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미 백
A.V. 가이거 지음, 김주희 옮김 / 파피펍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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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터넷이 생긴 이후 많은 사람들의 삶이 바뀌었습니다. 
인터넷이 없었더라면 과연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요즘 다시 뜨고 있는 90년 대 가수 양준일 씨의 <리베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젊은이들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하면서 자신들의 일상을 소개하고 <좋아요>를 
누르며 오프라인 친구들, 온라인 친구들과 관계를 맺습니다. 

이 소설은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과거에 있었던 큰 사건으로 인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테사 하트. 
그녀는 자신의 방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극도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소녀입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방 안에서 세상과  유일하게 소통하는 방법은 트위터였습니다. 
트위터 세상에서 그녀는 테사H@TessaHeartsEric이란 계정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녀의 팔로워가 급증하게 됩니다. 

심리치료사와 상담치료 중이었던 테사는 갑자기 늘어난 팔로워 수에 놀라게 되고 그 이유가 자
신이 쓴 글에 <#에릭쏜중독>이란 해시태그를 달았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한편 인기아이돌가수 에릭쏜은 누군가 쓴 <#에릭쏜중독> 해시태그 때문에 자신의 계정이 마
비될 지경이란 걸 알고 팬서비스 차원에서 일정시간 맞팔을 합니다. 

정작 <#에릭쏜중독> 해시태그를 처음 시작한 테사는 심리치료중이어서 트위터를 할 수 없었고 
그 사이 에릭쏜의 맞팔 이벤트는 끝이 납니다. 

해시태그 <#에릭쏜중독>이 1위를 차지하자 에릭은 <#에릭쏜중독>에 반발하게 하려는 의도에
서 트위터계정을 새로 만들게 됩니다.

테일러라는 가명을 쓰고 아이디는 @EricThornSucks  

처음 #에릭쏜중독을 사용한 테사에게 그녀를 괴롭힐 목적으로  테일러라는 가명으로 접근합
니다. 

하지만 그녀와 맞팔을 하고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언어로 공격하다가 테사가 보낸 글에 마음을 
바꾸게 됩니다. 

"당신이 만나는 모든 이가 당신은 모르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러니 친절하라, 항상." 

그 문장때문에 테일러(에릭 쏜)는 마음을 돌리고 테사와 진심을 나누는 친구가 되어갑니다. 

테사가 어렵게 꺼낸 과거의 아픈 상처를 알게 된 테일러는 테사만을 위한 공연을 기획하고 그
녀와 만나려고 하지만 그들 사이에 끼어든 갑작스런 불청객. 

사고가 일어난 후 테사와 테일러가 각각 따로 신문조서를 받는 내용으로 소설이 시작됩니다. 

소설의 전개가 독특하기도 하고 줄거리와 소재도 친숙해서 빨리 읽을 수 있었습니다. 

빨리,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을 원하는 사람들이 읽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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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수업 - 좋아하는 일 오랫동안 계속하기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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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 중 '언젠가는 나만의 책을 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굳이 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창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 자신의 창업 스토리를 책으로 내는 사람들
이 많습니다.

제 주변에도 창업을 하면서 자신의 창업 과정을 책으로 낸 분이 계신데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
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유명인들이 책을 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일반인들도 자신만의 콘텐츠로 책을 내기
도 합니다.

특히 블로그를 통해 이미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경우 출판사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내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이 독자적으로 책을 만든다?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간한 배짱이 있지 않고서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과감히 1인 출판사를 시작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배짱이 두둑한 그런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1인 출판 5년 차인 출판사 사장(?)의 출판 노하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1인 출판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과정, 1인 출판사로 살아남기 위해 저자가 기울였던 
노력들과 방법들.

1인 출판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내용들을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풀어놓고 있어서 1인 출
판을 꿈꾸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책을 홍보하는 방법, 어떤 분야의 책을 출간해야 하는지, 다른 출판사를 벤치마킹하여 
어떻게 5년 동안 1인 출판사를 이끌고 왔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턱대고 큰 자본으로 출판사를 차리는 것보다 출판사를 해 보고 싶다면 위험부담이 덜한 1인 출판사
부터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것은 저자의 5년 동안의 노하우가 너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요리로 
따지면 "출판"이라는 요리를 딱 한 점밖에 못 먹어봤다는 점입니다.

