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6
잭 케루악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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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은 시카고라고 쓰여있는 버스를 타고 밤 속으로 떠나갔다.

우리의 카우보이는 이렇게 떠났다. 정말로 꽃이 피고 땅을 갈아엎는 봄이 되면

나도 같은 길을 가리라 다짐했다.

 

 

노을이 붉게 물들 무렵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 순간응ㄴ 내 평생 단 한 번 밖에 없었던,

아주 독특하고도 묘한 순간이었다. 나 자신이 누군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집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고 여독에 지쳐 뭔가에 홀린 듯한 상태였는데, 한 번도 본 적없는 싸구려 호텔 방아넹서, 밖에서 들려오는 증기기관의 씩씩거리는 소리, 호텔의 오래된 나무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 위층의 발소리,그리고 온갖종류의 슬픈 소리들을 들으며 금이 간 높은 천장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이상하게도 한 십오초동안 내가 누군지 정말로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겁이 나진 않았다. 나는 그저 다른 누군가, 어떤 낯선 사람이 되었고, 나의 삶 전체는 뭔가에 홀린 유령의 삶이 되었다.

 

 

 

책 속에서 내가 겪었던 감정과 생각들을 찾으며, 나를 찾는다.

길 위에서를 읽으면서도 위의 구절에 멈춰서 한참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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