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 어른이를 위한 세계지도 읽고 여행하는 법
서지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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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돌아다니는 것보다 집에 있는 걸 더 좋아하는 저와 같은 집순이에게 <지도>와 <지리>는 무척 

어렵고 꺼려지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혼자서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야심찬(?) 꿈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어른이를 위

한 세계지도 읽고 여행하는 법>이란 소개문구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은 모두 4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장. 다시 만나는 세계지도>에서는 세계지도를 어떻게 읽을 것인지(보는 게 아니라 읽는다?!)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배웠던 위도와 경도. 

위도를 읽으면 기후를 알 수 있고 해가 뜨고 지는 시간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위도를 통해서는 비슷한 기후대를 찾을 수 있고 지구본의 세로선인 경도를 읽으면 비슷한 시간대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세계지도를 읽을 때 세 가지 선(적도, 북회귀선, 남회귀선)에 위치한 지명을 몇 개 외워두면 세계지도

가 쉽게 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2장. 사람이 만드는 세계지도>에서는 이 책이 지리책이라기보다 역사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여러 

나라의 영토 분쟁과 종교전쟁과 같은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각 나라의 영토 분쟁때문에 국경선이 어떻게 바뀌었고, 전쟁이 끝난 후엔 정전라인이 어떻게 그어졌

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늘 헷갈렸던 홍콩과 마카오, 영국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졌다

는 사실.


세계지리와 함께 세계역사까지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3장. 여행자를 위한 세계 기후 읽기>는 다양한 세계의 기후와 그 기후들(열대 기후, 건조 기후, 온대 

기후, 한대 기후, 고산 기후 등)에 대해 지도와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4장. 모험가를 위한 세계지도 탐험>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활화산, 고원)과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 등과 같이 기네스북 기록으로 재미있게 세계지도를 공부할 수 있었습

니다. 


책 속에 들어 있는 다양한 TIP들은 소소한 재미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른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재미를 안겨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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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양장) - 공감을 이끄는 성공학 바이블, 책 읽어드립니다
데일 카네기 지음, 강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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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닐 때는 주로 소설을 읽었기 때문에 자기계발 분야 관련한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여동생이 대학을 졸업한 후 이랜드에 입사했는데 새벽부터 불려나갔던 신입사원 교육 때 여러 권의 

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 중에 한 권이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법칙>이란 책이었

고, 그 책을 읽고 나서는 한동안 자기계발 서적에 빠져 살았습니다. 


스티븐 코비와 그 아들인 숀 코비의 <성공하는 십대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을 통해 알게 된 사람

이 성공학의 대부라 할 수 있는 데일 카네기입니다. 


데일 카네기의 책은 어떤 책이든 일단 술술 읽힙니다. 

그건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많이 활용하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적을 친구로 만드는 방법이라든지, 꽉 막힌 상사나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 손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

는지, 상대방을 설득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내세우지 말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

해야 하고, 상대방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대해 말하라고 조언합니다. 


호감을 얻기 위한 비결 중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정말 공감가는 내용이었습니다. 

복지관의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는 어떤 장애인은 새로 온 이용자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만날 때마다 

이름을 불러주고 웃어줍니다. 그 분이 사랑받는 이유가 <이름을 기억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집중해서 봤던 내용은 PART 5의 <상대를 설득하는 9가지 비법>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의견차이가 날 때 "엄마"라는 이유로 무작정 밀어붙일 때가 있었는데, 그럴 경우 자칫 반감

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첫째는 모든 걸 알아서 했기에 사춘기 시절에도 부딪힐 일이 없었는데, 둘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애라 의견충돌이 일어난 적이 많았습니다. 


이 책에서 알려준 대로 아이에게 장점을 먼저 말하고, 명령대신 부탁을 하고, 체면을 세워주고 격려해

주면서 자발적인 행동을 유도했더라면 아이도 저도 훨씬 수월하게 사춘기를 이겨냈을 거란 생각이 듭

니다. 