1인 출판의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누구라도 1인 출판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좀 더 구체
적인 정보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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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 콜렉터
캠론 라이트 지음, 이정민 옮김 / 카멜레온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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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대부분을 무언가를 읽고 있는 제게 글을 못 읽는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라는 사실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누구나 
자기나라 말을 쓰고 읽을 수 있는 거 아냐? 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난 어떤 어르신께서 한글공부를 하신다는 얘길 듣고 깜짝 놀랐
습니다. 

그 어르신은 친정 엄마보다 나이도 더 어리신데도 집안 형편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했고 한
글을 떼지도 못했다고 했습니다. 

제게 "이제야 한글을 배우는 게 창피한데, 그래도 이제는 손자, 손녀들이 보내 온 문자를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네." 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승리의 강'이란 아름다운 의미를 지니고 있는 '스퉁 민체이'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쓰레기 
매립장입니다. 높이가 수십 미터에 이르는 쓰레기산이지만 이곳에도 판잣집 같은 가건물을 설
치하고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매월 첫째 날엔 스퉁 민체이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의 집세를 걷으러 다니는 '소피프'를 볼 수 
있습니다. 

소피프는 늘 술에 취해 있지만 땅 주인들을 대신해 집세를 걷으러 다니는 날만큼은 술에 취해 
있지 않고 사람들을 들들 볶아댑니다. 

기 림과 상 리는 쓰레기를 주워 생활을 하지만 어린 아들 니사이가 아파서 병원에 다니느라 
집세를 마련하기도 힘들거니와 열이 떨어지지 않는 아들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어느 날 남편 기 림이 쓰레기 매립장에서 아들을 위해 가져온 찢겨진 그림책 한 권. 

남편은 상 리에게 그림책을 건네고 돈이 될만한 걸 찾으러 다시 밖으로 나가지만 강도를 만
나 돈도 잃고 다치고 맙니다. 

집세를 낼 돈을 치료비로 쓰라고 남편에게 건네준 후 소피프가 찾아옵니다. 

소피프는 집세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걸 알고 다음 날까지 집을 비우라고 합니다. 

큰 소리로 우는 아이 옆에 있던 그림책을 발견한 소피프가 갑자기 울부짖기 시작합니다. 

그 책을 빌려달라던 소피프는 나중에 상 리를 찾아와 책값 대신 한 달치 집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상 리는 찢어진 그림책을 보고 울었던 소피프를 보고 소피프가 글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 
자신에게 글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합니다. 

'왜 글을 배우고 싶냐'는 소피프에게 상 리는 아들에게 '글을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어서'라고 말합니다. 

책을 읽는 것이 아픈 니사이에게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될 거라는 상 리에게 "만약 희망을 찾고 
있는 거라면, 스퉁 민체이에서 희망은 죽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거야."라고 말하는 소피프. 

하지만 소피프는 매주 금요일마다 청주 한 병과 숙제를 빠짐없이 해 온다는 조건으로 그 제안
을 받아들입니다. 

병원에 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니사이의 병.

그럼에도 꾸준히 금요일 수업을 받고 아이에게 더듬더듬 책을 읽어주는 상 리. 

단순히 글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학을 배우고 시가 때로는 사람의 마음을 변하게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상 리는 수업을 하면서 소피프에게 남다른 큰 아픔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책은 저자의 아들이 스퉁 민체이에서 실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취재한 다큐멘터리 영화 
<승리의 강>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소설이지만 책 속에 등장한 기 림, 상 리, 니사이는 실존 인물로 책의 뒷 부분에 그들의 사진이 
실려있어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들어 책을 읽으면서 울어본 적이 없는데 오랜만에 실컷 울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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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루션 맨 -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로이 루이스 지음, 호조 그림, 이승준 옮김 / 코쿤아우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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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에 출간된 책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현대적인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책 속 캐릭터들을 그린 작가가 카카오프렌즈를 만들어낸 <호조> 작가라 더 그렇게 느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불도 없고, 살아남기 위해 작은 동물들과 나무 열매 등으로 살아가던 원시인 가족들의 이야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어니스트는 인류 최초로 불을 발견하고 사용하게 된 에드워드의 둘째 아들
입니다. 

