로

 

 

자전소설이란다. 전쟁문학의 걸작이라나.

인간은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이기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그 무리를 다스리고 싶어하고 지배하고 싶어 한다.

포로수용소라고 다를 바 없다.

오히려 폐쇄된 공간에서 인간의 삶은

어쩌면 더 무서운 집착으로 가득할 것이다.

더구나 이 작품 속 포로수용소는 끔찍하거나 처참하지 않다.

그렇지만 그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군상의 이기적인 행동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회의적이다. 또 다른 전쟁의 모습이랄까.

중간자적 입장에서 쇼헤이가 본 포로수용소의 모습은

나라와 나라의 전쟁이라기보다는 인간 대 인간의 전쟁이다.

 

 

 

 

 

_ 미래에는 죽음이 있을 뿐, 우리가 그 죽음에 관해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완전한 허무이며, 죽음으로 옮겨가는 것도 지금 내가 어쩔 수 없이 수송선을 타게 된 것과 동일한 추이에 의해 가능하다면, 나에게 더이상 무슨 고민이 있겠는가? 나는 거듭 나 자신을 설득했다. 그러나 죽음의 관념은 끊임없이 되돌아와 생활의 매 순간 나를 엄습했다. 결국 나는 죽음이란 대수롭지 않으며, 다만 지금 확실한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도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임을 깨달았다. -15쪽

 

_ 전쟁의 비참함은 인간이 본의 아니게 죽어야 한다는 사실에 있을 뿐, 어떻게 죽느냐는 문제되지 않는다. 더구나 그 사람들은 대부분 전시 혹은 국가가 전쟁을 준비하는 기간 중에 기꺼이 은혜를 받았던 자들이기에, 정확히 말하자면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 356쪽

 

 

 

 

 

쇼헤이의 작품에 등장하는 포로들은 포로가 되기 전보다 훨씬 편안해진 인간 군상들이다. 이제 전쟁은 끝났고 전범재판에 회부되지도 않았으니 어쨌든 집에 갈 일만 남은 자들이다. 더구나 인도주의를 표방한 미군들은 일본인 포로들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해준다. 포로가 되기 전보다 훨씬 좋은 곳에서 지내면서, 훨씬 좋은 음식을 먹고, 의료나 문화 서비스까지 받게 된 인간 군상들은 너무 쉽게 타락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더이상 생사를 헤매던 군인들이 아니다. 조금 더 많이 먹고 조금 더 편하기 위해 그저 욕심으로 점철된 하루하루를 보내는 무의미한 족속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고 아침저녁으로 외치던 바로 그 적들의 보호 아래 타락하고 있는 것이다. 왜 전쟁을 했는지조차 잊어버린 채 타락하는 포로들을 보며 쇼헤이는 냉정한 시선을 던진다. 소설은 ‘타락한 포로’라는 흔치 않은 표본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되묻는 것이다. 편한 잠자리와 통조림 깡통 몇 개에 너무나 쉽게 타협해버리는 인간의 본질적 졸렬함. 이것이 책에 담긴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_허연(시인)

 

 

미리보기 알림 페이지로 바로가기▶ http://cafe.naver.com/mhdn/48370

 

 

 

전후문학의 기수라 불리던 오오카 쇼헤이의 처녀작이자 출세작인 『포로기』

태평양 전쟁 당시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작품이다.

근대에 들어 청일 전쟁, 러일 전쟁, 태평양 전쟁 등을 차례로 겪은

일본의 역사적 배경은 전쟁에 관한 수많은 문학작품들을 낳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어리석은 전쟁으로 평가되며 결국 패배로 끝난

태평양 전쟁 당시를 묘사한 오오카 쇼헤이의 작품은,

극한 상황에 몰린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개인과 집단의 관계성과 그 영향에 얽힌 심리를 묘사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전쟁문학 작품과 차별성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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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낙Paradise Regained

존 밀턴 지음 | 조신권 옮김 | 문학동네

 

 

예수의 확고한 순종으로 되찾은,

『실낙원』그후의 이야기  

 

메시아의 등장과

낙원 회복을 알리는 지적 서사  

 

 존 밀턴은 예술에서 위대하기 전에

인생에서 위대했다._ 프랭크 A. 페터슨

 

 

 

『실낙원』의 후속작, 하느님의 대리인으로 활약하는 예수.

아담과 이브를 두고 사탄과 논쟁을 벌이는 예수.

독특한 스토리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실낙원』을 읽었다면

 『복낙원』을 읽어야 다 읽었다고 할 수 있다.

 

 

 

 

 

_ 내 일찍이 한 인간의 불순종으로 인해

상실된 행복의 동산을 노래했으나, 이젠

모든 유혹을 통해 충분히 시련 받은, 한 인간의

확고한 순종에 의해 온 인류에게 회복된

낙원을 노래하리라. 온갖 간계에 실패한

유혹자는 패퇴하고 에덴은

황폐한 광야에 세워졌도다. - 9쪽 

 

_ 내 비록 궁핍해 보이지만, 나도

이 빈곤 속에서 그들과 마찬가지로 빨리, 그들이

성취한 것, 어쩌면 그 이상의 것을 할 수 있도다.

