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섹션 - 18가지 건축물과 교통기관의 내부를 본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스티븐 비스티 그림, 리처드 플라트 글, 최의신 옮김 / 진선아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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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엄마, 이거 뭐야?"와 "이건 어떻게 생겼어?" 였던

것 같습니다.

어른들은 나이가 들면서 사는 데 바빠서  호기심이 사라지는데, 아이들은 세상 모든 것들이 궁금한가
봅니다.

우리 애들도 어렸을 때 장난감 기차나 자동차를 사 주면 기차와 자동차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
며 분해하기 일쑤였고, 자신들의 생각으로 레고를 가지고 새로운 모습의 건물과 교통기관을 만들기도
했지요.

제일 즐겨 갔던 곳이 의왕시 부곡역 근처에 있는 철도박물관이었습니다.
모형 기차들이 움직이는 걸 보기도 하고, 진짜 기차들을 보면서 안으로 들어가 운전석에 앉아보고
재미있어 하던 기억이 납니다.

철도 박물관 처럼 직접 가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과거에 존재했던
건축물과 교통기관들은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어린 아이들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는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국의 유명 그림책 작가인 '스티븐 비스티'가 18가지 건축물과 교통기관의 가로·세로 단면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건축물과 교통기관의 내부를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을 만큼 총천연색 그림과 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성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그림과 글을 통해 눈으로 보고 읽으니 이해하기가 정말 쉬웠습
니다. 

호화 여객선인 크루즈선은 그 내부가 어떻게 생겼을지 늘 궁금했는데, 최초의 크루즈선이 '퀸
메리호'라는 것과 여객선의 조감도, 각종 시설들(엘리베이터, 욕실, 일등실, 체육관, 수영장,
테니스 코트 등)을 보니 웬만한 호텔 부럽지 않은 시설이더군요.

잠수함이나 탄광, 해저유전, 점보제트기, 우주왕복선 같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들도 소개하고
있어 무척 유익했습니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보기에 아주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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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눈사람 - 내 안에 간직해온 세상 가장 따뜻한 삶의 의미
박동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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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2011년도에 월간 잡지 「좋은생각」에서 매주 보내온 이메일에서 들어본 이름이었습니다.

「좋은 생각」에서 이메일을 받아보고 있었는데, 그 중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의 「희망의 글쓰기」라는 이름의 칼럼이 있었습니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글이 많아 제 블로그에 저장해두었는데, 바로 그 분의 글, 반갑더라구요.

문학평론가 뿐 아니라 고등학교 때 열심히 시를 외웠던 박목월 시인의 장남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일상 생활에서 느낀 점을 에세이로 풀어놓기만 한 게 아니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시를 소개하고 그 시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늘 "시는 어려워"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의 생활에서 겪은 삶의 이야기와 그 상황에 맞는 시를 소개하고 있어서 훨씬 이해하기 쉬워 시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어머니의 눈사람」은 가난한 시인의 아내로 사는 저자의 어머니 이야기입니다.

눈이 많이 오는 날, 아버지가 저녁을 먹고 나서 글을 쓰기 위해 상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밥상을 책상으로 쓰셨는데, 아버지가 밥상 위에 원고지를 펼치고 연필을 깍기 시작하면 어머니는 세 달된 여동생을 업고 밤 마실을 가셨습니다.

아버지의 작업이 끝나자, 저자는 어머니를 찾으러 나갔는데 동네 어느 집에도 어머니는 계시지 않고, 한참만에 그가 발견한 건 온 몸에 눈을 맞아 하얀 눈사람이 되어버린 어머니였습니다.

훗날 나이가 들어 첫 직장에 다니게 된 저자는 어머니께 그 당시 일을 여쭤보면서 가난한 시인의 아내로 사는 것이 힘들지 않았냐고 물어봅니다.
"엄마, 그때 얼마나 힘들었어. 돈도 많이 벌어오지도 못하고 그런데 어머니가 뭐가 좋아서 밖에 나가서 일도 하고 힘들게 고생하면서 애를 업고 있었어."

어머니의 대답이 압권이었습니다.
"그래도 니 아버지는 밤에 그렇게 시를 다 쓰고 나면 발표하기 전에 제일 처음 나보고 읽어보라고 해"

어머니가 가난한 시인의 아내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시 한 편을 누구보다 제일 먼저 읽어보라고 한 배려 덕분이었다고 말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이웃집 여자아이에게 어머니가 사과 두 개를 주었더니, 중동에서 고생하시는 아버지가 오면 같이 먹겠다며 사과를 먹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아이의 이야기.