에드워드는 인간은 나무 위에서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형 바냐와 달리 늘 새로운 걸 발견하려
고 하고 인류의 진화를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입니다. 

에드워드에게는 다섯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이 있습니다. 부족 최고의 사냥꾼인 첫째 아들 오스왈드, 
늘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철학자 어니스트, 동굴에 무언가를 그려 자신만의 예술 세계에 빠
져 사는 알렉산더, 화자인 어니스트의 여동생 엘시, 어린 동물을 길들이는 능력이 탁월한 윌리엄.   
 
에드워드는 루웬조리산으로 올라가 인류 최초로 불을 구해오기도 하고, 인류가 진보하기 위해서는 근친 
간 결혼보다 다른 부족의 여자들과 결혼하는 것이 후손을 위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들들을 데리고 여행
을 떠납니다. 

아들들이 다른 부족의 여자를 데려왔을 때 어머니 밀리센트는 다섯 째 아들 윌리엄의 돼지가 우연히 불 
속으로 뛰어들어, 날 것의 고기보다 불에 구워진 돼지가 훨씬 맛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산불로 인해 살 곳을 잃은 에드워드와 그 가족들은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되고, 그곳에 있던 원주민들에게 
공격을 받게 됩니다. 

과학자인 에드워드는 자신이 발견한 불 만드는 법을 다른 부족의 땅과 바꾸려는 협상을 하게 되고, 어니
스트와 오스왈드는 불에 대한 정보와 활과 같은 무기에 대한 정보를 다른 부족과 공유하려는 아버지를 막
기 위해 안전사고로 위장해 아버지를 죽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상생하여 진보하려는  아버지와 자신들만 앞으로 발전해가기 위해 아버지를 죽이는 그 아
들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아버지조차 죽이는 원시인들의 이야기가 어쩌면 진화의 한 과정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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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캐릭터 데생 입문 - 360도 어떤 각도도 완벽 마스터
후지이 에이슌 지음, 이유민 옮김 / 잉크잼(잼스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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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토요일만 되면 학교가 끝나자마자 바로 읍내에 있는 만화방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그 만화방은 "하루보기 20원"이라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늘 초등학교 아이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지금은 10원짜리가 그 당시의 1원 가치보다 못하지만 그때는 20원으로 무척 행복한 반나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만화의 내용도 밝고 긍정적이어서 부모님들도 만화를 보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이상무 화백의 < 비둘기합창> 입니다.
<비둘기가족>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비둘기 합창>이네요.

어쨌든 만화는 그림과 짧은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기에 책보다는 훨씬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저도 짧은 4컷 만화를 그려보려고 시도했었는데 워낙 그림 실력이 없어서 쉽지 않았습니다.
딸은 그림은 잘 그려서 만화 캐릭터도 예쁘게 그리지만 동작을 그리는 것까진 힘들어하더군요.

그런데 제게 들어온 이 책을 보니 누구라도 꾸준히 연습한다면 자신만의 만화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화 캐릭터를 그리기 위한 기본으로 얼굴, 뼈, 근육의 구조와 관절의 움직임까지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그저 몸의 움직임 정도와 얼굴 표정 변화 정도만 그릴 줄 알면 될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얼굴도 아래에서 올려다본 얼굴, 위에서 내려다본 얼굴, 측면 얼굴, 눈과 눈썹, 코, 입, 귀
와 같은 얼굴 부위를 세부적으로 그리는 방법과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의 변화를 어떻게 묘
사할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전신을 그리는 법에서도 신체 부위의 비율에 따라 어떻게 그리는 게 좋은 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손동작을 그릴 때는 아주 디테일하게 알려주고 있어서(컵을 든 손 모양, 펜을 쥔 손 모양, 젓가락
을 쥔 손 등) 누구라도 책을 보고 연습한다면 쉽게 만화를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낙서로 사람 얼굴은 그려본 적이 있지만 이상하게 뭔가를 하고 있는 전체 몸 동작을 그리
다가 실패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이 책으로 매일 조금씩 연습한다면 실력이 많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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