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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채소 - 매일 채식으로 100세까지 건강하게
이와사키 마사히로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4년 1월
평점 :
지난 12월에, 건강 검진에서 피 검사를 했는데 간 수치 결과가 안 좋게 나와서, 신경과에
약을 타러 갔다가 여쭤봤더니 간 내과 진료를 받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수술 후 20년 동안 경기 약을 꾸준히 먹고 있어서 그것 때문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CT를 찍었는데 조그만 물혹이 있다며 그것때문일 수도 있다며 3월엔 MRI까지 찍어보
자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간 내과에서 한 검사에서 지방간이 조금 있다고 살을 뺀 후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운동도 열심히 하지 않고, 먹는 것도 세 끼를 정성들여 차려 먹기보다 빈속에 약
을 먹으면 안 되기 때문에 아무거나 대충 챙겨먹었는데, 이번에 했던 피 검사는 정말 충
격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는 고기는 일 년에 서너 번, 명절과 생일에 먹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 밥상엔 서너 가지의 김치와 여러 나물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지금은 채소보다는
고기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고기는 굽기만 해도 되지만, 채소는 씻고 데치고 무치는 등 몇 번의 번거로움을 동반합
니다.
20년 전 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으로 막 왔을 때는 현미밥과 나물들이 식탁을 차지했었는
데, 시간이 흐르면서 아프기 전에 했었던 안 좋은 식습관들(패스트푸드나 라면으로 한 끼
때우기)이 다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재활 치료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고 해서 병원 대신 직장을 알아보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
는데, 직장을 핑계로 운동을 더 안하게 되니 건강한 식단도 운동도 제 생활에서 점점 사라
지게 되어 결국 피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육식 위주의 식단을 하던 제가 어떻게 해야 부담스럽지 않게 채식에 도전할 수
있을까요?
저의 고민을 해결해 줄 책이 눈에 들어왔는데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1일 1채소"가 과연 가능할까? 싶었는데 의외로 책을 읽고 나서 쉽게 설득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그동안은 쳐다보지도 않던 당근을 미리 씻어놓고 군것질이 하고 싶을 때마다 과자
대신 당근을 먹습니다. 당근이나 파프리카, 오이 등 굳이 요리하지 않고 생으로 먹어도 되
는 채소들이 많아서 1일 1채소의 습관을 들이는 일이 그리 어렵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자는 하루에 350g의 채소를 섭취해야 한다며 어떤 채소를 어떻게 섭취해야 할지 투자
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투자라고 하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장기 투자, 적립 투자, 분산 투자인데 장기, 적립, 분
산이 채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책을 읽다 보니 묘하게 설득이 됩니다. 채소 투자의 목적이 다양한 채소를 꾸준히 먹고 좋
은 영양소를 섭취하여 결국은 건강과 행복이라는 이득을 얻는 거라고 합니다.
채소를 섭취했을 때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영양학에 관한 이론을 펼쳐놓았더라면 책을 읽
기 어려웠을텐데, 왜 채소를 섭취해야 하냐고 따지는 질문자에게 채소의 장점을 차분하게
알려주는 내용으로 주고받는 대화형식의 구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채소에만 있는 슈퍼 영양소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3장의 내용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혈압, 눈 건강, 노화, 혈액순환 개선,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당뇨병 등 다양한 질병들에 도
움을 주는 슈퍼 채소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그 채소들을 일상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
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러가지 채소를 섭취하여 진정한 채소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1일 1채소를 실천해야겠
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