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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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 가지 사건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사건에 따라서 이야기는 모두 다르다. 그런데 모든 이야기
의 결말을 '범인이 사형에 처해졌다'는 말로 끝내도 좋은가, 하고요. (p 198)
 
나카하라는 반려동물에게 장례식을 치뤄주는 '엔젤보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처음부터 '엔젤보트'를 운영한 건 아니었다.
11년 전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11년 전 광고회사에 근무하고 있던 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집에서 걸려온 전화, 아내 사요코는
울부짖으며 딸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경찰들은 그의 아내가 딸을 죽인 뒤 강도짓으로 위장했을거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아내가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잠깐 시장에 다녀온 사이 집에 강도가 들어 딸을 죽이고 사라졌는데 경찰
에서는 아내를 의심할 뿐 아니라 나카하라까지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아내에 대한 의심은 풀리고 범인도 사건이 발생한 지 9일 만에 체포된다.
집에서 훔친 패밀리 레스토랑 할인권으로 식사를 하려다가 덜미를 잡힌 것이다.
 
아내는 범인에게 사형이 구형되기를 원했지만 법원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하게 된다.
하지만 부부의 끈질긴 노력으로 결국 범인은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아이가 죽고 난 후 부부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되고 서로의 소식을 모르고 지내온 지 11년
어느 날 나카하라는 사요코가 한 노인의 칼에 찔려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딸과 아내의 죽음, 도대체 그들 가족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두 사람의 죽음에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가?
나카하라는 아내의 죽음 뒤에 뭔가 숨겨진 사연이 있음을 깨닫고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작을 하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작가의 능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그의 다른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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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번역 패턴 500 플러스 - 미드.애니.소설.원서 번역의 기초 입문서 영어패턴 500 플러스 시리즈
김명철 지음 / 넥서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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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된
책을 읽다보면 종종 원서가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칼데콧 상을 수상한

책을 많이 읽어줬는데 번역된 책을 읽으면서 원서가 궁금해지더군요. 원서를 구해 같이 읽어주면서 우리

말과 영어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동화책은 문장도 짧고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번역본을 읽으

면서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외국소설이나 수필, 자기계발서적 같은 책들은 책을 읽으면서 매끄럽게 읽혀

지지 않을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차라리 내가 번역을 해 볼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이내 포기하곤 합니다. 번역이라는

작업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영어를 잘 한다고 해서 번역을 잘 한다는 보장이 없기도 하구요.

 

사실
번역 공부를 하는 친구가 있는데 영어도 잘하고 글도 잘 씁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수업을 듣고 와서 하는 소리가 늘 힘들다는 겁니다.

영어 독해도 잘 하고 문법적으로도 아무 문제 없이 해석을 하지만 자꾸 야단을 맞는다고 하네요.

번역이라는 건 단순하게 영단어를 우리말로 일 대 일 매칭을 하는 게 아니고 전체 흐름에 따라 해석방법이

달라진다고 하더라구요.

꽤 유능한 친구인데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니 역시 아무나 번역을 하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도
번역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는데 "원서 번역의 기초 입문서"라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국내 최대 출판번역 전문 에이전시인 바른번역(주) 김명철 대표가 직접 저술하고 녹음강의까지 온라인으로

제공되니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패턴으로 번역 연습을 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크게 세 PART로 나누고 각 PART별로 다시 9개의 UNIT으로 나누어 학습하게 되어 있습니다. 총 103개의 패턴을

공부하고 각 패턴별로 다양한 예문들을 공부하게 됩니다.

 

번역의 기본기를 잡아주기 위해 4단계 패턴 학습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기본이 튼튼하면 실력을 빨리 키울 수 있습니다. STEP 1에서는 기본 패턴을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합니다.

STEP 2와 STEP 3에서는 응용 패턴과 심화 패턴 룬련을 하고 STEP 4에서는 드디어 실전에 도전하게 됩니다.

번역할 때 자주 쓰는 유용한 팁들도 <요건 덤> 코너에서 짚어주고 있어 '나도 한 번 번역에 도전해 봐?' 라고

생각하는 초보 번역지망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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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사랑 - 순수함을 열망한 문학적 천재의 이면
베르벨 레츠 지음, 김이섭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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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읽었던 데미안!!!
<데미안>을 읽고 헤르만 헤세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의 작품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데미안>과 <지와 사랑>은 청소년기에 읽었지만 <수레바퀴 밑에서>는 최근에 읽게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의 개인적인 삶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그의 인생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나의 사상이나 예술관 때문에
내 인생에서, 혹은 여성들과의 관계에서 종종 어려움에 봉착한다.
나는 사랑을 부여잡을 수도, 인간을 사랑할 수도,
삶 자체를 사랑할 수도 없다.

헤르만 헤세

그의 인생에 아내라는 이름으로 자리했던 세 명의 여인들.
가장 오랜 기간동안 헤세와의 결혼생활을 유지했던 마리아 베르누이....
헤세의 작품활동을 위해 아이들을 낳고 키우고 집을 가꾸고 집 안 대소사를 혼자서 묵묵히 해결했던 그녀.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헤세를 위해서만 살았던 그녀가 어찌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바보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여인 루트 벵거.
그녀는 스무 살이나 연상인 헤세를 왜 사랑하게 되었을까요?
첫 번째 부인 마리아 베르누이가 정신착란증이 있고 그 때문에 별거중이라는 소문때문에 그에게 연민을

느꼈던 걸까요? 아니면 그의 작품에 반했던 걸까요?