책에서는 사회에 나가 성공하기 위해 어떻게 인간관계를 끌고 가야 하는지 말하고 있지만, 부모와 자

녀와의 관계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어서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가 어려운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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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처럼 책을 보고 책을 쓰다 - 차별화된 기획을 위한 편집자들의 책 관찰법
박보영.김효선 지음 / 예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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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밖에 나가 놀기보다 집에서 책 읽는 걸 좋아해 "책벌레"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작은 아버지 댁에 있는 계몽사 100권 전집을 읽기 위해 주말마다 읍내에 갔고, 

엄마가 처음으로 사 주신 30권짜리 동화책 전집을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무인도에 단 하나만 가지고 간다면 어떤 걸 가지고 가겠냐는 질문의 답도 당연히 "책"입니다.

하지만 애서가라기보다 대부분 읽기 쉬운 에세이나 자기계발, 소설을 선호하는 활자중독자라 

할 수 있습니다. 간혹 비소설분야 베스트셀러라는 책을 살펴보기도 하지만 앞부분을 읽다가 

중도에 포기한 적이 많습니다. 


저처럼 한쪽에 치우친 독서 습관을 가진 평범한 독자와 직접 책을 만들어내는 편집자들이 고

르는 좋은 책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저자가 되기 위해서는 영리한 '책보기' 기술이 필요하다는 저자들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제가 해왔던 독서가 너무 한쪽에 치우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책은 반드시 끝까지 읽어야 직성이 풀렸던 제게 다양한 방법의 책보기와 읽기 기술, 책을 

쓰는 핵심까지 알찬 정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을 보다>에서는 책을 읽기에 앞서 제목과 추천사, 저자 소개, 판권지, 목차 등 책의 앞부분을 

훓어보기만 해도 얼마나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책을 읽을 때 본문 위주로 읽었는데 앞으론 새로운 시각에서 책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

습니다. 


두 번째 챕터 <책을 쓰다>에서는 어떻게 책을 써야 하는지, 목차는 어떻게 짜야 하는지, 원고를 

잘 쓰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 챕터 <알아두면 유용한 책읽기 기술>에서는 정독, 속독, 다독, 통독 등 다양한 책 읽는 

법의 장단점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비교적 적은 분량의 책이었지만 정말로 필요한 알짜배기 정보들이 많아서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챕터에 나온 서평 쓰기에 관한 내용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많은 예비저자들이 출판사에 원고를 기고하는데 편집자들에게 채택되는 원고가 어떤 것인지 알려

주고 있어서 책을 출판하고 싶은 예비 저자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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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 도구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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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때 선배들과 함께 가는 첫 MT에서 어떤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팀으로 나뉘어 
한 명씩 나와서 제시된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MT에 갔던 친구들이 원을 둘러서 앉고 양 팀에서 한 명씩 나왔는데 하필 제가 선수로 뽑히게 되
었습니다.

상대팀은 우리 과 최고의 미인이라고 소문난 친구. 전 목소리 크고 말이 엄청나게 빠른 수다쟁이.

선배가 제시한 단어를 듣고 친구와 전 서로 공격하기 시작했는데 몇 분 지나지 않아 제가 이겼다
며 선배가 제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상대방 친구의 목소리가 워낙 작았고 반면 제 목소리는 컸기에 조금 떨어진 친구들은 제가 이겼다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작은 목소리로 제 주장에 논리적인 헛점이 있다는 걸 조목조목 따지고 들었습니
다.

그 때는 정신없이 소리지르며 친구에게 반대 의견을 냈었는데 MT를 다녀온 후 그 친구에게 그랬
습니다.

"사실은 네가 이긴 게임이었다"고.

지금도 횡설수설하는 건 마찬가지여서 애들과 의견 충돌이 있을 땐 마지막엔 엄마라는 이유로 억지
를 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아이들은 제가 하지 말라고 하면 제게 이메일을 보내 왜 그 일을 하고 싶은지 설득하곤 했지요.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다니던 수영을 그만두고 싶다고 했을 때 제가 끝까지 다녔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아들이 제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수영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를 조목조목 나열했는데 너무 논리적이어서 제가 반박할 수가 없었습니
다.

