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적 글쓰기

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가끔 집에 내려갈 때마다 엄마랑 함께 TV를 보는 것이 나의 소소한 휴식이다.

어느 날 TV에서 처음 보는 얼굴인데, 소심해보이고, 동네 흔한 아저씨같이 생긴 분이 나오고 있었다. 누구가 궁금했었는데 바로 서민 교수였다.  기생충이라는 남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분야를 연구하는 분이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치열하게 글쓰기를 연습하여 현재는 어디가서 나 글 좀 쓴다고 말해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실력자였다.

내가 하는 일이 글쓰는 능력도 중요하기에 항상 '어떻게 하면 일목요연하고 보는 사람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도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글을 잘 쓸 수 있다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등등 늘 글을 쓴다는 것 자체에 부담감을 느끼며 살고 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고 출퇴근 길에 읽기 시작했는데, 글이 쉽고 재미있어서 금방 금방 읽혔다. 가장 좋은 글은 어려운 단어, 난해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독자가 쉽고 재미있게 금방 읽히는 글이라더니만 서민 교수의 책이 딱 그랬다. 쉽고, 부담없고, 빠르고 재미있게 읽히는 책.

글을 잘쓰기 위한 비법은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기 힘든 부분이다. 치열하게 연습하기...

자신이 모르는 분야는 잘 쓸 수 없다는 점, 문장은 간결하게...특히 '간결한 문장 구사'에 대한 부분은 늘 일을 하면서

상사에게 혼나는 부분이기도 했다. 간결하게 한 문장안에 모든 키워드를 담아 표현해야한다. 늘 어떻게 하면 간결하고 쉽게

한 문장을 쓸 수 있을까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한, 글은 첫 시작과 끝맺음이 중요하다. 이 부분은 늘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서민 교수 역시 글의 첫 도입이 중요하며 좋은 마무리가 좋은 글을 만든다고 했다. 이 부분 역시 치열하게 내가 연습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역시나 어렵다.

글쓰기 책답게 서평 쓰는법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나는 늘 '서평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어떤 양식으로 써야하나...'싶고,

'의식의 흐름대로 마구잡이로 써내려가는 내 서평이 괜찮은 건가?' 싶을 때도 많았다. 결국 어찌되었든 나만의 공간에서 내 맘대로 글을 싸지르는게 나의 글쓰기 방식이므로  늘 이렇게 쓰고있지만...아무튼 그동안 나는 애써 나만의 방식으로 쓴다고해도 '잘 쓰고싶다', '어떠어떠하게 써야하는 것은 아닌지' 늘 내가 만든 프레임안에 글쓰기를 가둬놓고 있던 것은 아닐까 문득 생각이 들었다.

글을 잘 쓰고싶다. 잘 쓰고 싶으면 그만큼 노력을 해야하는데, 난 그만큼 노력도 안하면서 잘 쓰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싶다. 늘 잘쓰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하면서 작심삼일...내일이면 다 잊고 어영부영 회사에 개끌려가듯 출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있는, 글을 잘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가볍게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