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학 超 입문
다카하시 요이치 지음, 오시연 옮김 / 지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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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에는 문제를 풀면 정확한 답이 나오는 수학을 좋아했습니다.

암기를 많이 해야 하는 영어보다는 기초 개념만 확실하게 이해하고 공식만 외우면 정확한 답
이 나오는 과목이라 수학을 더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외를 할 때도 영어 과외보다는 수학 과외를 선호할 정도로 수학을 좋아
했는데, 그런 제가 유독 약한 분야가 수학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통계와 확률이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에 나오니 의외로 통계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여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나오는 시대에 그 많은 데이터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 데이터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데이터로 보이는 것들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느냐에 따라 훌륭한 정
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요즘처럼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무작위의 정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유의미한 정보로 탈바꿈하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학문
이 바로 통계학이라고 합니다.  

방송국에서 새로운 드라마가 나올 때마다 시청률이 몇 퍼센트가 올랐는지에 일희일비하고 
선거 기간에는 출구조사를 통해 선거 개표가 완료되기도 전에 확정 당선자를 발표하기도 합
니다.

어떻게 그런 방송을 내보낼 수 있을까요? 그건 바로 통계학이란 학문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통계학을 알게 되면 자료조사를 위해 수많은 자료를 하나하나 체크하지 않고 약간의 샘플 데
이터만으로도 비슷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책의 제목처럼 통계학 중에서도 기초 중의 기초를 다루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내용입니다.

프롤로그에서는 통계학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익숙한 용어가 나옵니다.
히스토그램, 평균값, 분산, 표준편차. 여기까지는 '아, 쉽네!'라고 기분좋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평균값을 구하는 방법, 분산과 편찻값을 계산하는 방법. '오, 쉽다.'

그.런.데...
정규분포와 이항분포로 넘어가면서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용어는 들어봤는데 어렵
더라구요.

어라, '조합'과 '순열'이 이항분포와 연관이 있다고?

책에서는 정규분포와 이항분포 사이의 관계를 그래프를 사용하여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시청률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소수의 출구조사만으로 어떻게 당선 확정을 
알 수 있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짚어주고 있습니다.

책의 제목대로 통계학의 아주 기초적인 내용, 통계학이라는 어려운 길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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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없다
조영주 지음 / 연담L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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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이라면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가 제일 먼저 떠오를 정도로 우리나라 작가의 추리소설에 
대해서는 거의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조영주 작가의 <반전이 없다>는 우리나라 작가들도 충분히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창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반가웠습니다.

사람들을 구분하지 못하는 안면인식장애.
저도 그정도까진 아니지만 아프고 난 이후 새로 만나게 된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해 난감한 
적이 많았습니다.

주인공 친전은 1년 전에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는 안면인식장애를 얻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 아내와 딸, 손자의 얼굴까지 기억하지 못하니 정말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
히 원래 직업인 형사를 그만둘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지금은 자신의 건물 2층에 좋아하는 추리소설을 모으고 책을 읽고 유치원으로 손자를 데리러 가는 
평범한 할아버지로 살고 있습니다. 

유치원으로 손자를 데리러 간 어느날, 손자가 뜻밖의 말을 합니다. 
"할부지, 우비 할배 잡아줘!"
"응?"
"우비 할배 잡아줘. 할부지는 나쁜 사람 잡아주는 사람이잖아." (22쪽)

손자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친전은 난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대놓고 "할배는 사람 
얼굴을 구별하지 못해서 그럴 수가 없단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 

손자의 성화에 결국 우비 할배를 잡아주겠노라고 약속을 하고 말았습니다. 

일단 어린이집에 가서 우비 할배에 대해 알아보고 우비 할배의 집에 찾아갑니다. 

찾아간 우비 할배의 집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습니다. 붉은 기와집은 지붕이 뻥 뚫려 있고 엄청난 양
의 책더미가 대문 밖에까지 쏟아져 있었습니다. 