그러니 부를 기리지 말라. 그것은

어리석은 자의 수고이니, 함정은 아니나

슬기로운 사람의 장애물이 되도다. 또한 그것은

찬사받을 만한 어떤 일을 행하도록 고취해주기보다는

오히려 덕을 약화시키고 그 날을

무디게 하도다. 부귀와 영토를 똑같은 혐오로써

내 물리친들 어떠랴. 그러나 왕관이란 겉보기에는

황금이지만 가시관에 불과한 것이어서, 그것을

쓰는 자의 어깨 위에 모든 사람의 짐이 놓일

경우 위험과 고통, 근심과 잠 못 이루는 밤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니라. - 55쪽

 

 

 

 

◆ 청교도 혁명 이상을 시로 구현한 잃어버린 낙원의 시인 존 밀턴

_ 크롬웰 비서관·청교도혁명 이론가로 활동… 명저 ‘실락원’ 남겨

_ 이혼사유 확대 주장한 책자 공격당하자 사상·표현의 자유 웅변

_ 理想으로 생각한 공화정 무너지자 ‘낙원상실’ 주제로 서사시 써 

 

 (미리보기 알림 페이지로 바로가기▶ http://cafe.naver.com/mhdn/48295

 

 

_ 전 4편 2,070행으로 구성된 간결한 서사시 『복낙원』

인간의 원죄를 주제로 한 종교 서사시로서

영국 르네상스시대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명작『실낙원』의 후속편이다.

유혹하는 사탄과 이를 물리치는 예수의 격렬한 논쟁을 통해,

메시아의 등장과 낙원의 회복을 알리는 지적 서사로 이루어진 이 작품을 통해

밀턴은 결국 구원의 길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달렸음을 시사하고 있다.

굳건한 신앙인이자 불굴의 혁명가였던 밀턴의 삶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걸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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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Paradise Lost(전2권)

존 밀턴 지음| 조신권 옮김| 문학동네

 

 

2009년 뉴스위크 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명저 100’ 

 

단테의 신곡과 더불어

세계문학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종교 서사시!  

 

열광적이고 명상적인 상상력의

거대한 저장소, 밀턴

 

 

서사시라는 걸 예전에도 읽은 기억은 나는데

실낙원은 처음이었다. 시의 형식을 빌어 들려주는 이야기가

꽤 흥미로웠는데 처음엔 과연, 읽을 수 있을까, 하다가

읽을수록 점점 빠져드는 나를 보았다.

 

실낙원은 창세기 이전 사탄의 역사로 시작한다는 점이

성경과는 다르고 그래서 흥미롭다.

종교적 색채를 띄고 있어 망설이는 사람들도 많지만

책 속에 담긴 세계관을 이해하며 한번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_ “타락한 그룹이여, 약한 것은 항상 비참한 법,

일을 하든 당하든 간에 그러나 이것만은 확실하도다,

무엇이든 선을 행하는 것은 결코 우리의 본분 아니니,

언제나 악을 행하는 것만이 우리의 유일한 즐거움이로다,

우리가 늘 적으로 보는 그의 높은 뜻을

거스르면서. 그러니 만일 그의 섭리가

우리의 악에서 선을 찾아내는 거라면,

우리의 할 일은 그 목적을 꺾고

항상 선에서 악의 수단을 찾아내는 것이리라.

만일 실수만 없으면 그 일에 자주 성공하여

그를 슬프게 할 것이고, 그의 심오한 계획을

예정한 목적에서 벗어나게 할 수도 있으리라.” - 19~20쪽

 

 

 

 

낙원에서의 삶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원죄를 물려받은 나는 영원히 알 수도 느낄 수도 없겠지만 그래도 너무 알고 싶다. 한 점의 죄의식도, 그 어떤 부끄러움도 없는 상태가 주는 만족감은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우리들도 사랑의 문을 통과하면 낙원과 흡사한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사랑의 대상을 발견하고 그와 함께 사랑에 빠질 때 우리는 원죄를 망각할 수 있고 낙원의 아담과 이브가 될 수 있다. 사랑은 인간이 갑옷처럼 두르고 있는 부끄러움을 녹이고 몸과 마음을 마비시키며 단번에 찾아온다. 나체의 상태를 서로에게 보여도 부끄럽지 않고 함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외한 모든 세계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사회적 제도나 윤리의식은 사랑의 세계에서는 전적으로 무의미하다. 그들은 부끄러움이 없는 자유로운 감각 속에 누워 원초적인 느낌과 말들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이 낙원은 불완전하다. 모래로 지은 성처럼 단 한 번의 파도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작은 바람에도 조금씩 마모된다. 우리는 곧 슬픔 속에서 깨닫게 된다. “실낙원 위에 세운 낙원은 결국 실낙원에 불과하구나.” _정용준(소설가)

(미리보기 알림 페이지로 바로가기▶ http://cafe.naver.com/mhdn/48215

 

_『실낙원』은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의 고전 서사시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작품으로

 전 12편, 10,565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1667년 초판 당시에는 전 10편이었는데,

1674년 재판 때 제7편과 제10편을 각각 두 편으로 나누어서 전 12편으로 만들었다.

 『실낙원』의 줄거리는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가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 먹고 에덴에서 쫓겨나는 것이지만,

시간적으로는 아담 이전의 영원한 과거부터 아담 이후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공간적으로는 에덴을 사이에 둔 천국과 지옥까지,

시공간적으로 방대한 이야기가 장중한 문체로 화려하게 노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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