아들의 이메일을 읽고 결국 이미 결제했던 수영 강습을 취소하고 환불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사람들을 말과 글을 통해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었습
니다. 

이 책은 유명한 철학자나 지도자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말과 글이라는 도구로 설득했는지 그 방법
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논리학보다는 심리학이 더 유용하게 쓰일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일상에 숨어있는 논리학이 무척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철학자였던 소크라테스가 광고를 만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셰익스피어와 아리스토텔레스, 플
라톤, 쇼펜하우어, 베이컨, 파스칼 등 익히 들어본 학자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논리학.

딱딱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적절한 예화와 학자들의 에피소드들이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특히 가추법과 가설연역법을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든 5장의 <셜록 홈스의 추리 비법>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습니다.

<명탐정 코난>이나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늘 '작가가 천재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영국의 논리학자
이며 기호학자였던 찰스 샌더스 퍼스가 명탐정 홈스에 버금가는 추리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합
니다.

헛점이 없는 논리를 가지고 있다면 사람들을 설득하기가 훨씬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0가지 논리학을 익혀서 다음에는 아들과 딸에게 논리적인 주장을 펼쳐서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 큰 애들 이기고 싶은 철없는 엄마의 작은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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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 유쾌하고 신랄한 여자 장의사의 좋은 죽음 안내서 시체 시리즈
케이틀린 도티 지음, 임희근 옮김 / 반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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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장의사의 좋은 죽음 안내서>라는 소개 문구때문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처음으로 보게 된 것은 2002년 1월 친정 아버지의 죽음이었습니다. 

2001년 12월 31일 밤 늦게 걸려온 오빠의 전화에 아이들을 시댁에 맡기고 광주로 내려갔

습니다. 


동생들 가족까지 다 내려온 후에 아버지의 산소호흡기를 떼고 장례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막내동생의 결혼식이 그 주 토요일이었기에 엄마는 가장 가까운 친척들에게만 소식을 알리

고 장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를 관으로 옮기기 전 장의사가 아버지께 마지막 인사를 하라며 가족들을 부르더군요. 

관에 누워계신 아버지의 모습은 돌아가시기 전보다 훨씬 좋아보이셨습니다. 

아버지의 혈색이 좋아보이도록 화장(사실 분장)을 한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른 몇 년 후 제가 뇌출혈로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지 않는 5개월간의 기억들. 


뉴스에서 각종 사고 소식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접하곤 했지만 쓰러지기 전까지는 

그런 일들이 제게 일어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게 그런 일이 닥치고 나니 죽음은 의외로 가까이 있고 사람을 가리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교회 친구가 오십의 이른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죽음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갑작스럽게 죽게 된다면 내가 가지고 있던 물건들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장례는 어떤 

식으로 치를 것인지, 화장을 할 것인지 아니면 매장을 할 것인지.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남편에게 반드시 화장을 해서 납골당이나 강에 뿌리라고 얘기했었

지만 화장을 하는 과정을 아주 자세하게 묘사해놓은 이 책을 읽고 나니 화장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어차피 죽고 나면 아무 상관이 없을텐데도 화장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만약 그 과정을 자

세히 알게 된다면 과연 죽게 될 사람이 화장을 선택할지, 의문이었습니다.  


무연고 시신이나 병원에서 해부를 마친 시신들이 주로 화장을 하게 되는데, 저 또한 시신 기증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또한 망설이게 할만큼 책 내용이 적나라했습니다.


어떤 죽음이 좋은 것인지. 죽고 난 후의 가족들에게 죽음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사랑하는 누군가가 죽었을 때 충격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건 "왜 사람들은 죽는가?", "이런 일이 어째서 나한테 일어나는가?" 같은 더 큰 실존적 물

음의 짐에서 벗어나스스로의 슬픔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거라는 뜻이다. 죽음이란 당신에게

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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