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이 없다
조영주 지음 / 연담L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추리소설이라면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가 제일 먼저 떠오를 정도로 우리나라 작가의 추리소설에 
대해서는 거의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조영주 작가의 <반전이 없다>는 우리나라 작가들도 충분히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창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반가웠습니다.

사람들을 구분하지 못하는 안면인식장애.
저도 그정도까진 아니지만 아프고 난 이후 새로 만나게 된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해 난감한 
적이 많았습니다.

주인공 친전은 1년 전에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는 안면인식장애를 얻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 아내와 딸, 손자의 얼굴까지 기억하지 못하니 정말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
히 원래 직업인 형사를 그만둘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지금은 자신의 건물 2층에 좋아하는 추리소설을 모으고 책을 읽고 유치원으로 손자를 데리러 가는 
평범한 할아버지로 살고 있습니다. 

유치원으로 손자를 데리러 간 어느날, 손자가 뜻밖의 말을 합니다. 
"할부지, 우비 할배 잡아줘!"
"응?"
"우비 할배 잡아줘. 할부지는 나쁜 사람 잡아주는 사람이잖아." (22쪽)

손자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친전은 난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대놓고 "할배는 사람 
얼굴을 구별하지 못해서 그럴 수가 없단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 

손자의 성화에 결국 우비 할배를 잡아주겠노라고 약속을 하고 말았습니다. 

일단 어린이집에 가서 우비 할배에 대해 알아보고 우비 할배의 집에 찾아갑니다. 

찾아간 우비 할배의 집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습니다. 붉은 기와집은 지붕이 뻥 뚫려 있고 엄청난 양
의 책더미가 대문 밖에까지 쏟아져 있었습니다. 

그곳엔 친전의 50년 지기 친구 뺀질이 김씨가 먼저 와 있었는데 그가 왔을 때는 우비 할배는 이미 죽어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에서는 단순하게 천장이 무너지면서 책더미가 쓰러지고 그것 때문에 노인이 책에 깔려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건현장을 둘러본 친전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여러 권의 책으로 몇십 번 얼굴을 내리쳐서 
얼굴이 으깨질 정도가 된 사체를 보고 단순 사고가 아닌 살인사건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사건을 담당한 나영은 사건 현장에서 살해 도구로 쓰인 책들을 가져와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달
라고 합니다.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친전에게 사건을 해결하는 건 무척이나 힘든 일. 

하지만 증거물로 가져온 여섯 권의 책들이 모두 뒷부분이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호기심이 생
깁니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사위의 도움을 받아 죽은 우비 할배의 옛날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탐문수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수사를 하는 도중에 친전이 만난 사람들이 우비 할배와 똑같은 방법으로 하나 둘 살해를 당하고 친전
은 진실에 다가가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CJ ENM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주최한 '제2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빠른 템포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추리소설 매니아들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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