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02년읽음
한문장 한문장 읽어내려가면서 점점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고, 놀라운 반전에
충격을 받았다. 서로 치고받는 끝없는 대화로 처음부터 끝까지를 장식하고
있는데, 두 화자는 제롬 앙귀스트와 텍스토르 텍셀이다.
앙귀스트라는 이름은 라틴어 앙구스테를 연상케하며, 비좁게, 각박하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결국 불안과 고뇌에 갇힌 의식상태를 의미하기
위해서 이 이름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야기는 제롬이 공항 대기실에서 시간을 떼우고 있다가 우연히 마주친
텍스토르 텍셀이라는 남자와의 지긋지긋한 대화의 거미줄에 걸려 엮이게
되면서 시작된다. 텍스토르 텍셀은 제롬의 부인을 강간하고, 죽인 살인자였다.
마지막에 가서 내가 경악하게 된 것은 텍스토르 텍셀과 제롬은 같은 인물이라는 것
즉 텍스토르 텍셀이 제롬의 무의식중에 숨어있던 또 하나의 제롬이었다는 사실...
나도 모르는 내 안의 파괴본능, 살인의 본능...
지금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는 나는 현실의 나인가, 무의식의 나인가...
또 다른 나의 존재가 존재한다면, 무섭고 또한 동시에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또 다른 내가 나에게 찾아와서 넌 그만 꺼져줘야겠어..라고
한다면...?갑자기 이토준지 만화가 생각난다.-_-;;;; 제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
내 속의 또 다른 나로 뒤집힐까봐 잠도 못자고 내 안의 나와 싸우는 남자의 이야기...
뭔가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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