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니스트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안문영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저주받은 음악천재의 이야기를 그려낸 소설...
뭔가 잔뜩 기대했었는데, 내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해서였을까...
뭔가 번역체가 매끄럽지 못한 것도 한 몫했고...뭔가 뭔가 몇퍼센트 부족하다는
느낌을 자꾸 지울 수 없다.


펠트베르크 오르간 축제중에 내가 엘스베트를 내 진심의 절반만 가지고
사랑했다는 생각이 떠올랐어. 그래서 하나님이 나한테 엘스베트를 거부
하신거야. 내 애정은 그저 뜨뜻미지근했으니까. 소위 내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거짓말과 어중간한 마음을 쌓아놓은 것에 지나지 않았어.
 그의 입에서 말이 떨리면서 흘러나왔다.순수한 마음을 지닌 남자라면,
어떻게 한 여자를 평생 사랑한다고, 그러나 낮동안만, 그리고 아마도 한
생각이 지속되는 동안만 사랑한다고 떳떳하게 주장할 수 있겠니?
그건 진실이 될 수 없어.왜냐하면-이건 너도 알아야해-사람은 자는 동안은
사랑을 하지 않기 때문이야. 잠을 잘때는 죽어있는 상태가 되는 거야.
그래서 잠과 죽음을 형제라고 일컫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니었어.
말하자면 잠자는 시간은 낭비이고, 따라서 죄악이야. 한 인간이 잠으로
낭비한 시간은 그가 죽은 뒤에 연옥에서 보낼 시간에 그만큼 더해지게 돼.
그래서 나는 남아 있는 삶을 깬 상태로 다시 살기로 결심한 거야. 그리고
이 깨어있는 새로운 삶은 나에게 엘스베트의 사랑과 천국에서의 영원하고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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