어느 비 오는 날 오후,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무가지 신문 한 장을 쓰고 달려가고 있었는데 누군가 씌워주는 우산. 알고 보니 지나가는 여중생이 자신의 집과는 정반대인데도 일부러 저자의 아파트까지 씌워주었다고 합니다.

과연 요즘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솔직히 세상이 너무 험하다 보니 저라면 딸에게 모르는 아저씨가 비 맞고 가면 우산을 씌워주라는 말은 못할 것 같습니다.
친구나 같은 여자라면 몰라도...

1980년대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버스에 올라타시면 여기저기서 학생들이 일어났습니다. 서로 자리를 양보하겠다면서.

등하교 시간, 만원 버스에 올라타면 누구나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학생들의 무거운 책가방을 들어주곤 했습니다.
그건 아주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르신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걸 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힘들어 그럴 수도 있고, 워낙 젊은 어르신들이 많아 그럴 수도 있겠지요.

옛날에 비하면 세상이 참 각박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그럴 수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책 속에서 소개하고 있는 에피소드들과 그에 맞는 시들, 저자의 시에 대한 설명은 제게 '시가 의외로 어렵지 않구나,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고 누군가를 위로해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참 따뜻한 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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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를 돕는 나에게 - 우리가 통제할 수 없었던 감정에 대한 모든 것
뤼시앵 오제 지음, 임세은 옮김 / 어언무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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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사실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평범한 삶이 바로 그 행복한 삶이라는 걸
깨닫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런 일이 없이 지나가는 보통의 날들을 지루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했던 불행한 일을 당하면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겨? 불공평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유독 자신에게만 시련이 닥쳐오고
불행이 연달아 온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아주 평범한 삶이 사실은 얼마나 행복한 삶이었는지 불행이 닥쳐오고 나서야 깨닫게 됩니다.

늘 즐겁고 행복한 일만 생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디 세상 일이 그런가요?
행복은 아주 짧은 시간 스쳐 지나가고 그 나머지 시간은 두려움, 의심, 불안, 공포, 긴장감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저자는 불행의 원인을 바깥에서 찾을 게 아니라 마음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완전한 행복을 누릴 수는 없지만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왜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저자는 불행한 감정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알아보고, 자신의 마음에 자리잡은 불행하다는 감정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보는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는 비이성적 생각들이 우리들의 삶에 어떤 문제를 가져왔는지, 그런
생각을 제거하면 우리들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10가지 비이성적인 생각들 중에서 공감가는 것도 있었지만, '이건 내 생각과 다른데...' 싶은 것도
있었습니다. 
10가지 비이성적인 생각들은 대체로 무척 극단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우리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아야 한다.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
어떻게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할 수가 있어? 10명 중 1명이라도 날 좋아해주면 감사하지)
2. 한 번 시작한 일은 완벽하게 성공해야 한다. (헐, 완벽주의자네.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지.)
3. 어떤 사람들은 사악하고 악랄하며, 그들의 잘못은 엄격하게 비난받고 처벌받아 마땅하다.(요건
비이성적인 생각이 아니라 요즘의 사태를 보면 처벌받아 마땅한 사람도 분명히 있는 것 같음)
4.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건 끔찍하고 무서운 재앙이고 견딜 수 없다. (이 세상에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일은 아주 많고 그렇다고 해서 견딜 수 없는 것도 아니죠. 사람 나름입니다.)
5. 인간의 불행은 외부에서 오며, 우리의 슬픔과 감정적 문제는 우리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 (똑같은
사고를 겪어 장애인이 되었는데 한 사람은 못 견디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다른 사람은 현실을 받아
들이고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죠. 즉, 마음만 먹으면 슬픔과 감정적 문제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어느 정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6~10까지의 비이성적인 생각들은 생략.
비이성적인 생각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에겐 일어나지 않을 생각인 것 같습니다.
갑작스럽게 큰 병으로 마음이 약해지거나 믿었던 사람에게 큰 배신을 당했거나 하면 자연스럽게
이런 비이성적인 생각들이 마음 속에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도 비이성적인 생각을 끊어낼 수 없다면 주저없이 심리치료사의 치료를 받으
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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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을 읽는 법 - 더 나은 인간관계를 위한 MBTI 성격의 심리학
폴 D. 티저.바버라 배런-티저 지음, 강주헌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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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제일 힘든 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인간관계라고 대답
할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를 좋아하는 사람 등 내 뜻대로 같이 생활하고 싶은 사람을 고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같이 일할 사람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아무렇지 않게 했던 행동이나 말이 내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고, 반대로 가볍게 던진 상대방의 말 한 마디로 내가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성격의 사람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2003년에 어떤 강좌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과정 중에 들어 있던 이틀 동안의 MBTI 강의는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 강의를 듣기 전에 수강생들은 MBTI 심리 검사 - MBTI는 융의 성격유형 이론을 기반으로 3대에
걸쳐 연구 개발된 심리 검사라고 합니다 - 를 받았고, 검사 후 같은 유형의 사람들끼리 같은 그룹
속하게 되었습니다. 

