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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 - 한국과 베트남의 비극적 만남과 위대한 반전
김연정 지음 / 매직하우스 / 2014년 5월
평점 :
<한국과 베트남의 비극적 만남과 위대한 반전>이라는 부제가 말하고 있듯이 이 책은 한국과 베트남의
다르면서도 묘하게 닮은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36년간의 식민지 생활을 했다면 베트남 또한 쇄국정책을 펼치고 있었는데
프랑스의 침략으로 보호조약을 체결하고 프랑스의 식민지가 됩니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소련에 의해 남과 북으로 나뉘었듯이 베트남도 인도차이나 공산당을 창당한 호치민과
미국의 비호를 받은 응오딘지엠이 이끄는 남베트남으로 나뉩니다.
몇 년 후 응오딘지엠은 미국의 사주를 받은 군사의 쿠데타로 죽어버리고 호치민의 공산당을 베트남에서
몰아내기 위해 미국이 통킹만 사건을 일으킵니다.
책에서는 베트남의 역사와 현재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여인들과 그 자녀들의 이야기, 월남전 파병 병사의
이야기가 우리 나라의 역사와 맞물려 펼쳐집니다.
책을 읽다가 솔직히 작가가 대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거침없이 박근혜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입니다.
7, 80년대의 암울했던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과 정치 상황까지 실제 정치인들의 이름까지 거론하여
혹시나 검열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기도 한 책이었습니다.
아마 80년대였다면 당연히 출판되지도 못했을테지요.
책의 제목처럼 어느 쪽이 맞다 그르다 결정하는 것은 읽는 사람의 몫일 듯 싶습니다.
인천의 한 공장. 외국인 노동자들을 잠도 안 재우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면서 일을 시키는 악덕 사장이
있다는 제보를 듣고 외국인 노동자 보호단체에서 노동자들을 풀어주라고 항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굳게 닫힌 공장 문은 열리지 않고 결국 경찰이 오고 나서야 공장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 노동자
들을 구하게 됩니다. 강제 진입한 공장의 내부는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울만큼 끔찍한 환경이었
습니다.
태훈은 "벗"이라는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존재하는 시민단체.
태훈은 월남전 파병 용사였던 독거 노인 무열과 베트남 여성인 어머니와 함께 사는 지석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태훈은 무열에게 베트남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야누스란 제목으로 "벗"의 게시판에 연재하고 있었
습니다. 어른이 되고 싶어 시민단체를 운영한다는 태훈에게 무열은 어른이 되고 싶다면 월남전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라고 합니다. 그래도 알 수 없으면 그 다음으로 직접 베트남으로 날아가 보라고 합니다.
태훈은 무열의 뜻대로 파월 장병들이 훈련을 받았던 강원도 화천군 오음리에 가기도 하고 지석이와 베트남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진짜 어른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답을 찾기 위해서......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으로 베트남과 우리나라의 역사적 관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