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글자책] 사자논어 100선 - 네 글자에 담긴 성현의 지혜
최영갑.김용재.진성수 지음 / 풀빛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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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석가모니, 소크라테스와 더불어 세계 4대 성인 중 한 사람인 공자.

고등학교 시절, 국민윤리 교과서에 등장했던 공자.

그 당시 수업을 들으면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건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였습니다.

30년이 훌쩍 지나 가물가물합니다.

아무튼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엔 시험 때문에 열심히 외웠었는데 오십이 넘어서니 논어를 제대로 읽어보고 싶었
습니다.

중학교때는 우연히 읽게 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푹 빠져 살았었고, 몇 년 
전엔 니체에 빠졌었는데 정작 동양 고전인 <논어>를 제대로 읽어보질 못해서 아쉬웠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사자논어 100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을 펴자마자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책을 읽을 때 작은 글자가 부담
스럽지는 않았는데 갈수록 노안이 심해져 오랜 시간 책을 붙잡고 있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그런 저를 위해 나온 책인 것처럼 글자 크기가 기존 책의 2배 정도 되어 
눈이 무척 편했습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큰글자도서를 보긴 했지만 제가 봤던 그 책은 글자만 클 
뿐 줄 간 간격이 너무 좁아 읽기가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글자가 클 뿐만 아니라 줄 간격도 넓어 아주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논어에 나온 내용을 네 글자로 정리하여 제목을 만들고, 네 글자의 설명과 함께 
공자 시대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적용될 삶의 지침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100가지 사자논어 중 기억에 남아있는 건 몇 개 되지 않네요.

아첨하는 사람들을 말할 때 사용하는 <교언영색>이나 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안다는 뜻의 
<온고지신>, 지나치는 것은 부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의 <과유불급>, 자신을 희생하여 다
른 사람을 구하는 <살신성인> 정도가 제가 알고 있던 내용이었습니다.

제일 와 닿았던 것은 정자정야政者正也(정치는 바로잡는 것이다)였습니다.
정치란 사람을 위하는 일이고 위정자들이 모든 일에 솔선수범해야 하는 건 필수 자격 요건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선거철에만 바짝 고개를 숙이며 표를 구걸하다가 막상 당선 되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
 뒷전으로 생각하는 요즘 정치인들을 보면 답답하고 짜증이 납니다.

부디 책 많이 읽고 좋은 대학 나와 높은 자리에 오르신 분들이 논어를 꼭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지 마시고 그들을 뽑아준 국민의 뜻을 헤아려 좋은 정치를 해주셨으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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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파도 속으로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세연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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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어려운 위기에 처했을 때 누군가 큰 돈을 만질 수 있다고 하면 혹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하물며 그 일이 법적으로 나쁜 일이 아니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이라면 쉽게 그 제안을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20대 잠수사인 순석은 같은 잠수사였던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 후
로 가장이 됩니다. 아버지의 병간호를 하고 있는 여동생과 어머니를 생각하며 일을 하지
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동료 잠수사인 최동곤에게서 연락을 받고 그를 찾아가지만 최동곤은 이미 
죽어 있었고, 순석은 낯선 괴한에게 머리를 맞고 쓰러집니다. 

순석이 깨어나보니 자신은 최동곤의 마당에 쓰러져있었고, 동곤의 집은 거센 불길에 휩싸
이고 있었습니다. 

소방관이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순석은 최동곤의 살해용의자로 체포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며칠 전 침몰한 어선의 어부들의 시체를 인양한 인연으로 알게 된 이윤정의 도움
으로 풀려나게 됩니다. 

동곤의 장례식장에서 만나게 된 이도형. 

그는 최동곤이 발견했다는 침몰선에 일본이 다른 나라에서 약탈한 금괴가 있을 거라며 그 
보물을 인양하자고 합니다. 

이도형이 찾고 있는 건 일본군 731부대의 병원선 '초잔마루'.
많은 보물사냥꾼들이 초잔마루를 찾고 있었지만 그 위치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습나다. 

그런데 최동곤이 죽기 전 남겨놓은 피로 적힌 숫자에서 그 위치를 알아내게 됩니다. 

이도형과 그가 데려온 사람들, 최순석이 데려온 잠수사들.

그들은 초잔마루를 발견하고 금괴와 여러 개의 항아리들을 인양하게 됩니다. 