강사님께서 각 유형별 특징을 설명하시고 그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에 관해 다양한 사례를 설명
하셨는데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요.

평소에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하던 사람들의 성격을 MBTI 성격 유형으로 설명을 들으니
그제야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 후 MBTI 강의를 더 듣고 싶었는데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MBTI 강의를 들을 상황이 안
되었습니다.

또 MBTI 검사가 꽤 비싼 편에 속해 다시 검사를 받고 강의를 들을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 손에 들어온 책, 「성격을 읽는 법」

세상에, 제가 오래 전 들었던 강의를 거의 그대로 옮겨 온 듯한 내용이라 얼마나 반갑던지요.

누구나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보고 싶어합니다.

연인 사이, 부부 사이, 직장동료 사이는 물론이고, 그 중에서 특히 물건을 팔아야 하는 영업직에
있는 사람들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상대방의 마음을 살핍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한번에 알아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칫 말 한 번 잘못 했다가 그간 쌓아올린 신뢰가 무너지기도 하고 심할 경우 좋은 사람을 잃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책에서는 그 해답으로 MBTI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MBTI 성격 유형은 모두 16가지 입니다.
성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4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에너지를 어떤 방향으로 쓰는가에 따라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나뉘고, 둘째는 정보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따라 감각형과 직관형으로 나뉩니다.
셋째,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리는가에 따라 사고형과 감정형으로, 마지막으로는 어떤 라이프스타일
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판단형과 인식형으로 나뉘어집니다.

"에너지를 어떻게 쓰는가?"에서 외향성은 외부에서 활력을 얻는다고 되어 있는데, 2003년에 강의
하셨던 강사님 말씀을 떠올리면 이렇습니다.
"외향성이 강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고 몸을 움직여야 그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반면 내향성이 강한 사람들은 하루종일 직장 생활을 하며 사람들과 부대끼며
생활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혼자만의 공간에서만 스트레스를 풀 수 있습니
다."

그 당시 제가 들었던 강의를 다시 듣는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MBTI가 뭐야?" 하시는 분들이 읽어
보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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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읽는 즐거움 - 삶을 바꾸는 우리말 낭독의 힘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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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참 맛깔나게 글을 쓰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작가라 하더라도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정여울 작가의 강의는 꼭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다닐 적에는 국어 시간에 "시"를 읽는 것이 무척 고역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도대체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재미를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많은 "시"들은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님이 권하신 것처럼 소리내어 읽어보면 정말로 '내 삶'을 바꿔줄 것만 같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책을 읽을 때도 소리내어 읽기 보다 눈으로 빨리 읽고 해치워버리겠다는 느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시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기도 어려웠고 무엇보다 어떤 시가 좋은 시인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주로 "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들은 "소설"의 한 부분이기도 하고,
때론 노래 가사이기도 하고, 그 밖의 다양한 문학 작품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읽었던 "시"가, "소설"이, "수필"이 저자의 설명으로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어라, 여기에 이런 의미가 있었어?'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글들을 곱씹어보고 저자의 설명과 제 느낌과 비교해가며 읽으니 색다른 느낌의
독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큰 소리로 책을 읽는 스타일이 아니라 혼잣말로 나지막히 읽어보았지만 그래도 눈으로 읽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정채봉 시인의 <어머니의 휴가>라는 시는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돌아가신 어머니가 휴가를 받아
다시 살아오신다면 가장 서러운 일 한 가지만 일러바치고 엉엉 울고 싶다던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아팠습니다.
괜히 엄마에게 한 번 더 전화를 걸었다지요.
엄마가 살아계신 게 얼마나 제게 큰 축복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시"들을 다시 한 번 소리내어 낭독해봐야겠습니다. 

        어머니의 휴가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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