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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100쇄 기념 특별판 리커버)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윌리엄 폴 영"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낯설지 않아서 꽤 오래 전에 출간된 책일 거라 생각했는데 비교
적 최근에(?) 쓴 책이더군요
100세 인생에서 보면 이제 겨우 절반을 지났을 뿐이지만 그 절반의 인생 중에 제 삶은 또다시 2004
년을 전후로 나뉘어집니다.
2004년 4월에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고 난 후 오른쪽 편마비 장애인이 되고 나니 생각도 행동도
전혀 달라지더군요.
2005년에 처음 이 책의 초고를 완성했다고 하니 제게는 당연히 출간된 지 얼마되지 않은 신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병원에서 퇴원 후 재활치료에 집중했기 때문에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10년도부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읽은 책 중에 "윌리엄 폴 영"이 쓴 책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 "윌리엄 폴 영"과 "오두막"이라는 책 제목이 낯설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사설은 그만두고...소설 속으로 들어가보죠.
소설을 시작하기 전,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이 20년 전부터 알고 지낸 이웃 매켄지(맥)의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오두막에서 하나님과 함께 주말을 보냈다고 하는 맥. 게다가 삼위일체 하나님(성부, 성자, 성령)과
함께 보냈다며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믿어야할지 소설 속 이야기로 치부해버릴지는 개인의 몫
일 것 같습니다.
맥과 낸 부부에게는 사랑스런 다섯 아이가 있었습니다.
세 명의 아들과 두 명의 딸.
7년 전 맥의 가족에게 일어났던 '거대한 슬픔'이 무엇인지, 그 일로 인해 맥과 그의 가족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윌리가 풀어가고 있습니다.
폭풍우와 얼음비가 내린 어느 해 3월, 우편함에서 발견한 쪽지로 맥의 삶은 180도 바뀌게 됩니다.
우표도 소인도 보낸 사람의 주소도 없는 편지.
다음 주말에 매켄지를 오두막에서 보고 싶다는 "파파"가 보낸 쪽지.
"파파"는 아내 낸이 하나님을 부를 때 즐겨 사용하는 호칭이었습니다.
7년 전 맥의 가족에게 일어났던 사고로 온 가족은 각자 나름대로의 상처를 가지고 있었지만 가장
힘들어 한 사람은 케이트였습니다.
아내와 큰 아이 두 명이 각자의 일을 하고 있을 때 맥은 어린 아이 셋을 데리고 야영을 떠나기로
합니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다른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 맥과 아이들.
맥의 두 아이들, 케이트와 조시가 뒤셋 가족의 카누를 타던 중 케이트가 맥에게 손을 흔든다고
일어서는 바람에 카누가 뒤집혀 아이들이 물에 빠지고 맥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듭
니다.
무사히 두 아이를 구해낸 맥의 눈에 막내인 미시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야영장에 있던 한 청년에게서 미시를 낡은 국방색 트럭에서
봤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국방색 트럭을 몰고 간 사람이 어린 여자아이를 유괴, 살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꼬마숙녀
살인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꼬마숙녀 살인마의 뒤를 쫓던 중, 근처 오두막에서 찢어지고 피에 젖은 미시의 빨간 드레스를
발견하게 됩니다.
꼬마숙녀 살인마가 다섯 번째 희생양으로 미시를 선택했다는 혐의를 받았지만 끝내 미시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온 가족이 미시의 실종으로 '거대한 슬픔'을 안고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을 때(특히
케이트는 자신의 잘못으로 미시가 꼬마숙녀 살인마에게 납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맥에게 도착
한 "파파"의 쪽지는 맥이 오두막을 찾아가게 만듭니다.
그곳에서 만난 "파파"와 예수, 정원을 관리하는 사라유.
그들과 함께 보낸 이틀의 경험은 맥을 변화시키는데...
믿음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왜 자신에게만 불행이 닥쳐오는지 이해할 수 없을 때, 힘든 일을 겪고
있는데도 아무런 응답이 없는 하나님이 원망스러울 때,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이 어디에 계셨는지
궁금할 때 그 답을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