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텍쥐페리의 우연한 여행자 - 인간 존재의 빛나는 증언
생 텍쥐페리 지음, 양혜윤 옮김 / 세시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기계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당한 변화와 그 변화의 결과를 비판하는 데 있어 너무나 적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에 느끼는 부족함이 아닐까?

 

 

 

인간의 생활양식이 눈에 띄게 변화되었다네, 인간관계도, 노동 조건도, 생활습관도, 인간의 심리조차도, 그 가장 소중한 마음까지도 온통 복잡하게 되었지. 헤어짐, 불확실성, 거리, 귀향, 이런 개념의 단세포가 그대로 남아 있다 하여도 이미 불확실한 존재에 지나지 않다네.

오늘날의 세계를 알기 위해서 우리 인간들은 어제의 세계를 위해 만들어졌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 그리고 과거의 생활이 현대의 생활보다 인간의 본성과 일치된다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언어와 잘 맞기 때문이네.

조금씩 발전한 관념들이 인간들의 마음에 새롭게 자리잡아가면 지금껏 지녔던 습성은 자꾸 멀리 사라지게 되고, 인간들은 고향을 잃어버린 유랑민이 되는거지 우리는 모두가 스스로 만든 장난감에 감탄을 하는 미개인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비행기 연구는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다. 좀 더 높이 치솟고 보다 빠르게 날려는 거다. 우리는 왜 비행기를 날게 하는지 잊어버리고 있다. 경주 자체가 목적보다 더 중요하게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완성이라 함은 이제 더 첨가할 것이 없음이 아니라 더 이상 제거할 불순물이 없음을 뜻하는 것이다. 기계는 더 이상 진전이 없으면 사라지는 것이다.

발명의 완전함은 완전치 못함과 항시 같은 선에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이건 한번 겪으면 다음에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행동하는게 인간이다. 오직 경험하지 못한 일에만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기요메의 삶에의 도전은 무엇보다도 올바른 태도로 일관한 노력이 그의 장점인 것이다. 기요메의 또 다른 위대성은 자신이 진 책임을 다하려는 데 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희망 중 자신이 최선을 다하여 해결할 수 있는 책임 곧, 사람이 된다는 것은 바로 책임을 느낄 줄 아는 것이다. 도욜가 거둔 업적을 자랑으로 아는 마음, 돌덩어리라도 세상에 필요함을 느끼는 그런 자세가 참다운 인간의 모습인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사람을 투우사나 노름꾼과 혼동한다. 사람들은 죽음을 경멸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그러나 나는 죽음을 경멸하는 걸 비웃는다. 그건 책임을 회피하려 하거나 스스로의 빈약함을 나타내는 젊음의 만용일 뿐이다.

 

 

 

 

책 속에서 발견하는 주옥같은 한 문장, 한 문장에 뜨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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