그곳엔 친전의 50년 지기 친구 뺀질이 김씨가 먼저 와 있었는데 그가 왔을 때는 우비 할배는 이미 죽어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에서는 단순하게 천장이 무너지면서 책더미가 쓰러지고 그것 때문에 노인이 책에 깔려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건현장을 둘러본 친전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여러 권의 책으로 몇십 번 얼굴을 내리쳐서 
얼굴이 으깨질 정도가 된 사체를 보고 단순 사고가 아닌 살인사건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사건을 담당한 나영은 사건 현장에서 살해 도구로 쓰인 책들을 가져와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달
라고 합니다.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친전에게 사건을 해결하는 건 무척이나 힘든 일. 

하지만 증거물로 가져온 여섯 권의 책들이 모두 뒷부분이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호기심이 생
깁니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사위의 도움을 받아 죽은 우비 할배의 옛날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탐문수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수사를 하는 도중에 친전이 만난 사람들이 우비 할배와 똑같은 방법으로 하나 둘 살해를 당하고 친전
은 진실에 다가가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CJ ENM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주최한 '제2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빠른 템포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추리소설 매니아들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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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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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 하면 떠오르는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입니다. 우연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소설을 
읽은 후에 한 마디로 뿅 가서 그의 팬이 되고 말았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도 하고 생일 선물은 무조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사달라고 할 정도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주로 추리소설을 쓰긴 하지만 한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가 있었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같은 감동적인 소설을 쓰기도 합니다. 

<분신>은 그동안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과 약간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 속의 두 주인공, 마리코와 후타바. 

마리코는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엄마가 자신을 싫어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언제나 상냥하시던 엄마가 어느 순간 자신을 멀리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친구 엄마들이 "마리코는 
누굴 닮은 걸까?"라고 했을 때 그 자리에서 엄마는 "엄마를 닮지 않아서 다행이지, 뭐"라고 웃어 넘
겼지만 부모님과 닮은 데가 없다는 걸 깨닫고 어쩌면 자신이 부모님의 친 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을 하게 됩니다. 

호적엔 거짓을 올릴 수 없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이 나서 시청에 가서 호적 등본 복사본을 받
아옵니다. 거기엔 분명히 자신이 "장녀"라고 표시되어 있어 그제야 안심을 하게 됩니다. 

6학년이 되면서 자신을 대하는 엄마의 태도가 점점 서먹하다고 느끼게 되었는데 때마침 부모님은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라고 권합니다. 

기숙사에 들어가 같은 방에 있는 선배 언니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방학이 되어 집에 가면 엄마가 
다시 잘해주실 거라며 위로합니다. 

방학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날 엄마가 너무나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마리코는 안심을 하게 됩니다.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고 겨울방학이 되어 돌아온 집, 여전히 엄마는 자상하게 마리코를 돌봐줍니다. 
12월 29일 저녁 식사가 끝나고 엄마가 사과차를 끓여 내왔는데 잠시 후 잠이 쏟아집니다. 

눈을 떠보니 눈이 쌓인 집 마당에 누워 있었고 곧이어 폭음이 울리고 집이 불 타고 있었습니다. 

그 화재 사건으로 엄마가 돌아가십니다. 
5년의 세월이 흐르고...

두 번째 여자 후타바 이야기.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후타바. 
후타바는 대학생이 된 후 밴드부 활동을 하면서 TV에 나가게 됩니다. 

밴드 활동은 해도 TV에 나가거나 프로로  활동하는 것은 반대했던 엄마. 
"내가 사람들 앞에 나서면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기는 거야?" (43쪽)
그 말에 엄마는 "그렇다면 포기할래?" 라고 물었지만 후타바는 포기할 수 없다고 하며 결국 대회에
나가 첫째 주 합격팀이 되고 그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엄마가 뺑소니 사고로 돌아가시게 됩니다.   

방송 출연을 한 후에 학교에 간 후타바는 어떤 남자가 자신을 닮은 사진을 보여주며 친구들에게 자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소설은 마리코와 후타바 두 소녀의 행적을 뒤쫓으며 두 사람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두 소녀의 어
머니들의 죽음이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두 소녀의 탄생에 관한 비밀을 숨기기 위한 거란 사실이 드러나
면서 점점 흥미를 불러 일으킵니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었으나 책장이 술술 넘어가니 역시나 믿고 읽을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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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미 백
A.V. 가이거 지음, 김주희 옮김 / 파피펍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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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터넷이 생긴 이후 많은 사람들의 삶이 바뀌었습니다. 
인터넷이 없었더라면 과연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요즘 다시 뜨고 있는 90년 대 가수 양준일 씨의 <리베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젊은이들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하면서 자신들의 일상을 소개하고 <좋아요>를 
누르며 오프라인 친구들, 온라인 친구들과 관계를 맺습니다. 