금괴를 발견했다는 기쁨도 잠시, 곧이어 중국 해적이 나타나 그들을 총으로 위협하면서 
바닷속에 남아 있는 금괴와 항아리들을 인양하라고 합니다.

항아리 속이 궁금했던 해적들이 항아리를 열자 그 속에선 알 수 없는 생명체의 알들과 사
람들의 장기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알들을 먹은 사람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고 선상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죽거나 사라지게 됩니다. 

밀봉된 항아리 속에서 발견된 일본어 문서.

그 문서를 이윤정이 해석하면서 조금씩 초잔마루의 비밀이 드러나게 됩니다. 

중국 해적을 불러들인 사람이 누구인지도 밝혀지게 됩니다. 

항아리 속 기생충 알을 먹은 사람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서로 죽고 죽이게 되고, 결국 
마지막엔 이윤정과 순석만 남게 됩니다. 

항아리 속에 들어있었던 알들은 이윤정이 가져가서 그 실체를 밝혀내는데, 그건 일본군들이 
아마존의 정글에서 찾아낸 거라고 합니다.

소설 속 기생충 알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 알들이 치료제로 개발되어 난치병들이 치료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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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리커버) - SNS부터 보고서까지 이 공식 하나면 끝
송숙희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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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주변 사람의 추천으로 어떤 강좌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초급, 중급, 고급 과정을 거친 후엔 전문인 과정까지 4단계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 강의를 같이 들었던 언니들과 3단계까지 같이 들었는데, 3단계를 지나 전문인과정까지 같이 
듣자고 했지만, 전문인 과정은 결국 저 혼자만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전문인 과정까지 듣게 된 이유는 그 과정을 개설한 강사님의 실력에 푹 빠져서였습니다.

어찌나 말씀을 잘 하시는지 주변 친구들에게 그 강사님 칭찬을 했더니 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사이비교주를 맹신하는 광신도같다고요. 그만큼 강사님의 설득력이 대단했습니다.

어쨌든 그 강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학창시절 온갖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싹쓸이했고 정식 수필가로 등단도 했다고 하시더군요.

강사님께서는 상을 타려면 심사위원들이 좋아할 만한 패턴의 글을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소설과 달리 논리적 글쓰기에서는 그 패턴대로 글을 쓰게 되면 일정 수준의 글을 쓸 수 있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는 <오레오맵> 기술과 유사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오레오맵>을 활용한 글쓰기 비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레오맵을 시도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내가 쓴 글을 '누가' 읽을 것인지 그 
Target을 설정해야 하고, 독자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하고, 독자에게 어떤 약속을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이때 독자를 논리적으로 쉽게 설득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오
레오맵>입니다.

하버드생이 대학을 다니는 4년 동안 쓰는 글은 50kg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힘 있는 글쓰기"의 원칙은 네 가지입니다.

제일 먼저 자신이 주장하는 내용의 핵심을 말하고, 두 번째로는 그 주장에 이유와 근거를 제
시하며, 세 번째에는 그 근거를 증명하기 위한 사례를 다룹니다. 마지막으로 처음에 제시했던 
주장의 핵심을 강조하는 것으로 글을 마칩니다.

이런 "힘 있는 글쓰기"의 4단계 과정을 4년 동안 꾸준히 하다 보면 논리적 사고에 기반한 의사
소통 능력이 길러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 능력이 지금까지도 하버드를 명문대로 이끌고 가는 동력이라고 합니다.

하버드에서 가르치고 있는 "힘 있는 글쓰기"의 4단계 과정이 저자의 "오레오맵"을 활용한 글
쓰기와 유사하다며 비교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읽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글쓰기 공식, 오레오맵을 활용하면 어려운 에세이를 조
금은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논리적인 글쓰기가 필요한 분이라면 꽤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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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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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지만 세상을 떠날 때는 순서가 없다고들 합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사고나 병으로 죽기로 하고, 100살이 넘도록 건강하게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고나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정작 자신에게 
죽음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15살 소년과 사십 대 중반의 남자는 이승과 저승이 갈라지는 망각의 강 앞에서 구미호인 "서호"
를 만나 솔깃한 제안을 받게 됩니다. 

망각의 강을 건너 저승으로 가게 되면 피가 차갑게 식는데, 그 전에 서호에게 뜨거운 피를 준다
면 사십구일 동안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합니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으니 이승에 남은 한을 풀 기회를 주겠다는 겁니다.

