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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캐릭터 데생 입문 - 360도 어떤 각도도 완벽 마스터
후지이 에이슌 지음, 이유민 옮김 / 잉크잼(잼스푼) / 2019년 11월
평점 :
초등학교 때 토요일만 되면 학교가 끝나자마자 바로 읍내에 있는 만화방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그 만화방은 "하루보기 20원"이라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늘 초등학교 아이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지금은 10원짜리가 그 당시의 1원 가치보다 못하지만 그때는 20원으로 무척 행복한 반나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만화의 내용도 밝고 긍정적이어서 부모님들도 만화를 보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이상무 화백의 < 비둘기합창> 입니다.
<비둘기가족>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비둘기 합창>이네요.
어쨌든 만화는 그림과 짧은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기에 책보다는 훨씬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저도 짧은 4컷 만화를 그려보려고 시도했었는데 워낙 그림 실력이 없어서 쉽지 않았습니다.
딸은 그림은 잘 그려서 만화 캐릭터도 예쁘게 그리지만 동작을 그리는 것까진 힘들어하더군요.
그런데 제게 들어온 이 책을 보니 누구라도 꾸준히 연습한다면 자신만의 만화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화 캐릭터를 그리기 위한 기본으로 얼굴, 뼈, 근육의 구조와 관절의 움직임까지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그저 몸의 움직임 정도와 얼굴 표정 변화 정도만 그릴 줄 알면 될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얼굴도 아래에서 올려다본 얼굴, 위에서 내려다본 얼굴, 측면 얼굴, 눈과 눈썹, 코, 입, 귀
와 같은 얼굴 부위를 세부적으로 그리는 방법과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의 변화를 어떻게 묘
사할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전신을 그리는 법에서도 신체 부위의 비율에 따라 어떻게 그리는 게 좋은 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손동작을 그릴 때는 아주 디테일하게 알려주고 있어서(컵을 든 손 모양, 펜을 쥔 손 모양, 젓가락
을 쥔 손 등) 누구라도 책을 보고 연습한다면 쉽게 만화를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낙서로 사람 얼굴은 그려본 적이 있지만 이상하게 뭔가를 하고 있는 전체 몸 동작을 그리
다가 실패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이 책으로 매일 조금씩 연습한다면 실력이 많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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