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 - 청년 아우렐리우스의 제안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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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면 지루하고 어렵기만 하고, 사는 데 전혀 쓸모가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게 되었는데, 짧은 글들이 마음에

꽤 남았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읽고 그 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미움받을 용기>를 쓴 기시미 이치로 작

가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대해 썼다고 하길래 주저없이 집어들었습니다.

처음엔 명상록 내용을 그저 번역한 내용일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한 저자가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읽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자신의 상황과 연결지어 해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책이라도 어떤 사람이 읽느냐에 따라 책의 가치는 달라지고, 똑같은 사람이 읽어도

그 사람의 상황에 따라 읽고 난 느낌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기시미 이치로는 학생 시절에 정신과 의사가 일과 집안일을 하는 틈틈이 《명상록》을 번

역했다는 사실에 호기심이 생겨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처음 읽게 되었다

고 합니다.

그 후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고 어머니의 병 간호를 하게 되면서 다시 읽게 되었

는데, 그 때 읽을 때는 처음 읽었을 때와는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고 합니다.

어쩌면 어머니가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다른 때와 달리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을 때 더 깊이 와닿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1장부터 4장까지는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한 학자로서 어머니의 병상을 지키면서 새롭게

다가온 책의 느낌을 기록했고, 특별장에서는 죽음에 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

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명상록》만 읽기에는 부담스럽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 기시미

이치로의 설명이 덧붙여진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 속 활자 크기가 다른 책들에 비해 작아서 저처럼 시력이 안 좋은 사람들이 읽기에는 많

이 불편할 거란 생각이 들어 그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선정한 《명상록》 속 명언을 부록으로 첨부한 것은 좋았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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