이 소설은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과거에 있었던 큰 사건으로 인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테사 하트. 
그녀는 자신의 방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극도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소녀입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방 안에서 세상과  유일하게 소통하는 방법은 트위터였습니다. 
트위터 세상에서 그녀는 테사H@TessaHeartsEric이란 계정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녀의 팔로워가 급증하게 됩니다. 

심리치료사와 상담치료 중이었던 테사는 갑자기 늘어난 팔로워 수에 놀라게 되고 그 이유가 자
신이 쓴 글에 <#에릭쏜중독>이란 해시태그를 달았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한편 인기아이돌가수 에릭쏜은 누군가 쓴 <#에릭쏜중독> 해시태그 때문에 자신의 계정이 마
비될 지경이란 걸 알고 팬서비스 차원에서 일정시간 맞팔을 합니다. 

정작 <#에릭쏜중독> 해시태그를 처음 시작한 테사는 심리치료중이어서 트위터를 할 수 없었고 
그 사이 에릭쏜의 맞팔 이벤트는 끝이 납니다. 

해시태그 <#에릭쏜중독>이 1위를 차지하자 에릭은 <#에릭쏜중독>에 반발하게 하려는 의도에
서 트위터계정을 새로 만들게 됩니다.

테일러라는 가명을 쓰고 아이디는 @EricThornSucks  

처음 #에릭쏜중독을 사용한 테사에게 그녀를 괴롭힐 목적으로  테일러라는 가명으로 접근합
니다. 

하지만 그녀와 맞팔을 하고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언어로 공격하다가 테사가 보낸 글에 마음을 
바꾸게 됩니다. 

"당신이 만나는 모든 이가 당신은 모르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러니 친절하라, 항상." 

그 문장때문에 테일러(에릭 쏜)는 마음을 돌리고 테사와 진심을 나누는 친구가 되어갑니다. 

테사가 어렵게 꺼낸 과거의 아픈 상처를 알게 된 테일러는 테사만을 위한 공연을 기획하고 그
녀와 만나려고 하지만 그들 사이에 끼어든 갑작스런 불청객. 

사고가 일어난 후 테사와 테일러가 각각 따로 신문조서를 받는 내용으로 소설이 시작됩니다. 

소설의 전개가 독특하기도 하고 줄거리와 소재도 친숙해서 빨리 읽을 수 있었습니다. 

빨리,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을 원하는 사람들이 읽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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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수업 - 좋아하는 일 오랫동안 계속하기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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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 중 '언젠가는 나만의 책을 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굳이 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창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 자신의 창업 스토리를 책으로 내는 사람들
이 많습니다.

제 주변에도 창업을 하면서 자신의 창업 과정을 책으로 낸 분이 계신데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
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유명인들이 책을 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일반인들도 자신만의 콘텐츠로 책을 내기
도 합니다.

특히 블로그를 통해 이미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경우 출판사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내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이 독자적으로 책을 만든다?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간한 배짱이 있지 않고서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과감히 1인 출판사를 시작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배짱이 두둑한 그런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1인 출판 5년 차인 출판사 사장(?)의 출판 노하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1인 출판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과정, 1인 출판사로 살아남기 위해 저자가 기울였던 
노력들과 방법들.

1인 출판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내용들을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풀어놓고 있어서 1인 출
판을 꿈꾸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책을 홍보하는 방법, 어떤 분야의 책을 출간해야 하는지, 다른 출판사를 벤치마킹하여 
어떻게 5년 동안 1인 출판사를 이끌고 왔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턱대고 큰 자본으로 출판사를 차리는 것보다 출판사를 해 보고 싶다면 위험부담이 덜한 1인 출판사
부터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것은 저자의 5년 동안의 노하우가 너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요리로 
따지면 "출판"이라는 요리를 딱 한 점밖에 못 먹어봤다는 점입니다.

1인 출판의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누구라도 1인 출판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좀 더 구체
적인 정보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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