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005년1월16일읽음
이 책은 자살을 시도하다가 실패 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정신병원에
들어오게 된 베로니카라는 인물을 통해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24살 베로니카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젊음,아름다움,남자친구들,직업,사랑하는 가족...언뜻보면 자살
할 이유가 없는 듯하지만 베로니카의 자살시도는 삶에 대한 열정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매일 하루하루가 공허하고 의미없는
그녀에게 마음 속 깊은곳으로부터 삶의 전율을 일깨워주는 것은
죽음이었다. 나도 베로니카처럼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하지만 왠지
모르게 공허한 마음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르겠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죽음인가?...어떻게 보면 인간은 너무도 쉽게, 자기에게
주어진 축복을 당연하게 여기고 익숙해지기 때문에 자신의 행복에
대한 고마움의 감정은 어느 덧 무뎌져 삶의 공허함과 무의미함에
난도질 당하고, 바보같이 자기에게 주어진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죽음에대한 자각은 우리를 더 치열하게 살도록 자극한다'
인간은 모든 죽음과 같은 극한 상황에 놓여야 그동안 자신에게
주어졌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살고싶다는 욕망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나도 가끔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죽기를 결심했으면서도 문득 삶에 대한 욕망, 살고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베로니카도 분명 나처럼 이랬겠지...어쩌면
베로니카는 죽음으로 지겨운 삶을 끝내는 것 보다 다른 세상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여기서는 미친사람이 미치지 않고 미치지 않은 사람이 미쳐버린
세상에서 과연 나의 존재는 무엇이고, 무엇을 위해 살고 있으며
내가 왜 살아야하는지를 정신병원의 다양한 유형의 환자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미쳤다는 것은 무엇일까? 도대체 뭘 기준으로
미쳤다고 규정짓는 것일까? 제드카라는 인물은 미쳤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세계를 다른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없다는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그들만의 세계와 열정속에 갇혀버려서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미쳐버려서 정상인 사람들을 보고 미쳤다고 하며 손가락질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세계와 열정속에 갇혀서 나오는 길을
잃은것인지도 모르겠다. 복잡하다...이 세계에서는 각자의 세상에
갇혀버린 사람들이 많고, 우린 모두 미쳤다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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