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왜 나는 못 그릴까, 왜 늘 나는 실수를 할까, 왜 나는 저 사람보다 못할까'를 마음에 두고 주눅들어 있었다. 책을 읽다가 죽비로 맞은 듯 '아!'하게 된 문장이다. 인정받고픈 맘이 결국 내 맘을 힘들게 했던 것, 이런 맘을 알고나니 더 이상 주눅들 필요도,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 목표는 과거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나아지는 것!
'똑같은 물이라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
꼭 절에 한정해서 생각해볼 이야기가 아닌 모든 종교와 사회에서 생각해볼만한 주제이다. 똑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어떤 이는 예수의 맘으로 살아가지만 어떤 이는 사탄의 마음으로 서로 이간질하는 교회마귀가 되지는 않았는지...나는 극복하여 창조하는 사람인가 어리석게 원망하는 사람일까
늘 사람과의 관계를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평생의 숙제이다. 이제는 모든 인연이 버스와 같아서 그 시기에 나에게 도움을 주고 소임을 다 하면 떠나는 것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 늘 미련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당신과의 관계가 나의 것이라는 생각, 너는 내 사람이라는 생각과 집착이 결국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이라는 걸 배우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스스로의 생각과 주관을 등뼈로 비유한 것이 정말 찰떡같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진리를 가지고 사는 삶. 물론 이 진리가 고집과 아집, 나쁜 것이면 안되겠지만 곧게 선 등뼈처럼 바른 자세로 살아가는 삶 이것이 부처가 되는 길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산 속에 파묻혀 도 닦는 도인이나 속세를 떠나 기도하는 삶을 사는 분들을 나쁘게 보고 싶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종교는 늘 대중과 함께하며 대중속에서 좋은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종교인의 삶을 살기로 하신 분들이라면 이 세상에 등불이 되어 속세와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속세에서도 정도를 지키고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수행이 아닐까 싶다. 내가 배우고 느낀 것이 내 삶에 투영되지 못하고 나 혼자만 좋게 살아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단말인가, 그저 속세를 떠난 자연인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그래서 그런지 인간의 거리에서 창조적인 자비와 지혜를 실천해야한다는 지범스님의 글에 많은 공감을 했다.
내가 불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읽다보면 뜻모를 단어들이 나와서 하나씩 찾아보고 있다. 자유정진, 용맹정진의 차이, 선원불사 발원, 원주의 소임이란 무엇인지 등 나같이 모태 기독교였던 사람은 읽다보면 계속 초록창을 켜고 검색하게 된다. 불교에 불자도 모르는 분들이라면 읽다가 띠용하는 단어들이 나올듯 ㅎㅎ 하지만 읽는 내내 일상의 이야기와 종교인으로써의 고뇌가 적절하게 섞여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가볍지만 마냥 가볍지많은 않은 책, 이게 #당신은이미완벽한사람입니다 의 매력인 것같다.
*빛무리6기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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