소년은 이승에 별로 미련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소년에게 '차라리 눈앞에서 사라
지라'는 말을 달고 살았고,  형은 소년이 죽는다고 해도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망각의 강을 건너 저승에 가겠다는 소년을 남자가 붙잡았습니다. 제발 같이 사십구일 
동안 지내자고. 분명히 만나서 작별인사를 할 사람이 있을 거라면서 말이죠. 

엉겁결에 소년과 남자는 사십구일을 같이 보내게 됩니다.

남자는 이승에서 뛰어난 솜씨를 가진 요리사였고 자신이 만든 요리로 누군가를 찾을려고 구미
호에게 식당을 차려달라고 합니다. 

구미호는 남자와 소년을 이승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꾼 후 식당을 차려 줍니다.

식당에서 남자와 소년은 부자지간으로 지내자고 합니다.

한편 소년도 모르게 식당 밖으로 나갔다 온 남자는 초죽음이 되어 나타납니다.

누군가를 꼭 찾아야 한다며 나갔지만 식당 밖에서는 걸을 때마다 고통이 심해 다닐 수가 없었
다고 합니다. 

결국 남자는 자신이 찾는 사람이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고 그 요리의 이름을 알아맞추는 사람에
게 300만 원이라는 상금을 주겠다는 광고를 내겁니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찾아온 소년의 형이 SNS에 음식의 이름을 맞추면 상금을 
준다는 광고를 올립니다. 

상금을 준다는 광고에 많은 사람이 식당에 오게 되지만 정작 음식 이름을 쉽게 알아맞추진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 여자가 음식이름을 맞추고 상금을 타가면서 남자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됩니다. 

소년 또한 살아있을 때 자신을 구박했던 형과 할머니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소년이 할머니와 형에게 느꼈던 서운함과 그들의 진실. 남자가 배신감을 느꼈던 여자의 진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만을 보고 그 사람의 마음까지 판단하지만 어쩌면 행동 너머에 
생각지도 못하는 진실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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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타자기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희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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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들어있는 액자소설 형식은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분명 흥미있는 이야기였지만 2번을 읽고 나서야 겨우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저한테는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도 버거운데 이런 책을 쓰는 작가님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래 전에 어떤 신문 기사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집 밖에서는 실력있고 성격
좋은 의사여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었는데, 부인과 자녀들은 그가 가정폭력 가해자
였다고 폭로했다고 합니다. 

그 후엔 또다른 이야기가 나돌았습니다. 부인과 자녀가 한 말들이 사실이 아니고 그 의사 
선생님이 피해자였다는 이야기.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냥 집에서 나오면 되지, 그걸 참고 살아? 

여동생이 강간을 당하고 왔는데 부잣집이란 말에 엄마와 오빠, 언니까지 합세해 결혼하라
고 강요하고(그것까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에서도 벌어질 법한 이야기니까), 시부
모님과 남편에게 폭행을 당해 친정으로 도망쳐왔을 때 그녀를 보듬어주는 게 아니라 돈 때
문에 다시 돌아가라는 친정 식구들을 보며 기가 찼습니다. 

아마 처음으로 도망쳤을 때 친정 식구들이 서영을 시댁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더라면, 서영
이 착하지 않았더라면, 애를 낳고 나서 산후우울증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지하 와인창고에 갇혀 산후조리도 제
대로 받지 못한 서영과 농인인 지하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1부에서의 처참하고 황당한 이야기가 2부의 현실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끝맺음을 해서 그나
마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시집왔다는 이유로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갖은 멸시와 폭행을 당하고 심
지어 시어머니는 서영을 없는 사람치면서 자기 아들에게 새로운 여자를 소개시켜 줍니다. 

반복되는 폭력에 길들여진 엄마 서영을 지켜보던 농아인 딸 지하는 아버지의 돈과 중요 
서류를 가지고 집에서 벗어납니다. 

친구 집에 잠깐 머무르면서 소설 공모전을 준비합니다. 

현실 속 지하와 달리 백일몽 속 지하는 순간이동능력을 가지고 있는 소녀로 지하철 화재
에서 사람을 구하기도 하고 뉴욕에 있는 은행에서 돈을 훔치기도 합니다. 

현실 속 지하와 백일몽 속 지하가 모두 소설가가 되었다는 사실과 지하의 소설을 읽고 드
디어 서영이 시댁의 굴레를 벗어나 홀로서기할 준비를 한다는 결말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읽기 어려울만큼 서영과 지하의 처지가 암담했습니다. 

마지막에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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