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도드리>는 '되돌아간다'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1장과 4장이 같고
6장과7장은 거의 비슷할 뿐 아니라 같은 가락이 여러번에 걸쳐
등장한다. 그래서 당신은 4장을 불다가 다시 2장으로 돌아가기도
하며 7장을 불다가 다시 5장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어떨 땐
이곡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서 당신은 혼란스럽다.
끝맺는 가락을 기억해내지 못하면 몇시간이고 불어야 할 곡이
이 <도드리>가 아니었던가.
그 지겨운 곡을 아직도 불고 있다.
아마도 당신의 인생이 <도드리>를 닮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김영하 도드리 中-


DJ의 말을 듣고 처음에 그는 쓰게 웃었다.
하지만 막상 <할리데이>가 흘러나오자 그는 조금씩 눈물을 흘렸다.
그래, 이건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휴일인지도 몰라.
그는 자신에게 일생동안 단 한번도 휴일이 없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울었다. 진정한 휴일이란, 빨간날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는 날이다, 춤을 추는 날이다, 아무 걱정도 없이 태양을
바라보는 날이다, 사랑하는 여자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잠드는 날이다, 취하지 않을 정도로 술을 마셔도 되는 날이다,
그리하여 술 맛을 느끼며 술을 마실 수 있는 날이다, 사람들이
그의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는 날이다, 그런 나날들이다.
-김영하, 총 中-


단편모음들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