 

세 번째 여인 니논 돌빈.
십대 시절 헤세의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읽은 후 헤세에게 팬레터를 보냈던 소녀는 결혼 후 자신의 침체된

결혼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헤세를 만날 생각을 합니다.
헤세를 만나고 온 그녀는 결국 자상한 남편 돌빈을 남겨두고 헤세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헤세가 그녀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할 정도로 그를 구속합니다.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 후에 그를 만나러 오는 방문객을 하나하나 점검했던 니논에게서 헤세가 무력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의 책들을 읽으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왠지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 편으로는 그가 결혼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를 선택한 그의 아내들도 이해가 되지 않았

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갈망했던 헤르만 헤세에게 필요한 건 아내가 아니라 어쩌면 정신적으로 안식을 취할

수 있는 편한 친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위대한 작가의 가정사를 알게 되니 그의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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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섬
이경자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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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편의 단편을 실은 소설집입니다.

단편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편인데 깊은 인상을 남긴 소설이 많았습니다.

<콩쥐 마리아>는 가족을 위해 희생한 마리아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제목처럼 콩쥐의 인생을 살진

못합니다. 공장에 다니며 오빠들을 뒷바라지 하고 뒤늦게 결혼하려고 했으나 나이가 많은 노처녀라는

이유로 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연애질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겨난 후 미군과 결혼하여 미국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녀를 통해 미국시민이 된 한국인이 백 명이 넘는데 그들은 모두 그녀를 멀리합니다.

한인 미주 이민 백 년을 기념하는 특집 프로그램에서 잉터뷰를 한 그녀에게 오빠들은 가족의 치부를

드러냈다며 분노를 금치 못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입니다.

<미움 뒤에 숨다>는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아버지에게 매를 맞으며 살아야 했던 나와 동생들,

엄마가 뒤늦게 할리우드 산에서 자살한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고 매년 제사를 지내면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되새김하는 내용입니다.

<언니를 놓치다>는 6.25 전쟁 중 북으로 건너간 언니를 기다리며 평생을 혼자 살아왔던 동생이

이산가족 상봉에서 그렇게 그리던 언니를 만나지만 자신이 기대했던 모습과 너무 다른 언니의

모습때문에 혼란을 겪는 동생이 주인공입니다.

제일 마음이 아팠던 내용은 <세상의 모든 순영 아빠>였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순영 엄마의 말을 믿어주지 못해 결국 순영 엄마를 자살로 이끌었던 순영 아빠가

무죄를 선고받은 성폭행범을 끝까지 밀어부쳐 결국 유죄를 받아내고 아내의 무덤에서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부부 사이에 굳건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책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으로 고통받고 있는 모습들이 안쓰러워 꽤 오래도록

그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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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을 보았다 바다로 간 달팽이 11
구경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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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서 <이방인>을 찾아보았더니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이란 뜻과 유대인이 선민의식에서 그들
이외의 여러 민족을 얕잡아 이르던 말이라고 되어 있다.
굳이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벗어나 겉도는 사람도 이방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혼자 살다가 고독사를 하는 독거 노인도, 또래사회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주변을 겉도는 왕따도 어쩌면 이방인일지도 모른다. 
 
인호네 가족은 생애 첫 집으로 열 여덟 평짜리 빌라를 사서 이사를 하게 되었다.
내 집을 갖게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이사한 지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집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화장실에서 물이 새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하수구에 문제가 생겨 아래 층 사람들이 물이 샌다며 인호
네로 몰려온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부실공사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집 주인을 찾아 문제 해결을 하려던 인호
아버지는 장문규라는 분양업자를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장문규의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려도 사람은 나오지 않고 결국 인호네 가족이 공사비를 부담
하게 되고 인호는 그 사실을 친구들에게 털어놓게 된다.
 
한음은 친구들과 함께 인호네 가족의 보상금을 받기 위해 그 노인, 장문규의 집에 찾아가게 되고 그
곳에서 수리비 명목으로 노인의 집에 있던 많은 음반들을 챙겨오게 된다.
 
한음은 그 집에서 가져온 음반을 팔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TV에서 그 노인이 죽었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뉴스에서는 혼자 사는 노인이 외로움과 배고픔으로 죽음에 이르렀다고 발표했지만 그 집을
나오기 전 어떤 방에서 누군가의 눈을 봤었던 한음은 노인의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된다.
 
한음과 그의 친구들이 음반을 훔친 사실을 실토하게 되면 자칫 살인범으로 누명을 쓸 수도 있는
상황.
한음은 노인의 비서라며 TV에서 인터뷰를 한 승우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에 대한 뒷조사를 하게
된다.
 
과연 노인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이며 한음과 그의 친구들은 범인을 찾아 자신들의 결백을
밝혀낼 수 있을까?
 
[북멘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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